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2 | [정철성의 책꽂이]
책읽기
문화저널(2004-02-05 14:00:42)
상식밖의 동양사
동양에서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진정한 혁명은 근대 이전에는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것을 서양 학자들은 '동양사회 정체론'의 근거로 삼고 있지만 거꾸로 그만큼 동양문명이 생명력과 견고성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도 된다.
이책은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역사적 사실, 궁금한 문제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 또한 우리 역사 상식의 편협함을 일깨워 주는 소재들을 선정해 그 구체적인 사실과 역사적 의의를 서술하고 있다.
한자 문명권,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했지만 부분적으로 인도, 중앙아시아까지도 첨가함으로써 시야를 확대하고 있다.
번역 『오하기문』
오하기문은 매천 황현이 쓴 책으로 19세기 당쟁의 폐해, 세도정치의 폐단, 동학농민전쟁, 일제의 침략과 항일의병등을 그 중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중 동학농민전쟁의 기술 내용이 가장 풍부하고 충실하다.
앞부분은 농민전쟁, 뒷부분은 의병전쟁이 그 핵심을 이루고 있는데 그가 몸소 겪고 본 일들을 엮었다. 그동안 동학농민전쟁관계의 저술서들이 많이 나왔지만 통사적 성격을 띤 이 『오하기문』은 우리에게 동학농민전쟁의 원인·과정·결과를 리얼하게 전해준다.
〈김종익 옮김, 역사비평사, 1994〉
우리사상의 고향을 찾아서…
-박현의 사상사 기행 나주문화권편-
유물이나 유적보다는 정신의 세계를 중심으로 노정을 더듬는 그는 참으로 주인답게 살고 싶은 세상, 진정한 사람세상을 찾아오기 위해서 이리저리 마음으로 여행사는 것이 나그네의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단순히 빛 바랜 사상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사상을 스스로 체득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그것을 생활화해가고 있는 고백록이기도 하다.
〈박 현, 백산서당, 1995〉
삶이 있는 이야기
꽃을 꽃이라 부를 때
미나리, 깨꽃, 민들레, 쓴나물, 우산나물, 띠꽃, 반하 등 기억속의 무수한 고향 꽃들이 이 책속에서 아련히 얼굴을 든다. 한 포기의 풀, 한 떨기 꽃에서 얻는 바는 단순한 정서적 감동으로 마감되지 않을진데 산천을 더고 있는 아름다움의 바탕인 풀과 꽃에 대하여 우리는 너무나 아는 것 없이 사라오고 있다. 더구나 그 안에 담긴 내력따위는 알 턱이 없다.
이글에서는 먼저 내림되는 꽃이름을 밝혀내고 왜 지역마다 다르게 불리는가를 말하고 있다.
두 번째로 조상들과 들풀들이 어떻게 부대끼며 세월을 쌓아 왔는지 역사속에서 밝혀내고 있다. 세 번째로 민간에서 약으로 쓰였던 이야기를 적고 있다.
〈이상권, 푸른나무,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