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9 | [새책 및 새비디오]
책읽기
문화저널(2004-02-03 11:07:08)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백 년 전 한국의 모든 것-
구한말 한국의 모습을 체험과 관찰로 기록한 100년 전의 기록이다. 고종과 민비의 왕실부터 최하층 빈민들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왕실생활, 결혼식과 장례식 순서, 기생의 춤과 무당의 춤, 당시의 유행가, 귀신들의 계보 등 현지답사를 통해서 직접 목격한 다양한 주제를 비교적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아울러 고종, 민비, 대원군, 박영효, 베베르, 이노우에 가오루 등 당시 구한말 정국의 주역이었던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인물평도 돋보인다. 이사벨라버드 비숍.
이인화 옮김/살림/1만2천원
글 읽기와 삶읽기3
탈식민지 시대의 글 읽기와 삶읽기 세 번째 편이다. 1편 [바로여기교실에서]. 2편 [각자 선 자리에서]에 이러 3편 [신촌에서 하노이까지]에서는 후기산업사회의 징후가 농후한 일본과 제3세계 근대사와 ꡐ국가ꡑ란 것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베트남 하노이 기행을 싣고 있다.
조혜정/또 하나의 문화/6천2백 원
백두산
시인 고은이 10여년의 창작기간을 통해 이루어낸 장편 서사시집이다. 민족의 생명력이 강인하게 살아 숨쉬는 이 책을 제 3부 전7권으로 완간되었다. 만주대한 독립단과 동북 항일련군 등의 투쟁을 국내운동과 함께 형상화하며 항일무장투쟁이라는 길고 긴 싸움의 순례길에서 수천의 민중이 일본제국주의의 강요된 죽음의 역사를 깨뜨리고 새 삶의 역사를 이룩하는 모습이 백두산 곳곳에서 넘쳐난다.
고은/창작과 비평사/각권1천5백 원
사유하는 존재의 아름다움
쿤데라의 『불멸』(1990)이후 『무한』에 발표한 에세이들을 모은 책이다. 그의 번뜩이는 시선을 통해 다양한 관계로 짜이면서 신기하게도 이 에세이들은 아홉 개로 부로 구성된 한편의 재미난 소설로 읽힌다. 바흐, 세르반데스, 라블레 시대 이후 금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이라는 넓은 무대를 배경으로 작품들. 음악가들. 작가들. 번역가들 등 많은 등장인물을 등장시킨 그는 시종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한편의 이야기를 전개시키면서 자신의 미학적 방식을 예시한다.
밀란 쿤데라. 김병욱 옮김/청년사/6천5백 원
헤이,오씨,안녕,베씨
이 책에는 동독과 서독 각급학교 학생들의 독일 통일에 대한 소감을 정리한 백여 편의 작문이 실려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린지 4년이 지난 현재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ꡐ통일 후유증ꡑ을 통해 미래의 통일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책에서 우리는 통일이야말로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가야 할 정치적 행위임을 느끼게 된다. 오씨(Ossi)는 서독사람이 동독사람을 부르는 말이며 베씨(Wessi)는 동독사람이 서독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위르겐 뵘 외. 이학로 옮김/푸른나무/4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