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3 | [클릭! 사이버월드]
PC칼럼
중급자로 갑시다(4)
글/최재호 자유기고가
(2004-02-10 16:22:52)
컴퓨터가 많은 사용자에게 사랑을 받게 된 데 크게 기여한 공로자를 꼽으라면 ‘환상적’인 각종 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게임에 대해서는 공부와는 반대라는 선입견이 지배적이다. 그래서인지 컴퓨터를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누구도 권하지 않는 금기의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으로 컴퓨터를 가장 훌륭하게 활용한 소프트웨어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처럼 최신읙 L술과 가장 최근의 사회 분위기까지 포함한 소프트웨어는 없다.
DOOM(둠)이라는 3차원 가상 현실게임은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이다. 공간 이동 장치의 고장으로 화성 기지 사람들이 끔찍한 괴물로 변하고 이들 때문에 생긴 화성과 지구의 재앙이 DOOM의 배경이다. 주인공이 게임 속에 등장하는 돌연변이들을 모두 죽여야 하는 잔인한 일면이 있긴 하지만 자신의 그 게임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긴박감, 음산한 음악과 효과음은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상체럼을 하게 한다.
이처럼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과 훌륭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투박한 워드프로세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살아 있는 컴퓨터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컴퓨터는 무수한 경위의 수를 조합하여 도전해온다. 그러나 도전을 하나씩 무찔러 나가는 동안에 컴퓨터 초심자조차도 컴퓨터와 관련한 많은 새로운 기능을 배우게 된다. 단축기, 메모리 관리, 프로그램의 실행과 종료, 각종 키보드의 역할, 기본 환경 설정을 위한 각종 하드웨어의 설정값, 프로그램의설치, 화면에 나오는 각종 영어 단어에 대한 해석력 등등..........
밤을 세워 유비가 되고, 터미네이터에 맞서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된다. 천재적인 퍼즐 실력가에 도전하며, 중세 유럽의세계에서 마법사가 되기도 한다. 또 하나의 전혀 다른 세계가 컴퓨터에 존재하고 그 세계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만으로도 컴퓨터와 나와의 관계는 어느덧 좁혀 있지 않을까?
중급자가 되고자 하는 초보자여! 게임의 깃발 드높이! 게임을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