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12 | [문화저널]
교육현장을 생각한다
교사와 아이들이 원하는 교실
글/김태호 문화저널 기자
(2004-02-10 11:57:58)
학교 수업이 끝난뒤. 아직도 더러는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이t지만 손꼽을 정도이다.학교는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빼앗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도무지 아이들이 맘놓고 돌아다닐 구석이 없어 보인다.
며칠 내로 우리의 교육계가 뒤바뀔 것처럼 5.31교육개혁안이 떠들썩하게 발표된 지도 7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네 번에 걸쳐 도내 국민학교 교육의 현장을 주제별로 진단해왔다. 국민학교 교육을 포함해 교육계전반의 정책적 문제점, 일선 국민학교 교단에서 줄어들고 있는 남자선생님, 모든 사회적 투자의 도시집중화로 인해 아이들을 떠나 보내는 농촌 학교의 현실, 몇몇 소수의 사례를 부풀려 건강한 아이들을 ‘폭력’과 ‘문제’로 말하기 좋아하는 어른들을 꼬집는 내용 등.초등학교 현장의 문제점들은 대부분 어른들의 몫으로 전져진다 아이들은 학교에서보다 어른들의 세계에 더많이 접촉하며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교육과 상급기관이 요구하는 교육 그리고 사회나 가정에서 원하는 교육이 일치할 때, 교육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네 국민학교가 안고 있는 현실이다. 평가를 통해 교육활동의 근거가 문서나 기록으로 혹은 사회적 이목을 통해 보여지기를 원하는 교육 행정적인 요구, 하지만 교실의 교사와 아이들은 실질적인 교과활동과 즐거운 학습 참여의 여건을 원하고 있다. 사회발전에 따르지 못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교교육 여건을 몇몇 시범학교나 연구학교의 운영으로 가릴 수 없고,도시-농촌학교의 격차에 따른 심각한 교육의 불균형, 해소되지 않는 콩나물 교실등도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국민소득 일만 불 시대의 도래를 자랑하는 국가의 교육 현실이다. 모든 투자에는 우선순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교육이 더 이상 그 투자순위에서 밀려나서는 안된다. 그것은 우리 사회 미래를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회, 행복한 사회는 구성원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성원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은 교육이 담당해야 할 몫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임무를 맡고 있는 공교육은 그 투자를 국민 개개인에게 돌리고 있다. 사교육비의 증가 비율이 공교육의 투자를 앞지르고 있는 현실은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백년을 내다 보는공교육은 사교육과 달리 국가의 장기적인 설계이며 지속적인 투자인 것이다. 이는 동시에 국민에 대한 국가의 의무이다. 비대하지는 사교육 체제에 기대려는 5.31교육 개혁안의 기발한 ‘속셈’은 의심스럽기만하다. 교사와 아이들은 콩나물 교실을 원하지 않는다.
사획적으로 결단이 필요할 때이다. 실질적으로 세밀한 계획을 통한 교육의 과감한 투자가 우선 필요하다.교육의 몫은 결코 인선교사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러는 ‘자기표현과 주장이 강해 이웃을 생각하는 배려를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 ‘건장해진 체구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고 심약한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건강하고 즐겁게 스스로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격게 되는 아이들을 응원해주고 바로잡아 줄 수 있는 관심이 부족하거나 지나친 어른들의 몫이다.
이런한 기본적 인식을 바탕으로 군민학교 교육의 좌쵸를 읽을 때는 우리의 미래는 보다 행복할 것이다.
아이들은 마음껏 놀고 싶어 한다.체육시간에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뛰노는 것을 보고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다. 건강하고 즐거운 모습이 운동장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