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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7 | [문화칼럼]
떳다! 신종 컴맹
최재호 자유기고가 (2004-02-05 16:47:51)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에게 '컴맹'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붙게된 것은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컴맹이 아니라고 지부하는 이들조차도 이제 컴맹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바로 인터네트라는 전세계 통신망의 놀라운확산과 관심 때문이다. 거의 모든 컴퓨터 관련 월간지들이 앞을 다투어 인터네트 특집란을 마련하고 대학에서도 인터네트를 배우자는열기가 뜨겁다. 그런데 인터네트를 접한 사용자들이 '정말 어렵다'며 또 다른 컴맹의 탄생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시중 서점에서 인기절정의 컴퓨터 책은 '인터네트'와 관련된 책들이다. 소위 컴맹을 면하게 해 준다는 책들을 읽다보면 도스를 배우고, 워드프로세서를 배우고, 하이텔이나 천리안과 같은 통신망을 이용한 통신법을 배우고, 윈도우도 조금 배우고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인터네트는 시내통화료만을 가지고 전세계인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이고 더군다나 전세계의 무수한 정보와 자료들을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러나 컴퓨터를 조금 배웠다고 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최근들어 각종 대형 통신망에서 서비스하는 인터네트 서비스는 위와 같은과정만으로는 도전하기에 벅찬상대이다. 모든 명령어 및 화면상에 나타나는 각종 안내문 등이 영어이며 유닉스라는 또 다른 운영체제와 씨름해야하기 때문이다.모자이크, 네트스케이프,윈소켓,WWW,유즈넷,FTP... 이름부터 생소한 이와 같은 것들을 알아야하고, 적어도 영어로 적혀 있는 문구 중 몇 단어는 해석 할 수 있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네트는 진정매력적인 존재이다. 컴퓨터를 통해 통신을 할 수 이는 이들에게는 또다른 미지의 개척지와도 같다. 내가 모르는 것들이 산적해 있는곳, 알아갈수록 더욱 더 흥미로운 곳,끝이 없는 정보들... 안방에 앉아서 미국의 어느 곳에 있는 컴퓨터와 접속해서 그 컴퓨터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는 건 생각만해도 짜릿하다. 자!당신도 한번 제2의컴맹을 탈출하는 대열에 동참하심이 어떨지...단, 준비물이 있다. 자신이처음 컴맹을 탈출하던 당시의 기억을 고스란히 되살려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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