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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 | [문화가 정보]
백성기 작곡 발표회 국악창작의 새로운 발판
문화저널(2004-02-10 12:42:25)
그동안 전북 국악계에서는 작곡을 전공으로 하는 창작 작업을 해오지 못했었다. 물론 몇몇 발표회가 있긴 했지만 작곡을 전공하지 않는 개별 악기 전공자나 서양음악을 전공하고 국악의 작곡을 함께해오고 있는 경우나 혹은 학부생의 발표 정도에 그쳤다. 도내 국악단체나 국악인들이 많은 수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한 까닭도 한편으로는 이들의 연주 활동을 튼튼하게 뒷받침해 줄만한 작곡활동이 없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국악의 양악화 현상은 이미 서양음악계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오버크로스’의 바람을 타고 고전음악의 대중화와 대중음악의 고전 양식과의 접목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국악의 현대화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적절한 혼합 형태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간과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통 정악을 바탕으로 한 작곡 작업을 통한 국악 작곡 발표 무대가 열렸다. 지난 12월 21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소극장에서 열린 백성기 교수의 작곡발표회는 우진문화공간이 소극장 시리즈로 마련한 [우리소리 우리가락]의 올해 마지막 무대였다. “빠른 음악을 좋아하는 세태에 국악이 적당한 서양음악과 혼합하는 형태는 자칫 시도에 그칠 수 있다”고 말하는 백성기 교수는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하는 국악의 현대화 작업에 앞서 전통 정악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이번 작곡 발표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 작곡 발표회는 소극장 연주에 적합한 독주와 중주 중심의 곡이 연주되었다. 대금.거문고를 위한 중주곡 [반향(反響)], 해금을 위한 독주곡 [유랑기], 성악곡 [논개I]과 연주곡[논개 II], 가야금을 위한 독주곡 [‘모뜨는 소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대금.피리.해금.가야금.아쟁.장고를 위한 중주곡 [한가락 홑가락]등 다양하고 짜임새 있는 곡들을 선보였다. 가야금 독주곡을 빼고 모두 초연되는 작품으로, 그 가운데 해금을 위한 독주곡 [유랑기]는 나그네가 길을 떠나서 다시 돌아오기까지 격는 여정을, 중모리에서 생동감 넘치는 자진모리와 다시 느린 걸음의 진양조 등의 가락을 오가며 묘사하고 있는데 모두 7장으로 구성하여 각기 다른 풍경의 분위기를 그렸다. 이들 작품 가운데서도 백성기 교수 자신이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한가락 홑가락]은 대금.거문고.아쟁.장고를 위한 중주곡으로 대금과 피리등 관악기군을 통해 제시되는 중심 가락이 기타의 현악기군에 의해 계속 변주되면서 현악이 주는 다양한 짜임새와 투명한 색체를 보여주었다. 백성기 교수는 내년쯤에 대극장 무대를 통해 관현악을 중심으로 한 작곡 발표회를 열 계획이다. 박희전 (가야금. 서울대 대학원 재학중), 서은기(장고. 남원 국립 민속 국악원), 김수아(판소리), 정용주(대금. 이하 우석대 국악과 재학중), 조송대(피리), 장윤미(해금), 장서령(가야금), 임영란(거문고), 양미숙(아쟁), 신호수(장고), 노소이(신디)씨 등이 연주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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