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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0 | [문화저널]
우리가 지킬거야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의 모임
글/허옥칠 (2004-02-10 10:55:40)
매주 화요일 오전 객사 뒤 여성신문사 서너 평 남짓의 사무실에서는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의 모임이 이루어 진다. 언제나 열려진 토론의 장인 이 모임에서 이들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 방법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공부를 하고 서로의 의견들을 모은다. 모인 장소에 들어섰을 때 회의는 한창 세제가 수질에 얼마나 악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붕어 실험 얘기를 하고 있었다. 폐식용유를 재활용하여 이들이 직접 만든 저공해 비누와, 다단계 판매 회사의제품을 두고 전문가 못지 않은 문제점 지적과 개선 방법을 찾아 나가는 토론에서 그들이 얼마나 열심인지 알 수 있었다. 평범한 회사원부터 농촌 주부까지 다양한 회원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이들의 활동을 가능케 해준다.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의 모임은 조사부, 교육부, 편집부, 조직 사업부가 있어서 여러 가지 일을 나누어 하고 있다. 조사부는 신문 스크랩에서부터 직접 현장조사까지 자료들을 모아 회원들에게 제공한다.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회원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강연을 계획하기도 한다. 이 모든 활동들을 모아 편집부가 소식지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물로 9월호 『생활속의 환경』이 창간되었다. 계간으로 계속 발간할 예정인 이 소식지는 이웃들과 환경 문제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환경을 지킨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과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사랑한다란 뜻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 생각이나 사랑은 마음 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지킨다는 의미는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꼭 필요하기에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야 한고 그것을 파괴 하거나 오염시키는 어떤 것들에게도 그 환경을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야물차게 들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전북은 여러 단체에서 벌써부터 활발하게 환경운동을 펴나가고 있다. 그 중에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의 모임은 여성 운동의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의 모임은 뜻을 같이 하는 여성들이 모여 소모임 공동체를 시작할 지가 벌써 3년이 되었다. 부지런히 할 일을 찾았고, 우선 자기의 생활 환경을 지켜내는 데 노력했다. 한 해, 두 해 모임이 쌓이자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하여 잘 알게 되었고 이제 이들은 작은 힘이지만 여럿이 함께 해내는 알림이 필요한 시기를 만난 것이다. 이에 교육부를 중심으로 환경 공부를 활발하게 해나가고 조사부를 통하여 우리가 지켜야할 환경 문제를 찾아내고, 사업부를 통하여 여럿이 함께 이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바로 이러한 활동의 성과물이 지난 달 에 한권의 책으로 꾸며졌다. 어린이들의 환경 운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제1회 환경지기 어린이 글짓기·그림대회’가 실시되었는데 이 행사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지켜야 할 의무를 느끼고 스스로 환경지기가 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전주 완산 국민학교 강당에서 5시간에 걸쳐 펼쳐진행사장에는 도내 1백 50여 명의 국민 학생이 참석, 자신들의 글솜씨와 그림솜씨를 뽐내는 한편 환경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표현했다. 그 중 수상작들을 엮어서 만든 자연과 친구가 될 어린리들의 책『우리가 지킬거야』가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의 힘으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제1회 환경지기 어린이 글짓기·그림대회’의 수상작들을 엮어서 만든 자연과 친구가 될 어린이들의 책『우리가 지킬거야』이 책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 까지도 환경지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널리 알려내고 있다. 교사부터 농민까지 42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환경을 지키는 여성들의 모임이 해나가야 할 일은 앞으로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러나 짐이 버거울수록 더욱 힘이 생기는 것은 환경 문제 만큼은 조금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터디를 통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 갈수록 할 일이 늘어간다는 회장 배정희 씨의 말처럼 이들은 쉬임없는 억척과 노력으로 생활 속에서 환경지기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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