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3 | [문화와사람]
2월의 문화가
'전북시문학상’제정 전북시문학회 문예대학
문화저널(2004-02-10 15:45:42)
‘96 문학의 해를 맞이하여 전북시문학회(이사장 이운룡)은 새 규약을 마련하여 ’전북시문학상‘을 제정하였다.
향토의 시문학 발전과 문예 중흥에 기여한다는 뜻으로 마련된 ‘전북시문학상’은 매년 6월과 12월 두차례 시상할 예정인데, 수상 대상을 전북시문학회 문예대학 수강회원으로 묶어두고 있다. 문단에 등단하지 않은 살마과 기성 시인으로 구분하여 상패와 5백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준다.
전북시문학회 문예대학은 매달 시낭송회를 열어오고 있다.(문의전화. 222-7673,88-0457)
「청년문학」제 20호
전북청년문학회가 격월간으로 펴내는「청년문학」제 20호가 발간되었다.
화려한 꾸밈새를 떠나 문학에 대한 푸르른 열정으로 모인 청년문학회 회원들이 근작들이 담겨 있다.
문학의 해를 맞아 처음 나온 이번 호에는 새로 취임한 정동철 회장의 ‘여는 말’을 통해 현대문학 백년의 나이를 바라보는 한국 문단의 오늘의 과제와 현 모습을 꼬집어 말하고 이싿. 이병초 씨의「가을자리」외 9편의시가 회원신작 특집으로 묶여져 있으며, 김선경 씨의 ‘신춘 문예 당선 소설 비평’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문병학■이경진■박은정■강성일■장필선 회원의 신작시와 정동철 씨의 신작시 비평과「대학문예작품 소개」(편집부), 임동확 씨의 초대시 등 다양한 내용의 글들이 회원들의 사는 이야기처럼 오밀조밀 실려 있다.
「하늘 가는 작은 배」김경희 에세이
김경희 씨는 최근 3년 여 동안에 일구어낸 근작들을 모아 네 번째 수필집을 펴냈다.
지명(知命)의 세월을 다목 있는 김 씨의 이번 수필집「하늘 가는 작은 배」는 2년 여의 치병을 털고 일어서면서 나온 것이다. 대학에 재직하면서 접해 온 신세대를 바라보는 시각, 학생과 교직자가 겪는 대학 이야기, 도시의 아파트 숲 사이로 잊혀져 가는 향토적 정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주고 받은 편지글 등을 솔직하고 간결한 어조로 담고 있다. 모두 여섯 갈래로 나누어 모은 이번 수필집에는 20쪽 내의 장편수필을 따로 모은 ‘지옥의 반걸음’이 눈길을 끈다.
공연
전주국악실내악단
음악의 큰 소리는 결국 한 곳으로 흐르는가.
지난 2월 27일 늦은 8시에 우진 문화공간 소극장에서 열린「‘96 세봄맞이 전주국악 실내악단 제 9회 정기연주회」는 이 물음에 하나의 답을 주고 있다.
이날 연주회는 전주국악실내악단이 첼로■바이올린■더블베이스 등 서양악기 전공의 객원 연주자 및 이 지역 성악가들의 협연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소극장을 찾은 80여 청중들은 ‘우리의 소리와 우리 가락’의 넘치는 소리에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전주국악실내악단의 '영산회상‘에 이어 연주된 래퍼토리는 김소월 시인 외에 신석정■박상범■최자웅■진동규 시인 등 이 지역 문인의 원작에 음의 생기를 불어넣어 만든 곡들이다. 특히 우인택, 강성수, 김선식, 이용승, 씨 등 네 명의 성악가와함께 어울어진「뱃노래」(김삼곤 편곡)는 이날 연주회의 대단원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무지카 까메라타 챔버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지난 1월 30일(화) 오후 7시 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는 ‘무지카 까메라타 챔버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회가 열렸다. 이날 창단 연주회는 이일규 씨의 지휘와 바이올린 협연자 알렉산더 오스트로프스키의 협연으로 고전주의 시대 모차르트의 곡들을 선보인다.
지난 95년 6월에 젊은 연주자들이 뜻을 모아 중규모 실내악단으로 태어난 ‘무지카 까메라타 챔버오케스트라’는 20여 명의 현악 연주자가 중심이 되고 있다. 이날 창단 연주회에는 이들 20여 명의 정규 회원과 14명의 객원 연주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자칫 독창성이 없이 흉내내기에 기울기 쉬운 지방 연주 문화의 현실 속에서, 연주를 통한 즐거움과 함께 음악단체로서 자립하겠다는 당당한 취지를 가지고 창단한 ‘무지카 까메라타 챔버오케스트라’는 그동안 몇차례의 비공식적인 연주 활동 등 꾸준한 연습을 통해 창단 연주회를 준비해 왔었다. 창단 연주회의 래퍼토리는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서곡, 바이올린 협주곡 제 4번 라장조, 교향곡 제 41번 다장조「쥬피터」등 고전주의 시대 ‘신동’모차르트의 윤기 있고 독특한 음악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곡들로 짜여졌다.
이날바이올린 연주로 협연한 알렉산더 오스트로프스키(36)는 구 소련 크림 공화국 출신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모스크바 모차르트 현악사중주단의 멤버와 모스크바 챔버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동, 지난 1990년 독일로 망명한 뒤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베르너 토마스-미푸네 첼로 연주회
지난 2월 4일(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는 ‘쟈클린의 눈물’로 친숙한 첼리스트 베르너 토마스-미푸네(46)의 독주회가 열려 독일 중견 첼리스트의 깊이 있는 현의 선율을 선보였다.
토마스-미푸네와 함께 첼리스트 한성환 씨와 피아니스트 조치호 씨가 협연한 이날 연주회에는 타네에프의「안단테」, 포레의「꿈을 따라서」, 브람스의 소나타F장조 작품 99, 프로코피에프의「어린이를 위한 행진곡」,쿠프랑의「콘서트 피스」, 힐러의「거북이 부기」외에 토마스-미푸네 자신의 곡인「아프리카의 피가로」■「사랑에 빠진 고양이」■「작은 증기기관차」등의 래퍼토리가 연주되었다. 특히 이날 연주된 곡 가운데 청중의 많은 갈채 속에 앵콜곡으로 연주된「자클린의 눈물」은, 첼로가 갖는 찰현악기 특유의 사색적이고 감성적인 선율의 맛을 더하며 겨울 연주회의 대단원을 장식했다.
가고시마현 민속예술단 초청 공연
일본 가고시마현 민속예술단 공연이 전북도립국악원 초청으로 지난 2월 24일 전북예술회관 무대에서 열렸다.
1■2부로 나누어 펼쳐진 이날 공연은 도립국악단의 장고춤과 사물놀이에 이어 제 2부 가고시마현 민속예술단의 민속공연이 펼쳐졌는데 자료 영상을 담은 비디오 상영이 이루어져 일본 민속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전라북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잇는 가고시마현과는 해마다 상호 교환 방문을 통해 자치단체의 문화교류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전시
모악의 숨결전
의식의 새물결회의 네 번째 회원전이 기린예원에서 2월 5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이번 전시는 스케치 기행을 통해 얻어진 전주근교와 모악인근의 풍경을 담고 있다. 김도영■김현수■박현진■배기병■오병기■이수수■이순구■이철규■이환배■임대준 씨가 참여했다.
담묵회전
백담서실(원장 백종희)회원전. 6개월 이상 서예 공부를 한 회원들을 추천하여 서예 작품을 전시 하였다. 격년제로 열리는 담묵회전은 이번이 세 번째 전시로 17명의 회원.
지역화단의 자부심 삼인전
좋은 만남을 20년 이상 지속하는 것은 운 좋은사람 아니고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 기회다. 이 지역 화단에서 75년부터 죽 자리잡아 온 삼인전은 그런 의미에서 작가들 자신뿐이 아니라 지여고하단의 자부심으로 떠올려진다. 하반영, 박민평 유휴열 씨 삼인이 19번째 전시가 갤러리 고을에서 1월 30일부터 2월 8일까지 열렸다.
삼인전은 각자 독특한 주제와 형식으로 예술적 세계를 구축한 원로중진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 할수 있는 자리로 이 지역 화단의 일면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는 전시였다.
묵윤회전
2월 23일부터 29일, 예술회관)
아석 소병순 씨가 운영하는 서실의 회원이 갖는 발표전.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서예전으로 15명정도가 참여하여 작품을 선보인다.
한글서체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수묵회전
중견 서예가 이태중, 여태명, 김지섭, 정천묘 씨의 4인이 마련한 수묵회 4번째 정기전이 전북예술회관에서 2월 24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수묵회는 전북출신의 서예가 4인이 모여 86년 결성, 그동안 격년제로 전시를 가지며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한글서예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한글의 우수성 및 다양성을 일반인들에게 알려내고 한글서예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소망이라는 이들은 각기 혼신의 정열을 쏟은 작품들 64점과 10폭 병풍 1점을 선보였다. 수묵회는 지난 86년 당시 전북 출신의 30대 서예가 네명이 결성, 그동안 격년으로 전시를 갖으며 서예술 발전 및 저변 확대 및 많은 기여를 하였다.
고임순 서예전
전주 출신의 서예가이자 문인인 고임순 씨의 네 번째 서예전이 민촌아트타운에서 2월 3일부터 8일까지 열렸다. 이번 서예전은 그의 다섯 번째 수필집「가슴으로 깊어지는 강」의 출판을 기념해 함께 열리는 전시였다. 22살에 고향을 떠나 40여 년만에 고향에서 가지는 전시라 감회가 크다는 고임순 씨는 한글 한문의 각 서체와 문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작품 80여 점을 선보였다. 서예 애호가셨던 아버지곁에서 어려서부터 먹을 갈며 서예를 접했다는 그는 수필가로도 네 궈느이 책을 발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이 작은 불빛으로 내 생의 아침을」,「낮은 목소리로 오소서」,「이 작은 행복」,「사랑 그 찬란한 생명의 무늬」등 네권의 수필집에 이어 근작들을 모아 다섯 번째 수필집을 발간했다. 생활의 부분 부분에서 겪고 느꼈던 체험을 소재로 한 글들이나 풍경에 대한 스케치, 그리고 여행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룬 그의 수필들은 진솔한 삶에 대한 저자의 섬세한 감성을 보여준다. 전북대 국문학과와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이번 전시를 치르면서 또 하나의 힘을 얻었다. 60을 넘어선 나이로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의미로 전시를 임했는데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50여 년 뵙지 못했던 국민학교 은사가 가누기 힘든 몸으로 전시장을 찾는 등 고향의 품에 안긴 감격이 크다는 그는 현재 이화여대에 출강하고 있다.
병자년 쥐띠전
매년 그해에 맞는 동물을 주제로 한 띠전은 얼화랑이 년초에 실시하는 흥미있는 전지이다.
병자년 쥐의 해를 맞이해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얼화랑이 기획한 여섯 번째 띠전이 2월 2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6호 미만의 소품들이 화랑을 가득 메운 띠전에는 74명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작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