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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8 | [건강보감]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된다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
최경수 예수병원 정형외과과장 (2004-02-03 10:16:34)
최근 우리나라도 선진국형 인구구조가 형성되어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를 임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었고 그에 따른 치료와 예방 및 사회 보건학적인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골다공증이란 골의 화학적 조성에는 변화가 없고, 단위용적내의 골량의 감소를 초래하여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을 말한다. 원인에 관계없이 골량이 감소되는 상태를 골감소증이라고 하므로 골다공증은 골감소증의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골량의 감소로 인하여 요통이나 척추의 병적골절 등이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만 골다공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제안도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로의 골다공증이란 정상인의 성별 연령과 인종에 따른 정상치와 비교하여 골량이 감소되어 있는 상태를 총칭하여 사용된다. 골다공증의 초기에는 외양으로나 방사선 검사로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환자는 등에서부터 허리에 걸쳐 쉽게 피로하거나 요통을 호소한다. 그 후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외양으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등이나 허리가 구부러지며, 방사선 검사상 축추골의 변형이나 압박골절이 보이게 된다. 흉추, 요추 이외의 골에도 다공화가 진행되면 가볍게 넘어지기만 하여도 쉽게 요골 하단골절(Colles)이나 대퇴골경부(고관절)골절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발병 첫 수 개월 내에 사망률이 20%나 되고 생존 환자의 대부분에서도 골절 전의 상태로 복원되지 않으며, 약 30%정도의 환자는 보조기구를 사용하여야만 거동이 가능하게 된다. 골다공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발생된다. 이중 원발성 골다공증이라 불리우는 것이 폐경 후 골다공증과 노인성 골다공증이다. 폐경 후 골다공증은 소주골(Trabecular bone)의 감소와 척추골의 압박골절을 특징으로 하는 형이다. 노인성 골다공증은 주로 60세 이상의 남녀에서 볼 수 있으며 피질골과 골소주 둘 다 감소되고 대퇴골 경부골절이 특징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의 남녀비는 1:2이상으로 여자에게 많이 발생하며 여성의 고령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그 이환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의 통계는 불명하지만 백인 사회에서는 만65세 이상의 여성 중 30%내지 40%에서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을 일으킬 것이라고 계측하는 사람도 있다. 속발성 골다공증은 여러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며 특히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에 의한 것이 많다. 사춘기를 지나 30대까지는 골형성과 골소실의 비율이 비슷하여 신체전반적인 골량이 유지되나 40세 이후에는 골소실이 점차 증가하여 골량이 감소된다. 이러한 골의 변화를 골다공증이라는 한 개의 질환단위로 생각할 것인지, 또는 생리적 노화현상의 진행에 있어서의 개인적 체질상의 차이로 생각할 것인지 논의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 성인에 대한 검토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문제이다. 골밀도를 연령에 따라 측정하면 30대에 최고에 달하고 그 이후 점차 감소하며 특히 여성에게는 폐경 후 감소가 심하다. 여성을 70세 이상과 이하의 두 군으로 나누어 골량의 분포를 보면 70세 이하의 연령군에서는 골량은 노화에 수반되어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정규분포 곡선을 보이나, 70세 이상의 연령군에서는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정규분포 곡선을 보여 노화현상과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골다공증의 치료 또한 원인과 마찬가지로 불명한 점이 많다. 다라서 현시점에서 감소된 골량을 완전히 회복 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고 하겠다. 그러나 골의 흡수와 재생 과정을 조절함으로서 골량감소를 억제하고 감소된 골량의 회복을 어느 정도 촉진시킬 수 있는 약제들이 알려져 있으며 현재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FDA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로서 허용되고 있는 약제는 칼슘제, 에스트로겐과 칼시토닌제 뿐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이상 세 가지 약제와 활성 비타민 D제가 사용되고 있다. 골다공증의 정도에 따라 칼슘제 단독이나 칼슘제와 여성 호르몬제 혹은 칼시토닌의 병합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며, 칼슘은 부갑상선 호르몬(PTH)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칼시토닌은 파골세포에 직접 사용하여 골흡수를 억제한다. 에스트로겐은 PTH에 의한 골흡수를 억제하나 그 기전은 분명치 않다. 또한 그 부작용 즉 자궁암이나 정맥현전질환 발생의 위험에 관심을 가져야하며, 20-25일의 주기적 투여를 함에 있어 마지막 7-10일간은 항체 호르몬을 추가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촉진시키지만 골흡수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장에서의 칼슘흡수 장애가 뚜렷한 경우만 사용된다. 이러한 약제들이 호과가 아직은 만족치 않으므로 균형 있는 식사와 적당량의 운동을 통하여 일상생활에서 골다공증의 위험인지를 피하는 습관이 요구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특히 여자에서 골다공증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지만 그 보건상의 중요성, 즉 생산적 생활에 지장을 끼치는 요통, 골절 등의 발현빈도가 어느 정도인지 뚜렷한 통계숫자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최근에 이르러 우리 의학계에서의 대사성 골질환에 대한 관심의 증가, 여러 가지 골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약제의 도입과 최신의 골밀도 측정 장치의 설치 등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대사성 골질환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가장 뚜렷한 위험인자군은 폐경후의 여성이며 특히 분만경험이 없는 여성이다. 기타 칼슘섭취 부족, 운동부족, 작고 마른 체격, 위장절개수술 받은 자, 스테로이드나 향 경련제의 장기사용자, 흡연, 알코올 중독자 등이다. 골다공증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하겠다. 그 발생빈도로 미루어 앞으로의 중요한 사회보건학적 문제점을 인식하고 원인, 치료, 예방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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