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7 | [문화계 핫이슈]
강암은 역사다
동아일보 강암초대전 서울서 열려
문화저널(2004-02-05 16:28:30)
"강암은 역사다" 얼마전 전주 교동 천변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국내 최초의 서예 전문 전시관 강암 서예관이 문을 열었고, 그리고 6월 7일부터 7월 1일까지는 "강암은 역사다"라는 주제로한 동아일보 초대전이 서울 광하문의 일민(一民)문화관 (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열렸다.
한국 서화가의 거목 강암 송성룡 선생의 일대기가 해방 50주년과 함께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아일보 초대전은 강암 선생이 16살 때부터 써내려왔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연대기별로 전시함으로써 한국서화의 맥을 정리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자리였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전국각지의 소장가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접수받고 이를 엄선하는 절차를 거쳤고 동시에 선생이 그동안 써왔던 현판글씨까지도 사진으로 모아 대표적인 작품 200여점을 연대기별로 선보인 것이다. 이날의 초대전에 는 수많은 정치인 및 언론인들과 서예가들이 참석하였으며, 전시회는 성황을 거듭하면서 애초에 계획되었던 일정을 일주일연기하여 진행 되고 있다.
강암 선생의 작품에서는 고고한 선비의 자태와 신비스러움이 여전하고, 20세기의 도시화된 현대문명속에서도 꿋꿋하고 당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서예가 김두경씨는 강암 선생의 작품세계는 80평생을 넘어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창의성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으며, 마치 새벽이슬을 맞은 듯 혹은 바람불고비오는 듯, 가을 하늘의 청명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한 인간세상과 자연사를 그 모습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고 말한다.
요컨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심과 깊은 예정이 선생 작품의 중심주제라 할 수 있는데, 선생의 글기는 조금의 위축됨도 없이 20세기 도심의 빌딩가를 갓 쓰고 한복 입은 모습으로 활보하는 그 모습처럼 당당하고 꿋꿋하다. 더욱이 강암 선생은 선조로부터 이어져 온 필묵에 대한 자질을 가장 훌륭하게 꽃피우는데 그치지 않고 그의 가솔을 비롯하여 이지역의 서예발전을 담보하는 많은 제자들을 키워 냈다는 점이 더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감앙서예관은 바로 그같은 선생의 열정과 의지가 녹아든 평생의 결실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교동 천변에 위치한 강암서예관은 3백60평 규모의 부지에 지상2층, 지하1층 규모의 결코 작지 않은 무게로 자리잡고 있다. 그곳에서 열린 개관기념전<21세기 젊은 서예가 30인전>은 21세기를 이끌어나갈 전국의 젊은 서예가 30명을 엄선하고 강암선생이 기증한 유명작가들의 고사화 45점을 같이 전시함으로써 서예의 전통과 현대를 한 자리에 모아냄으로써 강암 서예관의 지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강암서예관은 강암의 대표작품과 소장 서화류를 상설 전시 관리하고 서예와 관련된 각종 사업과 학술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강암서예관은 강암서예학술재단이 주축이 되어 각종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가게 되며, 예술로서의 한 분야뿐아니라 학문의 한 분야로서 서예의 위상을 정립해냈다는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