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8 | [문화가 정보]
새로운 표현주의 개발한 실험적 무대
연희단 백제후예『태』
(7월20일~21일, 전북예술회관)
문화저널(2004-02-03 10:21:21)
연희단 백제후예의 4회 정기공연으로『태』공연이 7월20일과 21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역사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민족정신을 독특한 화두로 끌어낸 오태석 원작을 박병도씨 연출로 무대에 올린 『태』는 우리에게 있을 수밖에 없었던 피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또한 그 역사를 이어온 오늘의 민족정신에 대해 그 보편적 정서와 인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실험적 성격이 강한 무대로 극작개념에 대한 새로운 표현 형식의 개발과 타 장르를 연계시켜 우리 것에 대한 영역을 개척하며 판소리의 연극 접목으로 「도창」을 새로운 스타일로 도입했다. 또한 한국무용을 이용해 우리 몸짓에 대한 능동적 접근을 시도하고 무대언어의 확장성을 재고하며 연극의 영상적 처리에 대한 고심 등 관객의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태』는 세조때의 왕실을 배경으로 하며 사육신의 죽음, 박팽년 일가의 몰락을 중심으로 박팽년의 종이 주인의 아들 대신 자신의 아들을 바꾸어 죽이게 한다. 정권의 살육이 끝난 뒤 박팽년의 아기는 살아남고 종내외의 충정, 세조의 자비와 살아남은 아이를 통해 무엇인가 이어져 내려옴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이 공연에는 세조 역에 장명철, 신숙주역에 오진욱, 왕방연에 김영주, 종에 한기중, 종부에 우주, 사육신에 곽인영, 김선희, 길미옥, 강성구, 최중성, 김영민, 단종에 이정란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