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 | [시]
‘그 마을에 가면’
박상범
(2004-01-29 11:25:00)
철쭉꽃 피는 그마을에 가면
흙이 울더라.
꽃같이 붉은 그 울음을
울더라.
흙을 파먹고 사는 그 가슴이
흙먼지끝에 풀풀 날이더라.
그 마을은 가도가돈 흙이 울더라.
신라적 처용의 달아래
벙어리 꽃 얼굴위에 쓰고
붉은 흙이 울더라.
*시인 박상범은 갈밭문학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무주 설천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