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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 | [건강보감]
건강 교실 의료는 평화와 자유의 근원
글 / 정영원 완산보건소 소장 (2004-02-10 12:34:05)
우리는 과거에 있었던 사■농■상의 제도를 마치 누구에 의해 혹은 어느 계층에 의해 일부러 형성된 것으로 생각하여 그들에 대한 막연한 분노 같은 것을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사자와 호랑이를 야수로 미워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이는 그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일 뿐이다. 다만 그들의 역할이 자연 그대로를 오랫동안 변화시키지 않음으로써 그것이 고착화되고 모두에게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 달라진 역할에 의해 그리고 그들의 노력에 의해 모두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옛날엔 의술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그래서 집안에서 아기가 죽는 일은 다반사였으며, 권력과 부를 한 몸에 지닌 왕들도 지금엔 누구나 치료받아 완치될 수 있는 병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의술의 역할이 예날사회에서는 아주 미약했던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즉 의술의 변화는 이들을 대부분 해결하였고, 전쟁시에는 총칼에 죽는 사람보다도 질병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하는데 이를 발전된 의술이 모두 살릴 수 잇게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의료의 역할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매우 큰 역할로 인정받게 되었고, 의사들이 존경을 받고 영광을 누리는 것이 모두에게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의료의 사회적 역할 정도가 의사의 신분을 변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평균 수명이 수십 년이나 길어지고 하늘의 벌이라고 여겼던 질병을 치료하여 존경받던 의료가 요즈음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잃고 있고, 심지어는 원시시대의 기적 같은 요법이나 의술을 찾아 나서게 할 정도로 그 역할이 잊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대에 거스르는 일이며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고통이 아닐 수 없고 지금까지 지녀온 행복까지도 잃게 되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의료의 기술이 옛날만 못해서가 아니며, 의사가 불친절하거나 비도덕적이어서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다른 모든 것이 변하고 있고, 사람들 역시 과거의사람이 아닌 현재의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의료의 역할 역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역할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특히 그러한 인식은 끝과 처음이 만나는 이 변화의 시대에는 더욱 필요한 것이다. 말하자면 암을 치료하고 장기를 이식하여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인가, 아니면 단순한 교육과 감옥의 형벌로 해결하려고 했던 청소년의 잘못된 형태를 의료를 통해 고치려 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의료의 변화인가를 인식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마치 과거의 한 시대엔 신앙의 힘으로 평화와 자유를 얻을 수 있었으며, 이 시대엔 신앙과 더불어 고도의정치력으로 더 많은 인류에게 평화와 자유를 안겨주었듯이, 이제 또 한 세상이 다른 한 세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이 때에 자연과 더불어 우리 모든 인류에게 평화와 자유를 안겨줄수 있는 것은 과학의 힘이며 특히 의료가 그것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러한 인식이 있든 없든 그렇게 되겠지만 이제 의료인은 물론 우리 모두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곧 신앙과정치와 과학이 하나가 된 시대에 순응하는 의료가 될 것이며, 복지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의료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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