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6 | [문화칼럼]
2D와 2HD 라구요?
최재호 자유기고가
(2004-02-05 16:21:24)
컴퓨터를 익힌다는 건 실수의 연속이다. 공들여 꾸민 문서를 한 순간에 날려버리곤 안타까워해도 무정한 컴퓨터는 종내 무소식이다. 거기다가 어느날 갑자기 컴퓨터를 켠 순간 화면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그 참담함은…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플로피 디스켓은 소중한 자료들을 저장할 수 있는 기억 장치이다. 또한 이동성이 뛰어나며 가격이 컴퓨터와 관련된 여타의 것들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가장 만힝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종종 자신의 컴퓨터로 이용해서 작성한 문서를 저장한 이 플로피 디스켓이 말썽을 피우곤 한다.
초보자가 가장 쉽게 범하는 실수는 2D와 2HD를 구별하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컴퓨터에서 플로피 디스켓을 사용하려면 포맷(FORMAT)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까지는 알았지만, 그만 플로피 디스켓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잘지 못한 경우이다. 대부분의 프로피 디스켓에는 표면에 2DD(2D)나 2HD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2D와 2HD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H자는 High라는 영어의 약자이다.
결론적으로 2D는 2HD 디스켓 용량의 4분의 1밖에는 안된다. 그저 도스상에서 포맷(FORMAT) 이라는 명령어로 2D디스켓을 초기화 시킬 경우 AT급 이상의 컴퓨터에서는 무조건 2HD로 포맷하게 한다. 자신보다 4배나 부풀어버린 2D디스켓은 굉장히 불안해서 여기에 저장된 데이터는 언제 날아갈지(?) 모른다. 2D디스켓은 특별히 포맷명령을 실행할 경우 필히 [FORMAT A: /4]라고 (/4)라는 옵션을 주어야 한다. 말 그대로 4분의 1로 작게 포맷하라는 것이다.
플로피디스켓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자신이 작업한 문서를 최소한 두세개 정도의 플로피 디스켓이나 하드디스크에 동시에 보관해야 한다.
컴퓨터가 분명 편리하고 훌륭한 문명의 이기이지만 이처럼 대충 아는식으로는 가깝게 다가오지 않는다. "남들만큼 하지 뭐' 라는 말속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컴퓨터는 쉬 고장나거나 하는 물건이 아니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