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11 | [저널초점]
우리는 전북의 풍토, 그 가능성을 믿는다.
창간8주년을 맞아
문화저널(2004-02-10 11:38:56)
1987년 11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창간을 보게 된 본지는 이번 호로서 8주년을 맞게 되었다. 전북지역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며 건강하고도 수준높은 문화를 널리 보급함으로써 올바른 문화 풍토를 이룩하는 데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출발한 본지는 8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꾸준한 발전을 계속하여 왔다.
본지는 그 구성원의 성격, 운영의 방식, 편집의 방향등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견지해 왔다.
첫째, 본지는 이 고장의 여러분야에서 활동하는 중견 문화 예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이룩한 문화 종합지라는 점이다. 따라서 본지는 어느 특정한 소유주가 따로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어느 특정한 관변단체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그러한 유형의 잡지도 아니다. 이 고장의 뜻 있는 젊은 문화 예술인들이 주축이 되고 또 그들의 뜻에 동조하는 각계의인사들의 후원으로 경영이 되는 잡지이다. 따라서 본지는 특정한 소유주에 의하여 경영되는 잡지가 자칫하면 기울어 지기 쉬운 좋지 않은 상업주의적 성격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으며, 또 관변단체같은 곳으로부터의 후원을 기반으로 하는 유형의 잡지가 곧잘 드러내기 쉬운 부정적 속성을 당초부터 배제하고 있다.
둘째, 본지의 운영 및 편집의 방향은 철저히 민주적 방식으로 운영되며 순수한 문화 예술에의 애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본지의 운영 및 편집위원들은 모두 이 고장의 여러분야에서 활동하는 문화 예술인들이기 때문에 그들에 의하여 제기, 검토, 결정되는 본지의 운영방향 및 편집 방향은 이 고장의 문화예술계의 정보와 여론과 주장들을 폭넓게 술며 반영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셋째 본지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고장에서 활동하는 문화 예술인들이라는 사실이 말해주고 있듯이 그들은 모두 우리 고장에 대한 순수한 애정의 한 표현으로서 본지의 구성원으로 참여한 것이며 예술의 고장의 후예들 답게 이 고장의 뛰어난 문화의 전통에 대한 유다른 긍지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판소리를 비롯한 이 고장의 고유문화에 대한 본지의 지속적인 관심의 반영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넷째 본지의 구성원들이 대체로 이 고장의 중견 예술문화인들이라는 사실이 잘 말해주고 있듯이 본지는 일관하여 참신하고도 세련된 문화적 감각을 견지하여 왔다고 할수 있다.
다섯재로 본지가 한편으로 이고장의 고유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긍지와 애정을 반영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매우 참신하고도 세련된 문화적 감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본지가 표상하는 양면성이자 일관성이요 본지의 정체성 바로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지는 일정한 소유주도 없고, 특정한 후원처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본지의 재정적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지는 8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조금도 흔들리 없이 제 소임을 다해왔다. 이 자리를 빌어 독자여러분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원을 기대하는 바이다.
지방화시대란 단적으로말해서 개개의 고장이 자기들의 모든 가능성을 개개의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시대라 할 것이다. 즉 각 고장의 사람들이 자기들의 능력과 취향에 알맞게 자기들의 소망을 성취시켜나가는 것 그것이야 말로 지방화 시대의 우리들이 해야할 과제인 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 고장은 다른 고장에 비하여 경제 산업적인면에 있어서 뒤떨어져 있는것이사실이다. 이 분야에 있어서 우리 고장은 유달리 소외되어 왔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여 이런 불리한 조건을 극복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에 반하여 문화 예술의 분야에 있어서만은 우리들은 다른 고장에 비하여 오히려 풍요로운 터전위에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우리가 이 분야를 최선을 다하여 개발한다면 우리는 분명 찬란한 고유 문화의 꽃을 피워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역사적인 시점에서 본지가 수행해야 할 역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남음이 있다고 하겠다. 본지는 이미 이룩한 성과를 기반으로 하여 앞으로 더 빛나는 성과를 이룩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고유문화를 찬란히 꽃피게 하는 데 앞장 설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성원을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