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11 | [예고]
문화정보
문화저널(2004-02-03 12:04:29)
문학
『청년문학』13호
전북청년문학회에서 펴내는 소식지『청년문학』13호가 나왔다.
격월간으로 나오는 이번 회보에는 권영덕, 문병학, 최은희, 박은정, 이병초, 김회윤 회원의 신작시와 회원신작 비평, 책 이야기, 영화이야기 등이 실렸다.
이번 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전국 각 지역에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문예일꾼들이 어떻게 활동하며 각 지역에서 어떤 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난을 마련해, 첫 자리로 대구청년문학회 황진혁, 오진석, 이은경 회원의 시를 실었다.
제2회 모악문학상 시상식
전북 문학발전을 위해 지난해 첫 시상식을 가졌던 모악문학상의 2회 시상식이 10월 20일 6시 전주 관광호텔에서 있었다.
이번 수상자는 문학평론가인 천이두(원광대교수)씨와 소설가 홍석영(원광대 교수)씨로 각각 1천만 원의 문예창작 지원금이 주어졌다. 모악문학상은 하희주 시인의 고향의 문학발전을 위해 기금을 쾌척, 지난해 제정된 문학상으로 전북지역 문학인들의 창작의욕을 불어넣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천이두씨의 수상작품인『한의 구조연구』는 ꡒ문화비평적, 심리학, 윤리학적, 비교 문화론적 등 종합적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해 한국적 한에 대해 섭렵, 탄탄한 이론의 기초위에 한에 대한 학설을 정립했다ꡓ는 평을 받았다. 홍석영씨의 장편소설『숲에서 나무되어』는 ꡒ연애 소설 같아 보이지만 긴장감 넘치는 갈등구조 설정, 호소력 있는 성격묘사, 능숙한 언어표현, 주제 전개 등이 돋보이는 문학작품ꡓ이라는 평을 받았다.
천이두씨는 59년『현대문학』에서 평론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해『한국현대소설론』외 다수의 저서를 펴냈으며, 표현문학회 회장을 역임, 현대문학상과 월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홍석영씨는 60년대『자유문학』에 소설로 등단, 문단활동을 시작해 인간의 존재문제를 주제로 다루면서 소설『불꽃 제단』등 3권의 소설을 펴냈다. 표현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소설 문학상과 자유중국문학상을 수상했다.
공연
전주시립극단「신의 침묵」
전주시립극단의 제 30회 정기공연「신의 침묵」이 10월 8일과 9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현존하는 희랍비극 중에서 가장 품격 높은 작품으로 알려진「오이디푸스 왕」과 같은 소재의 희곡인 쟝자크김 원작을 각색한 공연으로 극적 구성을 달리하면서 오이디푸스에게 실존주의적 철학성을 부여했다.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 그리고 자유로운 인간의지를 심도 있게 그려냈다.
안상철씨 연출의 이 공연은 전통고전 작품을 대할 수 있었던 모처럼의 무대였는데 기존의 극을 새롭게 각색, 새로운 언어를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부열, 조민철, 홍석찬, 이현주, 정경선, 김경미, 최인숙, 서유정, 김안나씨가 출연했다.
손정자 발레단「바다건너의 땅」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발레가 손정자 씨의「바다건너의 땅(부제: 사랑과 죽음)」 공연이 10월 26일 오후 4시 30분과 7시 전북학생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바다건너의 땅」외에「볼레로」「에뜨랑제」「고팍」「리비라데르」등 전통발레 작품을 재구성한 작품들과 창작 소품이 무대에 같이 올려졌다.「바다건너의 땅」은 지난 6월 대구무용제에서 대상과 음악상, 미술상 등을 휩쓸었던 작품으로 한일간의 민족 문제를 형상화하여 민족간의 갈등을 표현했고 결국 죽음으로 사랑을 이루고자 했던 한 여자와 남자의 슬픈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연주회
예술기획 예루에서는「네 손을 위한 피아노 연주회」를 10월 22일 오후 7시 이리시문화회관에서 열었다.
피아니스트 박정일씨와 전민숙씨가 출연한 이 연주회에서는 베토벤과 브라암스,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을 선보였다.
박정일씨는 서울대 음대와 단국대 대학원 음악과를 졸업하고 전주시향, 원음오케스트라, 대전시향과 협연하는 등 다수의 음악회에 출연했으며 성신여대와 단국대 강사를 지내고 현재는 원광대 음악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민숙씨는 서울대학교 기악과와 원광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런던, 보스턴, 하와이에서 음악연수를 받았으며 전남, 이리 등지에서 열린 연주회에 참여해왔고 전남대와 전북대 강사를 거쳐 현재는 원광대, 서울예고, 선화예술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장인숙 창작무용「지화장」
장인숙 전북대 무용과 교수의 창작무용발표회가 10월20일 7시 전북학생회관에서 있었다.
제3회 전국무용제에서 단체 장려상과 개인연기상을 수상한「지화장-꽃이 재가 된다고 서러워 마소」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이상덕씨 대본, 장인숙 안무, 박병도 연출, 문정근 특별 출연으로 공연됐다.
이날 공연에는 장인숙씨의「산조」와 문정근씨의「승무」「녹두꽃」이 1부에서 공연되었으며, 2부에「지화장」이 무대에 올려졌다.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 감각으로 창출해 한국 춤의 현대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으로 평가 받은「지화장-꽃이 재가 된다고 서러워마소」는 지화장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장인정신과 생명의 존귀함, 인간존재의 의미 등을 그리고 있다.
장인숙씨는 전주출신으로 경희대 무용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후 활발한 무용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전시
국립전주박물관「고구려고분벽화모사도」
고구려의 문화사를 살펴볼 수 있는「고구려고분벽화모사도」전시가 10월 18일부터 11월 20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개관 4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들로 일반인들에게 거의 공개가 안 된 작품들이다. 또한 지방 전시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모사도는 일제시대에 일본인 화가들이 당시에 이미 도굴과 파괴가 진행되고 있던 고구려고분의 벽화를 모사한 것이다. 대동강을 중심으로 평양과 평안남도 지역에 분포해 있던 고분에서 모사한 것으로 원상에 가까운 모습의 고구려 고분벽화37점을 감상할 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그 속에 담겨있는 인물풍속도와 사신도 그리고 신선, 인물, 수목, 일월성신, 구름 및 각종 문양 등의 소재를 통해 고구려인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활기찬 생활양식, 신앙과 예술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자료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고구려의 벽화는 화법이나 구도에서 중국의 영향을 벗어나 고구려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양식을 확립하였고 벽화주제의 배치나 내용면에서도 개성 있는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조전
서양화가 이상조씨의 전시가 10월19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예루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전주에서는 처음 열린 작품전으로「산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독특한 질감을 보여주는 혼합재료에 의한 중량감을 실어내 개성 있는 형식의 작품으로 신선함을 보여주었다. 이상조씨는 ꡒ산에서 마치 나무와 같이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투명해지는 자신과 우뚝 솟아 다가오는 산 속을 헤집고 오르내리는 무상의 행위 속에 잦아드는 질서를 보여주고 싶었다.ꡓ고 밝혔다. 이상조씨는 서양화작업과 함께 판화의 대중화를 위해 판화작업을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해오고 있는 작가이다. 이상조씨는 홍익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전북 판화회, 홍익판화가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전북대 미술학과 교수로 있다.
연변의 누드전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에서는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자치주 미술가협회 청년작가들을 초대한「연변의 누드전」을 10월7일부터 13일까지 민촌아트센터에서 가졌다.
연변작가들 개개인의 독특한 작업필치와 그들의 창작세계, 강한 생활에의 의지 등을 볼 수 있었으며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민족의 예술성과 창작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참여 작가는 김동훈, 김성준, 문성호, 안범진, 이철호, 이호근, 최정호, 최준, 최현기, 허문광씨 등이다.
장혜영 금속조형작품 초대전
금속공예가 장혜영 씨의 작품전이 10월17일부터 22일까지 얼 화랑에서 열렸다.「생활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번 개인전은 금속공예의 치밀함과 섬세한 작업과정을 볼 수 있는데 동판과 은, 동망, 알루미늄망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금속공예는 오랜 작업시간과 꼼꼼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공예분야로 이번 전시를 위해 3년여 동안을 준비했다고 한다. 금속의 무겁고, 다양하지 못한 색 등의 단점을 깨기 위해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고. 장혜영씨는 원광대 응용미술과에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공예가회, 산업디자이너협회,한국귀금속공예가회등과 전북도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치현작품전
서양화가 김치현씨의 세 번째 작품전이 9월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과 솔화랑에서 열렸다.
빛과 색채의 만남을 추구하는 색채화가이면서 형태화가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는 김치현씨는 고향에 대한 향수, 정감 있는 주변 풍경, 꽃의 아름다움을 낭만적 서정으로 느끼게 해주는 정물 등을 동화적 분위기 속에서 부드러운 색채로 표현해냈다.
ꡒ우리민족만이 가진 색깔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단청과 고향의 소재를 느낄 수 있는 꽃이나 화초, 토담 밑에 오밀조밀 피어있는 꽃의 색깔 등 우리의 색깔, 민족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찾아 친근하게 다가가려 합니다ꡓ 색깔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를 추구하는 김치현씨의 이번 전시는 단지 사실주의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감정이 이입된 심상적 이미지의 자연물로서의 색채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주었다.
김치현씨는 조선대학교 미술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무등전, 비자화전, 상형전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군산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김순애전
젊은 여성도예가 김순애씨의 두 번째 도예전이 10월7일부터 13일까지 전북예술화관에서 열렸다.
김순애씨는 타원형에 삶의 이야기를 담은 코일링기법으로 작품을 제작, 창안성이 돋보이는 23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원형의 이중 구조적 특징을 살리면서 움직이는 형상을 통해 힘들고 고통스럽고 즐거운 삶의 이야기를 전해 주며 인간들의 마음을 원을 통해 표현, 우주 안에서 파생되는 사소한 이야기를 즐거움과 고통, 인간과 흙과의 관계, 잊혀져간 생활의 이야기, 잊혀져간 소리 등을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했다.
김순애씨는 전북공예품경진대회 특선, 전국미술대전 2회 입선, 전국춘향미술대회 특선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원광대학교 도예과와 단국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공예가회, 전북도예가회, 전북공예가회 등에서 활동하며 전북산업대, 군산대, 원광대에 출강하고 있다.
노령서각회 창립전
새로운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서각분야의 창작활성화를 위한 창립전이 10월10일부터 16일까지 얼 화랑에서 열렸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서각인들이 참여한 이 전시에는 서각이 단지 목판이나 공예품등에 새기는 기능적인 작업이 아니라 독립된 하나의 예술분야로서의 독특한 미적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을 전시해 관심을 모았다.
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서각동호회 노령서각회는 지역에서의 서각발전과 활성화에 큰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여태명, 김성환, 신규열, 서명자, 최병호, 최동현, 최수일씨가 참여했다.
박종일 도예전
젊은 도예가 박종일씨의 첫 번째 개인전이 10월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박종일씨의 작품은 펑퍼짐하고 부드러우며 유기적으로 자연스러운 곡선을 살려 간결한 단순성과 잔잔한 형태 변화를 통한 소우주를 연상시킨다. 유약처리만으로 말끔하고 은은하며 코발트색 계열과 백색도가 높은 백유의 단색처리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용도 개념을 갖는 발형태를 자연스레 휘거나 찌그려 조형하고 바람에 스러지는 풀잎의 형태, 꽃잎의 이미지를 접목시킨 다양한 발을 변형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박종일씨는 원광대 도예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도예가회터, 원광공예가회, 전북공예가회 등에서 활동하며 전북산업대에 출강하고 있다.
홍승구 수채화 개인 초대전
수채화가 홍승구씨의 두 번째 개인전이 10월11일부터 17일까지 갤러리 고을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 홍승구씨는 잊혀져가는 기억과 추억을 작가 특유의 소박하고 순수한 영상으로 보여주며 일상적이고 세속적인 무감동의 경험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작품을 선보였다. 홍승구씨는 토색회, 수채신작파, 노령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천복전
젊은 서양화가 박천복씨의 첫 번째 개인전이 10월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있었다.
풍경속의 인물, 노점상들의 모습, 골목풍경, 미나리 깡의 일꾼들, 복덕방 문전의 노인들 등 자연과 인간의 동화를 구체적으로 강하게 부각시킨 작품들을 선보였다.
박천복씨의 작품은 대상과 자아에 몰입된 상태로 색채의 조화, 질감의 둔중한 효과, 필치의 자유로움이 물씬 묻어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천복씨는 원광대학교 미술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다. 쟁이회, 토색회, 노령회, 그린다회, 수채화이레회, 한국청년구상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미현전
의상디자이너 최미현씨의 작품전이 10월19일부터 25일까지 정갤러리에서 열렸다.
하루하루 일어나는 나를 지탱시켜주는 것은 서로를 강하게 연결하는 마음의「띠」라는 주제의식으로「토담」「태」「인연」등 한국적 정취를 표현한 작품을 전시했다.
「띠」는 어린시절 할머님의 띠포대기나 탯줄처럼 원초적인 본능과 모성애로의 복귀, 휴머니티의 부활 등 끊을 수 없는 인연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체와 결속의 이중성 의미를 담은 디자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최미현씨는 정읍출신으로 홍익 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다.
박현대전
젊은 조각가 박현대씨의 첫 번째 개인전이 10월25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 고을에서 열렸다.
박현대씨의 작품은 재료에 있어서도 돌, 나무, 흙, 동판용접, 합성수지 등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통일의 의식적 잠재내면 욕구를 표현하고 있다.「고향」연작,「일출」「일심」「나」등의 작품을 통해 한덩어리속에서 너와 내가 분리될 수 없는 우리, 자연과 인간과의 하나 됨을 보여주고 있다.
박현대씨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전주교대 미술교육과 조교로 있다.
전호균전
동양화가 전호균씨의 첫 번째 작품전이 10월3일부터 9일까지 얼 화랑에서 열렸다.
한국화의 실험정신을 강하게 보여주는 전호균씨는 제상에 못 다한 이야기를 화폭에 옮겨 도덕불감증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생명의 중시사상을 불러일으키며 붉은색과 파랑색 등 강한 색의 대비와 주술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표현으로 삶에 대한 경외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삶에로의 회귀」「不審」연작「모로 누운 삶」「나에게 달을 달라」「회화, 느끼는 삶」등 20여점을 전시한 전호균씨는 우석대학교 동양화과와 동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우묵회, 맥조형회에서 활동하며 원광대에 출강하고 있다.
토요화우회전
서양화 동우회 토요화우회의 두 번째 정기전이 10월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생명감 넘치는 진솔한 그림을 그리면서 가식이 섞이지 않은 순수의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공지희, 김용배, 류래선, 류일지, 박종구, 정수례, 조성규, 한서운, 황광국씨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