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10 | [문화저널]
자유로운 상상은 적극적 사고의 지름길
도식의 단계
글/이일청
(2004-02-10 10:54:53)
일반적으로 끄적거리기 활동은 아주 어린 어린이는 5분 정도 계속하며 3세 어린이는 15분 정도 한다. 어릴수록 흥미가 집중되는 시간이 제한되어, 10~15분 이상 지속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4~6세 부터는 개인차는 심하지만 서서히 그러기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7~9세의 어린이들은 서서히 사물의 개념을 알아가는 시기이다. 사물에 대한 감각이 지각을 이루게 되고 이러한 경험이 하나의 개념으로 형성되며 그림에서 도식적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고정화된 개념으로 인해 사과는 항상 빨갛고 하늘은 항상 파랗고 얼굴을 항상 동일한 색으로 채색한다.
이 시기에 기저선이 나타나는데, 기본의 선상에 대상이 표현물을 늘어세운다. 어린이들은 도식의 사용에서 그들이 얘기를 표현하며 자신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며 시각적으로 보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상징을 통해서 원을 태양으로 부르며 사람 모양, 집 등 자기 자신만의 특정한 형태의 상징을 갖게된다.
중1학년생의 지각적으로 뒤떨어진 미술 교육을 했을 때, 가로수 길을 그린 것을 보니 공간지각 능력이 7~9세의 어린이와 같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무 표현이 양 옆으로 나란히 누어 있는데 사물의 바라보는 시각의 미숙함이 엿보였다. 신체발달 지체도 더불어서 시지각이 발달과 같은 것을 보면, 인간의 전체적 조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적이있다. 어린이들의 억제되지 않은 스스로의 자발적인 표현 활동은 어린이의 지적 성장에도 크나큰 영향을 주리라 믿는다. 참고로 김춘일 교수의 어린이 육체 표현의 발달을 보면 어린이의 공간 기작의 발달을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엑스레이 표현은 자동차에 사람의 모습이 투명하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공간의 개념화와 도식화다. 집안의 사람과 식탁이나 의자가 모두 자세하게 투명체로 표현된다. 우리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엑스레이 표현’은 어린이들이 어떻게 공간을 느끼고 있는가를 잘 볼 수 있는 좋은 예다.
어린이 미술 실기대회에서 사생으로 그림을 그리게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일이다. 어린이에게는 주제를 주지말고 자유롭게 자신이 상상력으로 표현하게 하며 일상에서 인상 깊었던 일들을 그리도록 해야한다. 이 시기의 어린이는 자기에게 중요한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은 작게 표현해서 주관적 느낌의 표현을 강하게 나타낸다. 주제의 크기나 종류 등을 화면에 배치할 때 자기와의 관련성을 중시하여 결정하며 그 공간은 어른의 공간이 아니라 어린이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어른의 기준으로 가르친다면 오히려 혼란스런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제퍼슨은 개인적 감상과 선택이 미술에서는 매우 기본적인데도 불구하고 유아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려고만 하기 때문에 어린이의 자율성이 배제되고 교사의 권위가 우세하게 된다. 비록 어린이가 자기의 생각을 이끌어 가며 자기의 생각에 전념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맞는 형태와 색을 추구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교사의 역할을 천진무구한 어린이의 순수한 세계에 그들 스스로가 직접 경험을 통해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도록 해야한다. 가르친다는 말은 창의적 표현 활동에서는 돕는다. 환경 조건을 제시한다라는 말로 바꾸어져야 한다. 막연히 생각만으로의 이론이 아닌 어린이 그림 세계는 직접 그들과의 어우러진 공감대의 형성이 필요하다.
마에스키는 어린이의 미술 활동에 개입할 때 다음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 어린이의 사소한 실수를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
둘째, 어떤 작업 과정에서 어린이에게 미리 최선의 방법을 말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셋째, 결과에 치중하지 말고 과정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
넷째, 항상 조용하고 질서를 유지하려는 유혹을 저지해야 한다.
다섯째, 어린이는 주변의 환경과 흥미있어 하는 일들이나 또래 교사등 인적 사항과 관련지어 활동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 스스로 재료를 선택하는 즐거움은 어린이에게 미술에 대한 가치와 기술 습득보다는 오히려 선행되어야 한다.
미리 교사가 주어지 주제나 재료를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재로 중에서 어린이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적 배려가 필요하다. 이 세상의 다양한 변화의 세계를 어린이는 여러 체험을 통해 익혀나간다.
여러 가지의 흥미로운 문제 제기는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상호간의 대화와 토론 속에 창의적 미술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잇다. 너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교사가 이야기하거나 표현 매체를 통해 또는 직접 교사 스스로의 실제 작업에서 도달할 수 있다. 성경에 어린이가 되지 않고는 결단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말씀이 있다. 우리가 먼저 어린이와 같은 수준의 언어 사용과 느낌으로의 만남으로 동기유발은 촉진된다고 생각된다. 수도 없는 어린이들이 잘못된 교육 관행으로 무미건조한 되풀이의 표현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빠른 시간적 흐름과 다양한 생활에서 적극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가장 첩경이야말로 바로 미술 교육을 통한 창의적 표현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