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남제 어떻게 변화하는가
풍남제는 전주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나가는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민속축제. 잊혀져 가는 민속축제의 재현을 통해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장으로 만들어져 그동안 전주 전통의 멋과 맛을 이어오고 있었다.
2001년도부터는 축제의 전문적 운영이라는 시대적 요청과 구태의연하고 답습적인 행사에서 탈피하려는 제전위원회의 의지로 기획연출단이 구성되어 풍남제의 목표와 방향을 재설정,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축제 운영을 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체성 논란을 비롯해 풍남제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제기되어 왔다. 47년을 주민화합형 축제로 이어져 내려와 전주와 전북지역에는 확고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지만, 그 내용과 형식에 있어 미흡한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풍남제가 전통문화중심도시의 미래를 추구하는 전주의 대표적인 축제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문화적 가치와 산업적 성과를 얻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다.
최근, 전주시가 풍남제를 봄과 가을로 분산해 개최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풍남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지난 1월 17일 최명희 문학관에서 열린 마흔아홉 번째 마당수요포럼에서는 ‘풍남제,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주제로 펼쳐졌다.
정성엽 한옥마을예술공동체 단장의 발제와 이종진 전북대학교 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그동안 풍남제에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자체의 의지로 하루아침에 그 형식과 내용을 바꿔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 풍남제는 주민화합형 축제로 여타의 축제들을 평가하는 잣대로 그 가치를 재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마흔아홉 번째 마당수요포럼 ‘풍남제, 어떻게 변화하는가’에서 나왔던 참가자들의 발언을 가감없이 싣는다.
풍남제 어떻게 변화하는가
각 지자체마다 축제의 유형들이 다양하게 분포하듯이 우리지역 전주에도 여러 가지 대표적 축제들이 있다. 지자체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축제가 있고 민간이 자율적 참여와 노력으로 가꾸어 가는 축제들도 있다.
문화인력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축제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독립성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축제를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인력 양성이라는 부수적이지만 중요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문화적 성격의 축제에 산업적 요소라던가, 관광적 측면을 강조하는 분위기속에서 평가가 이루어지고, 외부 관광객이 얼마나 왔는지, 경제적으로 얼마나 지역에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서 축제의 존폐까지도 거론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문화적 역량강화라던가, 지역민의 참여와 일탈적 행위의 체험은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자산임에도, 잠시의 틈도 없는 일상생활에서 조금은 여유를 즐기고 나름의 휴식을 제공하는 무형의 자산은 가치 기준이 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이런 과정에 기존의 건강한 축제들이나 역사적으로 전통이 있는 축제들까지 물량공세와 지자체의 과도한 요구로 여러 내홍을 겪고 있는 현실은 다시금 축제의 방향이나 정체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 우리 지역의 풍남제를 두고 이해 집단 간에 여러 요구와 방향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이 시점에서 풍남제의 역사와 각 기관들의 입장을 요약해서 살펴보자.
다음으로 현재까지 나타난 풍남제와 관련한 기관들의 입장을 살펴보면
전주시의 입장은 풍남제를 봄, 가을 분산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봄에는 단오시기에 덕진공원에서 단오 풍습을 재현하고 가을에는 김장축제기간이나 적당한 시기에(11월) 전주한옥마을에서 김장과 전통음식을 주제로 한 전통음식 박람회라는 구체적 명칭이 거론되고 있다.
전주시 담당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풍남제 전체 예산이 6억 1천만 원으로 정해지고 나머지는 추후에 풍남제전위에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검토하여 결정한다고 한다. 행사의 주관도 풍남제전위에서 봄, 가을 행사를 맡아서 하는 걸로 답변했다.
예산의 대부분을 전주시에서 지원 받고 있는 풍남제전위원회로서는 시의 의사와 시민들의 요구사이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며 시민들의 요구를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여 다양한 경로의 의사 수렴은 못하고 시민공청회를 준비 중인 것 같고, 사업 내용은 연구 모임을 중심으로 준비 하고 있다.
연구 모임에서 준비된 내용을 가지고 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전위의 입장은 단오시기에 단오 풍습 재현과 시민의 날을 축하하면서 음식분야를 점진적으로 확충하여 풍남제를 치루는 방안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전주시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말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주예총 일각에서 나오는 말에 의하면 분산개최로 결정 나면 그중 단오에 하는 행사는 전주예총이 주관하고 가을 행사는 제전위가 주관 하는 걸로 말을 하고 있다.
예총회장의 말을 통해서 보면 단오에 하는 행사를, 전주예총에서 주관하는 8월의 연꽃 예술제를 이 기간에 단오 예술제로 변경하여 진행 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작년 송년의 밤 행사시에 공개적으로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공개적 발표를 할 정도면 뭔가 결정된 것이 있거나 적어도 어느 정도 교감이 있을 터 인데 시는 아직 정해진바가 없다고만 말하고 있다.
전주예총에서 단오예술제로 행사를 치르는 경우는 아직 구체적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예총의 특성상 산하 예술단체의 발표 형식에 단오 풍습을 가미하는 내용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이렇게 되면 예전 풍남제는 가을에 하는 전통음식 박람회로 완전히 바꾸는 모양이 된다.
2005년 문화부와 전주시 예산을 가지고 컨설팅팀에서 4대 축제의 발전방향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내용을 요약하면 풍남제는 단오의 풍습을 재현하고 계승 발전시키면서 주민 화합형 축제로 방향을 설정하여 장소도 덕진공원을 명시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예산으로 진행된 내용의 보고서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데, 전혀 반영 되지 않고 사장 된다는 것은 예산 낭비적 요소와 컨설팅을 왜 진행하였는지 의문이 든다.
이상 살펴 본바와 같이 각 기관마다 입장을 조금씩 달리 하고 있으며 전주예총이 새롭게 개입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풍남제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의 논의가 분분한 상황에서도 어느 누구하나 제대로 된 정보나 방향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는 의회 의원들까지도 분명히 올해 예산 심의 시 다루어야 할 문제임에도 모른 척 넘어가거나 골치 아픈 문제는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풍남제 관련하여 어느 누구하나 속 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는 상황이 시간만 계속 가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의 경우를 보면 제전위가 지금쯤 사무국에 기획팀들을 배치할 시기임에도, 올해에는 마치 가을에 하는 것이 확정이나 된 듯 전혀 움직임이 없고, 전주시는 시대로 아무런 말이 없다. 그 와중에 전주예총에서는 분산개최를 염두에 두고 단오행사는 예총에서 주관하는 걸로 회원들에게 공표를 하고 있고 모두들 시간만 가면 해결될 것 같이 묵묵부답이다. 이렇게 무슨 뒷거래 하듯이 풍남제를 진행하는 밀실행정을 이제는 그만 두어야 한다.
또한 거듭 말하는 것이지만 풍남제를 지금까지 만들어 온 것은 시민들의 성원과 참여를 통해서이고 그 심부름을 제전위나 전주시에서 한 것뿐이다. 풍남제를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변화의 주체도 시민이고 참여하고 즐기고 가꾸는 주체도 시민임을 명심해야 한다.
전주시의 요구도 결국은 시민들의 의사를 수렴하는 여러 번의 공청회를 통해서 제전위에 전달되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물리적 힘이나 행정력을 행사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태이다.
지금까지의 풍남제가 약간의 정체성 문제라던가 내용의 부실 문제(?)가 있다손 치더라도 전통과 역사를 가진 축제를 하루아침에 그만 두는 것은 전통을 만들고 가꾸어온 시민과 제전위원들의 노고와 열정을 보상은 못해줄망정 너무 심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연구를 통하여 보완하고 발전할 방향에 대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 할 것이다.
풍남제 연역
1959. 06. 02 : 시민의 날 제정(전주시의회 결의).
단오날 [음력 5월5일]을 전주 시민의 날로 정함.
1959. 06. 10 : 제 1회 전주 시민의 날 개최.
1963. 03. 30 : 풍남제 조례 제정. 풍남제를 단오날로 규정.
1967. 05. 30 : 풍남제 명칭 지정(전주시 결정)후 사용.
풍남문 중건 200주년 경축 시민의 날을 ‘풍남제’라 지칭.
1986. 03. 12 : 풍남제전위원회 임의 단체 구성 운영.
1994. 03. 19 : 전주시 풍남제전위원회 운영 규정 제정.
1994. 05. 25 : 법인설립총회 개최, 전주풍남제전위원회로 개편.
전주풍남제전위원회 임원 선출, 정관승인.
1995. 03. 19 : 사단법인체 구성.
1995. 03. 20 : 법인 설립. 송기태 초대 이사장 취임
1999. 03. 10 : 2기 집행부 임원 선출. 정관 2차 개정. 송기태 이사장 재추대 취임.
2000. 02. 10 : 풍남제 개최 날짜 이사회에서 5월 1일로 변경 결의
2000. 02. 18 : 제 166회 전주시의회 임시회의에서 풍남제 시기 5월 1일로 조례 개정
2000. 11. 23 : 정관 3차 개정. 김영구 이사장(3대) 추대 취임.
2001. 01. 12 : 3기 연구위원회 14명 위촉. 문치상 연구위원장 (3대) 추대 취임
2003. 01. 28 : 4기 연구위원회 13명 위촉. 강한규 연구위원장(5대) 추대 취임
2003. 02. 20 : 3기 집행부 임원 선출. 김수곤 이사장(4대) 추대 취임
2006. 11. 1 : 5기 연구위원회 7명 위촉. 문치상 연구위원장(6대) 추대 취임.
2006. 11.10 : 4기 집행부 이사장 선출. 문치상 이사장(5대) 추대 취임(2007년도 정기총회).
초창기부터 풍남제는 단오날(음력 5월5일)을 중심으로 시민의 날 행사를 포함하는 행사로 진행하여 오던 것이 2000년 이후부터는 전주4대 문화축제라는 큰 타이틀로 (풍남제, 영화제, 대사습놀이, 한지축제) 시너지효과를 생각하면서 거의 동시기에 진행하는 즉 단오날을 버리고 양력 5월1일에 진행 된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