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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4 | [문화칼럼]
컴퓨터가 어려운가?
최재호 자유기고가 (2004-02-05 15:24:38)
"하드를 포맷해라" 이는 머리를 감으라는 어느 중학생의 말이다. 전문컴퓨터 용어를 생활에서 사용할 정도로 우리 주위에는 어느덧 컴퓨터가 일상화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건 왜일까? 그토록 컴퓨터는 어려울 것이 없다. 사고의 방향을 조금만 변화시키면 컴퓨터는 어려울 것이없다. 우리는 TV를 그리 어렵지 않게 켜고 끈다. 여러 채널을 돌려가며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와 쇼프로 등을 보고 즐긴다. 그런데 유독 컴퓨터만은 켜고 끄는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 더듬거린다. 컴퓨터를 TV라고 생각해 보자. 켜고 끄는 스위치가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우리는 TV를 공부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컴퓨터 또한 공부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저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가전제품일 뿐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컴퓨터를 아이들의 방에서 거실로 내놓을 것을 권한다. 컴퓨터를 쉽게 쓰는 것, 그건 컴퓨터를 겅실에 있는 TV옆 자리로 옮겨 놓는 일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림모콘에 적혀있는 이름모를 영어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단지 켜고 돌리고 보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컴퓨터도 단지 켜고 실행시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즉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 같은 즐겨 보는 드라마 방영채널과 시간을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글을 쓰고자 하는 문서작성기라는 프로그램의 이름과 그 프로그램이 있는 장소를 알고 있으면 그만인 것이다. 한 가정에서도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듯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 또한 제각각이다. 게임을 즐기거나 가계부를 쓸 수도 있고, 회사 업무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며, 멋들어진 그림을 그리고, 노래방 기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멋진 가전제추믕ㄹ 본 적이 있는가? TV까지도 볼수 있다고 외치니 만능에 가깝다. 어떤 사람이나 TV에서 방송되는 모든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사람마다 따로 있고 싫어한느 프로그램도 있다. 컴퓨터의 시작도 그렇다. 좋아하거나 필요한 것에서부터 시작함으로 해서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아이들에게 게임을 할 것을 권장해야 한다. 어른들도 함께 하면서 말이다. 그것이 컴퓨터에 재미를 붙이는 첫째 조건이다. 만약TV에서 하루종일 어려운 역사 강의만 한다면 누가 TV를 볼 것인가? 그러다 보면 어느날 자신의 컴퓨터가 바보처럼 보일 때가 있을 것이다. 그 때가 바로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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