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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5 | [정철성의 책꽂이]
책소개
문화저널(2004-02-05 15:51:15)
동학농민혁명 백주년에 부치는 두권의 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을 보였다. 한권은 세명의 현직기자가 발로 쓴 『동학농민혁명 100년』(나남출판)이고 다른 한권은 전문연구자들의 심포지움 결과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묶어낸 『동학농민혁명의 지역적 전개와 사회면동』(새길)이다. 『동학농민혁명 100년』 『동학농민혁명 100년』의 필자들인 전북일보의 김은정·문경민·김용원 세 기자는 전북일보의 동학농민혁명 특별취재만으로 2년 동안 활동하면서 거의 전문연구자의 수준에 이르는 학습과정을 거쳤고 동학과 관련된 전국각지의 역사현장을 직접 답사하면서 총 99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특집을 엮어냈다. 특별취재반의 작업은 이미 지난해 한국기자상에 빛나는 성과로 널리 알려졌으며, 전북지역에 묻혀있던 생생한 미공개자료들을 발굴해내는 학술적인 성과도 동시에 거두어냈다. 그 성과를 그대로 나남출판사에서 책으로 펴낸 결과가 이 책이다. 특히 이들의 작업은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전문가들인 영산대학의 박맹수 교수와 서울대 박명규 교수(당시 전북대 사회학과), 전라문화연구소의 이진영 선생 등 세명의 학자가 튼실하게 뒷받침하면서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가장 이상적인 결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총 14장으로 엮은 이 책은 방대한 자료와 치밀한 고증, 그리고 지역과 인물에 대한 연구로 학문적인 무게 또한 만만치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배경으로부터 농민군의 패퇴까지 꼼꼼한 자료와 치밀한 고증으로 다양한 학술적 견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굴해냈을뿐 아니라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학술적인 논의들을 유연한 문체로(아마도 저널리즘의 미덕인 듯 한데)풀어서 글읽기의 즐거움까지 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전북지역의 척박한 언론환경과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 한권이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기점으로 제출되었다는데 그 가치가 높다. 『동학농민혁명의 지역적 전개와 사회면동』 지난해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행사의 끝무렵에 (94년 6월) 치러진 대규모 학술회의의 결과가 새길출판사에서 책으로 출판되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전북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전북은행이 후원한 '동학농민혁명의 지역적 전개와 사회변동'이라는 주제의 학술회의의 성과를 묶은 이 책은 그간의 동학연구가 주로 통사적 접근이었던데 반해 동학농민혁명의 지역적 전개과정과 특성을 결합시킨 의미있는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경상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또는 2차 봉기후 동학교단의 총동원령을 받은 황해도의 농민군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었으며 또 그들의 최후는 어떠했는지 등의 포괄적인 전개양상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주제들은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지역적 전개양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시의 지역적 세력분포라든가 반농민군들의 활동들을 비교적 빈약한 자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충실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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