1996.4 | [문화저널]
전라북도 문예진흥기금 확정
올해도 여전한 ‘고른 혜택’의 딜레마
문화저널(2004-02-12 10:43:06)
올해 전라북도 문예진흥기금이 총 2백 45건에 3억 5백만원 지원으로 확정되었다. 전북도는 지난달 20일 문예진흥위원회를 열고 95년 문예진흥기금 정산과 96년 지원계획을 심의하여 지원신청된 331건에 대한 심사를 벌여 2백 45건에 대한 지원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지원계획을 부문별로 보면 문학분야가 가장 많은 74건에 7천 8백 60만원을 지원받은 것을 비롯, 예총이 12건에 2천 4백 50만원, 문화원 7건에 7백만원, 미술 68건에 7천 9백만원, 국악 2천 6백 80만원, 음악 21건에 1천 9백 70만원, 무용 7건에 7백 80만원, 연예 7백만원, 사진 12건에 1천 1백 50만원, 영화 1건에 2배만원 지역문화행사 1건에 1백만원 기타 1건에 2배만원 등이다.
지난해 문예진흥기금이 지난해 미술 분야에 대한 집중지원이 이루어졌던 것에 비해 올해는 역시 문학의 해를 맞아 문학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이루어진 점이 두드러진다.문인 협회 전북도지회의 문학의 해 기념사업 지원금 2천만원이 최고규모의 지원사업으로 결정되었고, 지난해부터 중단되었던 개인 창작집 지원도 올해는 문학의 해임을 감안 각 50만원씩을 배정하였다
그러나 문예진흥기금 운용의 고질적인 문제들은 올해도 답습되었다는 지적이 높다. 무엇보다도 작은 돈으로 너무 많은 사업을 지원하다보니 지원규모가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이러한 형식의 지원이 근본적으로는 나눠주기식의 기금운용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올해 총 지원신청액은 18억 1백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억여원이 늘었으나 지원은 오히려 95년보다 1천 1백만원이 줄어든 3억 5백만원에 그쳤다. 이처럼 늘어나는 지원신청에 문에진흥기금은 오히려 액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문예진흥기금에 대한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문예진흥기금의 건당 평균 지원금액은 1백 24만원으로 전북도의 문예진흥기금 운영이 시작된 이래 가장 작은 액수를 기록했으며, 반대로 지원 건수는 가장 많은 불균형을 보여주고 잇다. 이처럼 많은 단체에 ‘작지만 고른 혜택’이라는 취지는 한편으로 전북도의 명분있는 선택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작은 혜택’이 전북도의 문예진흥에 얼마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는 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문화예술활동이 비용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문예진흥기금의 ‘작은 혜택’은 문화예술인 모두에게 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더욱이 현재 문예진흥기금의 제도 운영에 대해서도 손질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심사과정은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세밀하게 진행되었지만 각 신청단체 들에 대한 실제 조사가 불가능한 현실에서 각 부문별로 지원사업의 기준을 밝히고 각 단체의 실질적인 활동을 검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올해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문예진흥기금이 더 이상 생색내기가 아닌 실질적인 지원이 도리 수 있도록 기금확보의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