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2 | [시]
시
곰소의 바다
김준태
(2004-02-10 15:12:57)
곰소에 가면
전라북도 변산반도
곰소의 바다가
온통 그리움으로 시퍼렇다
곰소에 가면
甲于년에 서해로 쫓겨 나온
정읍 무장 고창 백산의 소나무들이
더 이상 바다에 뛰어들지 않고
검게 타버린 소금바위에 뿌리내려
우우우우우 100년 200년을 울부짖는다
아아 곰소에 가면
전라북도 변산반도
곰소의 어머니가
조선의 개똥참외보다 더 달고 야무진
아들딸들을 줄줄이 낳으며 살고 있다
곰소에서만의 뻘밭에 깊숙이 들어가
서해의 파도와
낙지녀석의 먹통대가리를 억척스럽게 집어올리는
*곰소: 전라북도 바닷가 마을의 이름
김준태 / 48년 전남 해남 출생. 조선대 사범대 독어과 졸업. 13년간의 중고등학교 교사생활 ?끝에 1980년 5월 해직된 사람. 전남일보를 거쳐,현재 광주매일에서 편집국 부국장으로 일하고 있음. 1969년 시인 지로 데뷔. 시집으로 참깨를 털면서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불이냐 꽃이냐 넋통일 아아 광주여, 영원한 청춘의 도시칼과 흙 통일을 꿈꾸는 슬픈 색주가 꽃이, 이제 지상과 하늘을 등. 산문집으로는 시인은 독수리처럼 5월과 문학 슬픈 시인의 여행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