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10 | [문화저널]
생태계 보존이 최고의 관광자원
글/주용기 전북환경운동연합간사
(2004-02-03 11:56:13)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은 주말이나 휴일을 맞아 등산, 낚시 등 자연의 품속으로 향한다. 그 동안 도시에 살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생활의 활력을 찾으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 속으로 떠난다. 현대 물질사회에 휴식공간과 자연학습장으로써 그 존재가치는 더욱 중요해 지고 있으며, 우리 자신의 존재에 대해 겸허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그런데 몇몇 인간의 단기간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 대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골프장, 스키장, 댐 건설, 위락시설 등의 급증으로 산림의 훼손이 더욱 증가하고 있어 지금부터 우리는 이 산림과 자연생태계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이며 보존대책에 있어 진정한 노력이 시급히 요구된다. 그러나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진정한 개발이 아닌 파괴를 위한 개발이 진행되는 덕유산 국립공원 개발의 환경파괴 상황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독자들의 행동을 촉구한다.
정부는 ꡐ국토내의 자연 풍경치를 보호하면서 국민의 보건 휴양적 이용을 도모할 목적ꡑ으로 1967년부터 우리 모두가 보전해야 할 20개의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오면서 약 25%에 달하는 국립공원 안의 사유지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 그 중 6번째로 75년 2월에 면적 219km(2)로 선정된 덕유산 국립공원은 자연이 잘 보존되어 그 동안 무주구천동 계곡으로 널리 알려져 왔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중요한 생태계 보존 지구이다. 그런데 국립공원정책과 자연보존에 대하여 국민들의 협조! 를 요청하고 있는 정부가 민간기업의 각종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 조장하거나 국영기업체의 산업시설 및 연수원 등을 허가하여 국립공원정책의 실종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그 예로 전북의 대표적인 생태계보존지역 덕유산 국립공원 안에 1982년 16만 7천 평의 대규모 덕유대 야영장이 개발된 이후, 1984년부터 덕유산 국립공원 안에서 추진되어온 30만평 규모의 골프장과 1백 30만평 규모의 스키장, 65만평의 집단시설지구 등 무주리조트 개발(시행자:㈜쌍방울)과 40만평 규모의 무주양수발전소 건설(시행자: 한국전력)은 지난 26년간의 국립공원 관리행정에 중대한 오류를 범한 국립공원파괴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와 같은 건설과정에서 녹지 자연도 8.9등급의 극상림을 이루고 있는 덕유산의 자연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될 위기에 놓여 있다.
그 동안 정부는 정부가 정한 자연공원법을 지키지 않고 국립공원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미명아래 무주리조트 개발에 있어 35만평의 군 유림, 70만평의 국유림, 77만평의 도유림을 장기적으로 임대해 주는 특혜를 주었고 개발이 가능하도록 용도지구 변경을 해주는 등으로 사업을 승인하여 정부의 공신력을 실추시키고 있다. 생태학적으로 주요한 절대보존지역인 1백만 평의 녹지 자연도를 조작하여 영리를 목적으로 개발하는 ㈜쌍방울을 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유치하여 개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어 자연파괴는 우리의 상상을 초래할 것이다. 또한 부도덕하게도 가족호텔을 회원만이 이용할 수 있는 콘도 식으로 불법적인 전용을 서슴지 않고 있다.
거기에다 내무부가 9월14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소집하여 덕유산 국립 공원 내에 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를 이유로 스키장의 슬로프 면적을 6만 1천 1백 평에 31면의 스키슬로프와 14.26km의 스키장 진입도로 확장을 원안대로 승인하고 스키장 건설을 위한 2.65km의 작업도로를 재심의 하기로 한 결정에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하는 바이다. 특히 작업도로 예정지는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 바로 아래 1480m지점부터 해발 700m지점에 이르는 가파른 곳으로 이는 생태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녹지 자연도 9등급인 23만 m(2)의 자연보존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이는 정부 스스로 만든 자 연공원법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환경파괴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다. 또한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도 다치지 않으려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의 ꡐ94동계올림픽과 좋은 대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보존하면서 국민이용을 도모하려는 국립공원제도의 목적이나 이념을 도외시한 채 정보가 국립공원 안에 특정계층만을 위한 위락시설의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는 환경 파괴적인 행위이다.
아시다시피 덕유산 국립공원은 국내외의 대표적인 생태계 보존지역이자 풍치지이고 이를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랑스러운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국립공원이다. 그런데 이를 파괴하여 외국의 목초로 뒤덮은 스키장과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여기에 사는 수많은 동 식물과 향적봉아래 천연 기념물인 지목군락과 구상나무군락이 사라지게 하는 등 이 같이 우리나라에 몇 군데 남지 않은 자연생태계 보존지구를 사라지게 할 것이며, 이는 자연에 대한 큰 죄악일 뿐만 아니라 결국 우리 사람들에게도 커다란 환경피해로 다가올 것이다. 한번 파괴된 자연은 다시 회복하기에는 정말 힘들고 누구나 같이 누려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연이 우리 곁에서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기를 이와 같은 개발로 전북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이는 환상적인 기대일 수밖에 없고 일시적인 이익과 특정기업의 이익을 위해 우리 모두가 후손 대대로 같이 아끼고 찾아야 할 우리 마음의 고향인 우거진 숲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동식물이 사라진다는 것은 어떠한 대가로도 이를 대신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다시 신중하게 장기적인 안목과 후손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개발을 해야 할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에 밀집하여 살게 되면서 교통문제, 환경문제, 사회문제 등이 발생되고 사람들의 스트레스 또한 증가한다. 이를 해소하고 자연으로부터 멀어져 삭막해져 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함과 살아가는 즐거움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는 호수, 바닷가등과 함께 산림은 중요한 관광지가 될 것이다. 산림이 보존됨으로써 홍수조절과 산소를 공급해 주고 자연 동, 식물이 많아지면서 온 가족이 자연을 보고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자 산림이 우거진 곳에서 많이 생산되고 살균작용을 하는 피톤치트로 인해 공해병을 씻어주는 무료 종합병원으로써 중요한 기능을 할 것이다. 덕유산을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덕유산처럼 산림이 우거지고 다양한 생태계가 보존되고 있는 지역은 흔하지 않다. 특정계층만이 아니라 누구나 찾아가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찾는 계기를 만드는 진정한 생태관광이 가능할 것이다. 생태계가 잘 보존된다면, 장차 전북지역의 최고의 관광자원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만약 다음과 같은 우리들의 최소한의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는 전 국민과 시민단체는 이 같은 대규모 산림파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먼저 ㈜쌍방울 개발은 덕유산 국립공원 내에 스키장 건설을 위한 2.65km의 작업도로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정부는 이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 둘째로 릴레함메르 올림픽처럼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 개발해야 할 것이며, 정부 스스로 정한 자연공원 법을 어기는 스키슬로프와 진입도로 확장 건설공사 승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셋째로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여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 개발할 수 있는 대책과 자연을 보존하면서 지역주민에게 이익이 되고, 자연관광지로써 개발할 수 있는 생태관광 등 장기적인 국토보존계획을 위한 종합적 마스터대책이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며, 우리들 모두는 이러한 자연을 보존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