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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1 | [세대횡단 문화읽기]
첼로 선율과 함께하는 쪽빛 가을
글/문윤걸 (2004-02-10 11:34:11)
가을에는 무언가 깊은 소리가 좋다. 폐부의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영혼의 쇠를 듣듯이 깊이 있고 무거운 한숨과 같은 소리가 수천 마디의 웅변을 대시해 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을에는 첼로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첼로는 더블 베이스를 제외한다면 현악기 중 가장 깊은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더블 베이스가 독주용 악기로 잘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독주용 악기로는 첼로가 가장 깊은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시중에는 많은 첼로 소품집이나 나와 있다. 그러나 그 음반 전부를 살펴볼 수는 없기 때문에 소품 연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미샤 마이스키의 음반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미샤 마이스키는 러시아 태생의 유태인으로 한국에 이미 네 차례나 다녀간 적이 있어 우리에게 매우 낯익은 연주가이다. 그는 무대복으로 다른 연주가들과는 달리 격식 있는 옷을 갖추어 입기 보다는 우아한 블라우스를 즐겨 입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연주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평가가 있는데 어떤 비평가들은 협주곡과 같은 대곡의 연주에는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가 다른 첼리스트들에 비해 역량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소품 연주에 있어서 만큼은 대다수의 비평가들이 그이 연주력을 인정한다. 미샤 마이스키의「MEDITATION」(DGO107)은 87년에 만들어졌는데 여기에는 바로크 시대부터 후기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 음반은 그의 최초의 소품 음반으로 자신의 딸에게 들려주는 자장가라고 했던 만큼 감미롭고 애잔한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그는 이 음반이 전세계적 으로 널리 인정받은 데 힘입어 ‘92년과 ’93년에「아디지오」와「첼리시모」라는 두 개의 소품집을 연이어 출발하고 있는데 이 모두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아다지오」에는 소품이라고 하기에는 비교적 규모가 큰 후기 낭만주의의 수작들이 즐비하다. 미샤 마이스키의 음반외에도 요요마, 오프라 하노이, 줄리앙 로이드 웨버 등의 많은 음반이 나와 있다. 가장 최근에 출반된 첼로 소품 음반으로는 “베르너 토마사”의 「로맨틱 첼로모음집」(오프레오 레이블)이 있다. 여기에는 TV멜로 드라마의 단골 배경 음악으로 자주 사용되는 오펜 바흐의「자크린의 눈물」과 포레, 파가니니 등의 음악이 실려 있다. 만약 첼로보다 더 깊은 소리를 원한다면 더블 에이스 독주소품집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더블 베이스 독주자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는 게리 카인데 그의 음반으 일본의 킹 레코드사와 한국의 태광 음반에서 주로 출반하고 있다. 게리 카의 음반은 현재 시중에 6-7종이 나와 있는데 발매 초기에는 매우 인기를 모았었다. 이와 함께 최근에 출발된 것으로 “루드비히 슈트라이허‘의『콘트라베이스 소품 모음집-앙코르』(오르페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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