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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때 좀 벗깁시다
글/최재호
(2004-02-10 11:41:28)
어느 날 절친한 친구 하나가 자신의 컴퓨터가 먹통이라고 불멘소리를 하길래 직접 찾아가 보았다. 사태는 약간 심각했다. 흔히들 가장 난감해 하는 고장인 아예 부팅이 안되는 상태였다. 우선 CMOS-SETUP을 확인해 보았다. 하드타입과 기타 셋팅들은 설정되어 있었다. 다음은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를 의심하고 A드라이브로 부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각종 주변 장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인지라 백신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조차 없었다.
이제 점점 문제는 하드웨어쪽으로 다가갔고 급기야는 드리이버를 이용해서 컴퓨터 본체의 커버를 조심스럽게 벗겨 보았다. 순간 엄청난 양의먼지가 쌓인 그야말로 아수라장인 컴퓨터 내부가 드러났다. 컴퓨터를 산지는 3년이 지났고 그동안 틈틈이 청소를 해 주었지만 컴퓨터 속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친구의 말이었다.
원인은 컴퓨터 내부에 쌓인 먼지가 습기로 내부장치에 밀착되며서 각 기기들의 접합점에 녹을 발생시킨것이었다. 먼지를 제거하고 녹을 닦아내고 다시 조립하니 언제 내가 고장이 났었냐며 컴퓨터는 잘 작동되었다.
컴퓨터는 먼지와 물에 대해서는 대단히 예민하다. 어느날 갑자기 잘 작동하던 플로피 드라이브가 작동하지 않거나 플로피 디스켓의 파일들을 읽지 못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플로피 드라이브에 먼지가 쌓인 결과이다. 특히나 모니터는 주위에 있는 먼지들을 흡수하는 탁월한 청소기의 역할을 한다. 모니터의 브라운관 표면은 항상 먼지가 묻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모니터처럼 눈에 쉬 보이는 부분을 어느 정도 깨끗하게 유지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컴퓨터 본체를 열어보자. 수북이 쌓인 먼지와 특히 팬에 쌓인 먼지를 깨끗이 제거하자.
각종 주변기기의 연결부분은 지우개를 사용해서 문질러 주면 깨끗하게 원래의 표면을 되살릴 수 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컴퓨터를 청소해 주자, 한결 쾌적한 마음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