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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9 | [시]
동해에서
박선욱 (2004-02-03 11:02:40)
저 바다 기슭 고운 모래밭 천년을 두고 달려온 海 여 물새들 나래 접는 저물녘이면 산같은 물너울로 일렁이다가 온밤내 꿈도 없이 뒤척이다가 뼛속까지 차가운 울음 삼키더니 소라고둥마저 다 잠든 새벽녘 빈 하늘 붉은 햇덩이 투명한 가슴에 가만히 담아 타는, 마침내 바람결에 스러지는 저 海松 위 오랜 그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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