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10 | [문화저널]
독자와 함께
양상호 군산시 중앙동의 한 독자
(2004-02-03 11:22:47)
투박한 질그릇 같은 책으로(?)
지난 9월 호를 받아본 독자들의 첫 반응은 역시ꡐ답답하다ꡑ는 것이었다. 『문화저널』의 편집형식 두고 나온 그간의 토론들이 대변된 것이었다. 9월 호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유난히 기사들이 진지했고 또 필진들의 성의가 돋보였다는 것이 작업과정의 느낌이었다. 토론은 『문화저널』내부에서도 진행되었다. 한편에서는 『문화저널』의 강점이 바로 편집에 있다고 하는 입장이 있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문화저널』의 변화를 중시하는 입장이 있었다. 『문화저널』을 그 투박한 질그릇처럼 은근하고 알찬 내용으로 일관하면서 보다 시원한 지면을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이 대목에 독자 여러분의 지혜를 구하고 싶다.
유제호 교수의 문화칼럼에 대해서도 의견을 보내주셨다. 출근길의 위중 위태한 순간들과 맹목적인ꡐ반공ꡑ의 세월이 던져주는 위험천만한 이데올로기의 함정 속에서 살고 있는 작금의 정세를 잘 짜여진 구도 속에서 설득력 있게 제기해 주었다는 의견을 이리에서 한 독자가 보내주셨다. 그러나 북미회담의 진전과 함께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가 궁극적으로는 탈냉전의 급격한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전망한다면 『문화저널』의 시사평론도 역시 그 같은 선도적인 기획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동시에 전해주셨다.
전주 중노송동의 한 독자는 이철량 교수의 전북미술사를 읽으면서 이 지역의 문화에 대한 필자의 노력에 격려의 의견을 보내주었고 새로 시작한 이재현 선생의 어린이 글쓰기에도 호평이 전해졌다. 독자들의 더 많은 의견과 모티터를 기대한다. <편집부>
번듯한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전주가 문화적 감각으로나 수준으로 볼 때 타 지역보다 우수한 문화적 토양을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특히 『문화저널』같은 좋은 내용의 문화지가 있다는 사실은 시민 모두의 자랑입니다. 그러나 다만 시민의 문화적 열의나 관심도로 볼 때 문화적 공간이 타 지역에 비해 너무 열악하여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공간이야말로 문화발전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전북이 처해 있는 상황이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도세의 축소 등 한국의 소외지역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저널을 비롯한 문화단체, 도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번듯한 문화공간이나마 절실히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광주의 남도예술회관 같은 공간이라면 우리 지역의 문화수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나 문화지역으로서의 위치로 공고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전주시 인후동 양상호>
시대를 선도하는 책으로
지난호의 특집과 특별 기고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문화저널이 지역문화에 대한 종합문화예술지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기획에 눈 돌리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정세가 북미회담의 급격한 진전과 남북경협의 꾸준한 모색 등 이미 실질적인 탈냉전의 기류에 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하나의 특집, 또는 특별 기고를 기획할 때 그처럼 정치적인 정세를 분석적으로 앞서가며 문제를 지적해내는 시각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컨대 국가 보안법의 문제라든가 한미관계의 전망 등은 대단히 시사적이고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군산시 중앙동의 한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