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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8 | [문화칼럼]
전북예술회관 건립 문제의 본질에 충실해야
문화저널(2004-02-10 09:15:43)
문화예술의 본고장으로서 퇴색해버린 명예를 되찾고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예술회관 건립문제는 벌써 10여 년을 훨씬 넘긴 도내 문화계의 숙원중에 숙원이다 예술회관 문제가 전북문화예술의 발전과 가능성을 위해 밟아야 할 첫 번째 과정이라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부지선정을 둘러싸고 심상치 않은 갈등과 혼란이 일고 있어 문화예술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도민들의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예술회관 건립 예정부지의 현 소유자인 전북대학교와 전북대학교 동창회 그리고 전라북도 및 전주시의 의견이 상충되고 당사자들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예술회관 건립 예정부지가 현 동물원 옆의 덕진동 산 1번지로 거론되면서부터 그에 함께 대학관통로 개설과 예술회관 부지사용 문제가 주된 협의과제로 떠올랐고 전라북도는 이문제를 두고 나름대로 여론수렴 절차를 밟으면서 전북대화 계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31일자 일간지 들에 “대학관통로 개설과 예술회관 건립부지 사용합의 ”에 대한기사가 나가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치달았다 . 한편에서는 이미 전북도와 전북대학교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는 보도가 잇달았고 ,전북대학교동창회에서는 전북대학교 총장과 면담한 결과 총장으로부터 “협의중일뿐 합의한 사실이없다 ”라는 답변을 듣고 본격적으로 이 문제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동창회는 먼저 이사회를 거쳐 일방적인 합의발표와 보도에 항의하고 6월19일 성명을 내 그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도내 언론에서는 “합의사실을 문서로 확인했다”는 항의의뜻을 전북대 동창회에 전달했고 동창회에서는 다시 7월 12일 합의사실에 대한 사실여부를 묻는 공문을 전북도에 보내는 한편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총해 현 예정부지에 예술회관 건립을 재고할 것과 대학로 개설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회관 건립문제가 난관에 부딪히자 전북대동창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누구도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도에서는 아직 전북대학교 동창회를 합당 한 협의대상자로 보지 않고 있으며,동창회는 예술회관 건립의 예정부지가 애초 전북대학교 후원재단이 문화재관리국 소유의 국유지를 매입해 마현한 학교부지라는 점에서 개입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계획의 전면수정을 요구했다 여기에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가 유보적이기는 하지만 일단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있는 쟁점은 전북대학교와 전북도가 그 문제에 합의한 사실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현상적으로 나타난 것이지만 속사정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첫째 예술회관 부지에 대한 논란이다 먼저 현재의 건립예정부지는 공원지구로 묶여 전북대학교의 교육시설은 자리잡을 수 없지만 문화체육시설은 가능하다는 점에 동창회는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교육의 가치역시 문화예술의 가치에 못지 않게 중요하고 여기에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전북대학교가 공원지구 제한에 묶여 더 이상의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대한 전북도의 동등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전북도를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발전에 대한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같은 관점에서 문제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북도나 일반여론은 현 예정부지가 예술회관 건립의 최적지이며 전북대학교 내에 세워지는 전북예술회관의 건립이 결국은 전북대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우효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대학로 개설에 대한 문제로 동창회와 교수협의회에서는 대학로가 관통하는 지점이 전북대학교의 교육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지하화해야 합에도 불구하고 지하구간의 연장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전북도의 입장은 이곳이 도로건설부지로 이미 예정된 지역이며 지하화에 대한 약속이 확고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의 상&#54895;은 전북도와 전북대학교, 전북대 동창회 등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점차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전북대 총학생회에서는 아직 이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동창회보다는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2학기가 개강하면 학생들의 여론을 듣고 입장을 정할 것 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시점에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동창회가 독자적으로 협의권을 행사하기보다는 대학본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단일한 협의창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간단치 않은 실정이다 대학을 대표하는 전북대학교 총장은 이 문제에 대 해서 동창회측에 확고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미 언론의 보도가 나간후인 6월 중순에서야 교수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밟고 있다 동창회는 총장과 대학본부를 믿지 못하고 있으며 총장은 동창회에 대해서 솔직한 입장과 협상과정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총장과 동창회에 대해서 솔직한 입장과 협상과정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총장과 동창회가 우선 그간의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신회를 회복하고 전북도의 입장에서도 총장의 합의사실에 대한 명확한 사실확인을 해 줌으로써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문제의 궁극적인 대치점은 교육시설의 포화상태에 직면한 전북대학교가 학교발전을 위해 주장하는 교육적 가치라는 측면과 도내 문화예술인과 2백만 도민들의 숙원인 예술회관 건립을 계기로 한 문화예술의 가치라는 측면이 여러 감정적이고 비본질적인 대립요소들과 묶여 있다는 점이다 모든 비본질적이고 파생적인 변수를 제거하고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 당사자들간의 서로의 신뢰회복이 급선무인 셈이다 도립국악원장 문제 조례개정으로부터 풀어가야 제2대 전북도립국악원장 문제가 도내 문화가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정년을 맞아 퇴임한 황병근(현 도의원)전 도립국악원장의 후임이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북국악의 총아로 볼 수 있는 도립국악원은 86년 개원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성장해 오면서 전북의 자랑거리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도립국악원은 발전과 동시에 수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을 위해 지방 정부의 출범과 때맞춰 제2대 원장의 취임을 계기로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즉 도립국악원은 그동안 국악에 문외한인 행정관료들의 비민주적이고 관료적인 행정과 인사 ·단원관리 등에서 비상식적인 관행이 거듭되어 왔으며 이러한 잘못된 요소들이 전북국악의 발전에 심각한 장애가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도립국안원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재의 잘못된 제도적 관행들을 일소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즉 내년이면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도립국악원에 그동안 누적되어온 조직관리나 인사 관행의 문제, 또는 예술인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대우 등의 문제들을 단순히 개인적인 관계의 문제라든가 특정인의 운영방식의 문제에서 찾지 않고 조직구조상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새롭게 취임하는 도립국악원장이 보다 엄격한 과정을 통해서 임명되어야 하고, 새로운 원장은 임기에 얽매이거나 행정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만이 도립국악원은 문화예술분야의 전문성과 헌신성을 지닌 전문 행정가들이 육성될 수 있고, 그들의 참신하고 적극적인 발상이 도립국악원의 문제를 풀고 나름의 고유한 위상을 세울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롭게 임명되는 도립국악원장은 이러한 국악원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두루 학식과 덕망을 갖춘 참신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문화계의 요구가 높아져 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후임 원장을 둘러싼 이렇다 할 도의 움직임이 가시화 되지 않고 잇는 상황에서 갖가지 잡음이 일고 있어 도민들의 안타까움이 더해가고 있다. 최근 들어 차기 원장에 대한 자천타천의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또 이를 둘러싼 반발과 온통 술렁이고 있다는 것이다. 도립국악원장은 전북을 대표하는 국악계의 가장 중심적인 인물로 이러한 중차대한 자리를 두고 가능성있는 인사들이 나름대로 거론되고 논의되는 것은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대단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다수의 인사들이 도립국악원의 위상에 걸맞는 전문성과 명분을 가진 인사가 위촉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으며 그같은 상황에서 사람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는 정년 제한을 둔 조례에 얽매이는 것이 정작 좋은 인물을 추대하는 데 오히려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 광범위하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같은 전제 아래 나름대로 자격과 조건을 갖춘 인사를 찾는 노력이 계속 되고 있다. 실제로 국립창극단(단장 강한영)이나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재윤)등의 경우 그 전문성과 특수성을 인정하여 조례에서 대표자의 임기정년을 굳이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현직 원장들도 70세를 넘긴 국악 원로들이다. 이 같은 의견이 모아지면서 임명권을 갖고 있는 도에서 먼저 조례를 개정하고 선택의 범위를 넓힌 다음에 가장 바람직한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것이 예술인들 사이에서 모아 지고 있는 의견이다. 지역연극의 현실과 미래 제11회 전북연극제 기념세미나 한국 연극의 메카를 꿈꾸는 전북의 연극인들이 제11회 전북연극제를 마치고 기념세미나를 열었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부가 주최한 이번 기념세미나는 지난 7월 4일 전주 목원부페에서「지역연극의 현실과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도내 각 극단의 관계자들과 배우, 취재진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세미나에는 지역연극이 문제를 중심으로 2편의 발제문이 발표되었으며 토론과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전주대 영뭉과 김승규 교수는 ‘지역연극에 있어서 극본 창작의 문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서 일반적으로 서울연극과 지방연극이 다를 수는 없지만 지방연극은 어떤 한 지방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연극활동에 대한 지역적 구분이라고 규정하고, 희곡 역시 지역성보다는 희곡이 구성되는 일반적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최근의 연극이 써커스, 즉흥극, 음악과 춤 등 시각적이고 비언어적인 청각기교들을 중시하는 대중오락적 요소에 치우치고 있다고 요소에 치우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궁극적으로 연극은 그 오락적 기능보다는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의 가치를 공인받도록 부단히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연극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희곡작가는 이러한 인식을 축으로 현대인들의 위축되어 가는 정서와 상상력 그리고 지성을 자극하여 직접적으로 개입시켜 연극의 효능과 생명력을 인식하게 해야 하며, 그를 위해서 작가 자신의 재능보다는 뜨거운 사명감에 바탕한 훌륭한 희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순천대 김길수 교수는 ‘창의적인 극본 해석과 무대 형상화 기법’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서 연극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이성에 호소하는 총체적인 기호체계라는 점을 지적하고, 연극에서는 ‘볼 거리’와 ‘들을 거리’라는 요소와 함께 현실성과 동시에 비유와 상징의 힘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곧 연출의 몫으로 남겨진 제2의 창조 과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60-70년대의 정통 리얼리즘의 시기를 지난 최근에는 희곡을 연출가의 창의성에 바탕한 재해석 또는 재창조 작업의 폭이 크게 열려져 있으나, 그 역시 연출을 뒷받침하는 무대기호와 이미지들의 개발과 창조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김길수 교수는 연극<오장군의 발톱>을 사례로 이미지의 대조와 교차, 순환의 원리를 설명하고, 연극의 아우라는 일상의 법칙을 뛰어 넘는 상상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즉 연극에 있어서 상상의 영역, 상상의 이미지들이 개발되어 대조, 순환, 교차의 관점에서 적시에 힘을 발휘한다면 연극성은 무한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발표에 대한 토론에서 전북대 정초왕 교수는 연출자의 창의적인 재해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고 김길수 교수가 사례로 든 <오장군의 발톱>의 성공이 기본적으로는 탄탄한 극본에 기인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점과 극본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연출자의 창조적 재해석이 과연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번 연극 세미나는 전북연극제라는 연극계의 가장 중요한 행사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갖는 동시에 지역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연극이 활로를 모색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자리였으며, 연극인들의 진지한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기획으로 평가받을 수 있은 것이었다. 또한 첫 번째 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듯이 지역연극에서의 지역성이 결코 연극적 특성으로 자리잡을 수 없다고 하는 점에 참석자들이 공감하면서, 연극의 보편적인 특성에 이론적인 관심을 집중한 것은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번 세미나의 중요한 성과로 보여졌다. 그러나 그 근본취지나 의의만큼 세미나의 진행은 매끄럽지 못했는데, 본래 예정되었던 제3주제 ‘지역 극단의 경영혁신방안’에 대한 발표는 시간이 부족하여 진행하지 못한채 세미나가 마무리되었으며, 지정 토론자의 토론에 대한 준비도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자칫 이같은 진지한 행사가 일회적이고 의례적인 행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이날 연극세미나의 중심적인 흐름은 제1주제에서 희곡의 문제, 제2주제에서 연출의 문제, 제3주제에서 지역연극의 현실적 문제라는 나름대로 연극이 구성되는 과정에 대한 모양새 있는 검토가 이루어지는 셈이었지만 각 개별주제들을 한전된 시간 안에 소화하기에는 주제와 장소 등에서 모두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질적으로 전북지역의 연극이 열악한 조건에 비해 상당한 성과를 올렸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같은 가능성을 현재화할 수 있는 단원들에 대한 충실한 훈련과, 이론적인 직업으로 무장한 해로운 세대의 인ㅊ력충원이 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그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비록 발표되지는 못했지만 세 번째 발제의 주된 내용이 지역 연극의 활로를 찾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작업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었다면, 보다 집중적인 토론과 전망이 제시되었어야 했다. 그렇다면 지금 전북연극의 미래를 내다보는 보다 의미있는 기획은 ‘보여지는’세미나로서 보다는 시간제약을 두지 않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집중적이고 치밀한 토론구조의 창출일 수 있다. 격의없는 토론과 보다 폭넓은 학습이 지역연극을 젊게 하고 서로를 자극시킬 수 있는 것이다. 북가락에 실어낸 신명의 소리판 명고수의 유일한 등용문, 제15회 전국고수대회 역량있는 신예고수 발굴과, 명고수를 배출하는 전국 유일의 고수 등용문인 제 15회 전국고수대회가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의 국악동호인 105명인 참가한 이번 대회는 대명고부, 명고부, 일반장년부, 일반청년부, 신인장년부, 신인청년부, 학생부로 나뉘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지난해에 비해 학생 참가자들이 적은 반면 장년부 참가자들이 크게 늘어남으로써 한층 성숙한 기량이 돋보였던 이번 대회는 국악의 토대라 할 수 있는 고수인구의 대중화 가능성을 제시해주었다. 특히 인간문화재 오정숙, 이일주, 김일구, 송순섭, 민소완 등등 명창들의 소리와 고수의 추임새가 어우러져 한 판 흥을 돋우는 대회가 치러지는 3일 동안 8백여 석이 객석이 꽉 매워지는 많은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루었으며 저마다 ‘얼씨구’, ‘그렇지’, ‘자알헌다’는 추임새로 신명을 풀어낸 귀명창들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고수들의 북자락에 갈채와 평을 실어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대명고부는 전문고수 및 전국고수대회에서 명고부 대상 수상자에 한하여 참가자격이 주어졌는데 경지에 달한 명창들의 길쭉한 소리와 북장단의 조화는 청중들의 박수를 모아내기에 충분했다. 여성고수들의 참여가 많았던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일반 장년부 대상을 수상한 나재순 씨 등 실력있는 여성고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머지않아 여성 대명고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대명고부 대상에 조용안(완주), ▲최우수상에 추정남(해남), 우수상에 방기준(서울) ▲명고부 대상에 이윤호(서울), 최우수상에 송재영(전주), 우수상에 나연주(목포) ▲일반장년부 대상에 나재순(전주), 최우수상에 주염국(해남), 우수상에 정향자(광주) ▲일반청년부 대상에 조용복(완주), 최우수상에 박종호(순창), 우수사아에 권혁대(전주) ▲신인장년부 대상에 최영복(전주), 최우수상에 이계선(무안), 우수상에 조원자(서울) ▲신인청년부 대상에 조세영(대전), 최우수상에 이윤선(진도), 우수상에 유재준(전주) ▲학생부 대상에 차지연(대전 신일여중), 최우수상에 이지연(송북국교), 우수상에 김행석(광주 문성중)씨가 차지했다. 대명고부 장원을 차지한 조용안씨(28)는 84년 학생부 장원, 86년 신인부 대상, 87년 일반부 대상, 88년 명고부 대상을 거쳐 이번 95년 대명고부에서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설흔이 채 못된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탄탄한 경로를 밟아 명고수의 길에 들어섰다. 김일구 명창의 적벽가에 맞춰 밀고 당기고 맺고 푸는 조용안 씨의 추임새는 귀명창들의 탄사를 자아낼 만큼 높은 기량을 돋보였다. 안상철 씨, 제2회 박동화 연극상 수상 전주시립극단의 상임연출 안상철씨가 제2회 박동화 연극상을 수상했다. 지난 7월4일 목원부페에서 열린 제11회 전북연극제 기념 세미나에 이어 벌어진 이날 시상식에는 전북지역의 연극계 원로들과 중진 및 현역 단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안상철씨는 “쑥쓰러운 상이지만 더욱 잘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말하고 “더 많이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동화 연극사아은 전북연극의 산파역을 했던 박동화 선생을 기리고 위해 작년부터 제정된 상으로 1회 수상자는 문치상(전북일보)씨였다. 이번 수상자 안상철 씨는 원광대학교 응용미술과를 마치고 무대미술로 연극을 시작했으며, 82년에 처음 <어린왕자>의 연출을 맡아 연출활동을 시작했다. 극단 황토, 시립극단 등에서 활동해 오면서 약 80여 편의 무대미술을 맡았으며 40여편의 연극 연출을 맡아 온 중견 연극인이다. 지난 91년에는 디딤예술단을 창단 지역연극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으며 올해 초 전주시립극단의 상임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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