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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 | [새책 및 새비디오]
새책 및 새비디오
문화저널(2004-01-28 11:29:47)
<환생> 큐슈의 아소지방, 죽은 사람들이 살아 돌아오는 믿지 못할 사건이 일어난다. 그들은 죽을 때의 모습 그대로, 자신을 계속 그리워해 준 사람 앞에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홀연히 나타난 것이다. 후생성에 근무하는 헤이타는 자신의 고향에서 일어난 기이한 ?환생?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내려온다. 헤이타는 익숙한 고향의 향기에 취해 추억을 떠올리다가, 소꿉친구로 학창시절부터 줄곧 마음에 담아두었던 아오이를 떠올린다. 헤이타는 아오이를 사랑했지만, 한발 앞서 그녀에게 고백해버린 친구 슈스케의 사랑을 아오이에게 전해듣고, 그녀를 향한 마음을 아무도 모르게 깊숙이 감춰버렸다. 하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슈스케가 바다에서 갑작스런 사고로 죽어버리고, 그 날 이후 아오이는 슈스케만을 그리며 지내고 있다.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나고, 아오이의 아파트로 찾아가 반갑게 재회하는 두 사람. 헤이타를 도와 환생 현상을 함께 조사하던 아오이는 헤이타로부터 죽은 사람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이 환생 현상과 어렴풋이 관계되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슈스케가 살아 돌아오기를 애타게 바라게 된다. <니모를 찾아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주변에서 살아가는 건 보통 위험한 일이 아니다. 특히 조그만 클라운 피쉬 말린에게는 하루하루가 생존게임의 연속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아들을 집 안에만 꼭꼭 숨겨놓고 키울 수는 없는 일. 드디어 니모가 아빠 품을 벗어나 처음 학교에 등교하는 날, 그는 너무 불안해서 니모를 학교까지 따라가며 행여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운다. 결국 아빠 말을 안 듣고 보트를 구경하러 절벽 뒤편으로 헤엄쳐 갔던 니모는, 갑자기 튀어나온 스쿠버 다이버에게 잡히고, 그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던 말린은 까무라칠 지경이 된다. 절망감에 사로잡힌 말린은 아들을 찾아 미친 듯이 헤엄쳐 가다가 도리와 부딪친다. 그러나 도움을 자청할 정도로 매우 선량한 블루탱 물고기 도리에겐 딱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녀는 건망증이 심해서 무슨 일이든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는 것. 이 기묘한 수중 커플은 함께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러 먼바다로 떠나면서 사건은 전개된다. <고양이의 보은> 17살 평범한 여고생 ‘하루’. 매일 매일이 따분하기만 하고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트럭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주었는데, 그 고양이가 몸을 툴툴 털고 일어나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부터 그녀의 일상은 이상한 일로 변화가 생겼다. ‘하루’가 구해준 고양이가 고양이 왕국의 ‘룬’왕자라는 것이다. 다음 날부터‘하루’는 고양이들이 적극적인 감사인사에 휩싸여, 하루 하루를 정신 없이 보내게 된다. 그러던 중 이상한 목소리에 이끌려 고양이 왕국으로 초대되었다. 고양이 떼에 끌려 들어간 고양이 왕국은 고민도 없고 바쁜 일도 없고 즐거운 일만 가득한 천국 같은 곳이었다. 맛있는 것 실컷 먹고, 매일 열리는 파티에 싫은 것은 모두 잊어버릴 수 있는 새로운 세계에서 ‘하루’는 갑자기 고양이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빠진다. 그런데 고양이 왕국의 대왕이 ‘하루’를 며느리 감으로 생각하고 ‘룬’왕자와 결혼시키겠다고 하자, 고민에 빠진다. <케이트 앤 레오폴드> 1876년의 뉴욕, 영국 공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는 레오폴드는 숙부의 요청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신부감을 구하고 있다. 19세기의 틀에 박힌 고정관념과 권위를 거부하고, 시와 자유, 낭만을 사랑하는 레오폴드는 진정한 사랑을 못내 그리워하고 있다. 한편, 세상이 정신 없이 돌아가고 있는 21세기의 뉴욕 시내 한 복판. 성공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커리어우먼 케이트는 이제 사랑이고 뭐고 필요 없이 오로지 출세만을 향해 달려가고자 오늘도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시간의 틈을 찾고자 몇 년째 도면과 씨름을 벌이고 있는 괴짜 과학자, 스튜어트는 마침낸 1876년 4월 28일로 갈 수 있는 시간의 통로를 알아낸다. 그리고 도착한 밀라드의 저택. 그곳에서 스튜어트는 멋진 영국인 공작 레오폴드를 만난다. 허나 이를 수상히 여긴 레오폴드는 스튜어트를 따라 브룩클린 다리에서 떨어지고 21세기 뉴욕의 한복판에 도착하게 된다. 다음 시간의 통로가 열리는 일주일 후, 그는 반드시 과거로 돌아가야 하는데... 책 소개 전북수필 (제 57호) 전북수필문학회(회장 국중하)에서 『전북수필』 제 57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전북수필문학상’과 ‘시인이 쓴 수필’, ‘일본기행’을 특집으로 묶었다. 올해로 16회 째를 맞은 ‘전북수필문학상’ 수상자는 김순영(현 전북수필문학회 운영위원)씨와 선산곡(현 남원중학교 교사)씨. 수상자 모두 전북수필문학회에 기여한 공로와 작품성이 인정받아 수상자로 뽑혔다는 심사평을 얻었다. ‘시인이 쓴 수필’에는 김남곤 시인의 <소파>, 김용옥 시인의 <새의 목소리>, 김정웅 시인의 <미당시 문학관은 우뚝 서있다>, 소재호 시인의 <고향언덕의 느티나무> 등 우리지역 시인들이 쓴 수필이 실렸다. ‘일본기행’은 수필문학회 회원들이 올 여름 일본에 다녀오면서 쓴 것. <지리적으로 가깝고 심정적으로 먼 나라를 다녀와서>(공숙자), <버림받은 땅을 개척하여 삶의 보금자리로 훗가이도>(국중하), <빛나는 우리의 여정은>(김은실) 등 4박 5일 동안 일본을 여행하면서 담아온 추억과 생각들을 풀어내었다. 이밖에, 강석호(문학평론가)?남금선(화가)?이종환(기적의 도서관장)?정정길(전남수필문학회장)?황정환(부산수필문학회장)씨의 수필들을 묶은 ‘초대석’과, ‘전북수필문학회’회원들이 꾸미는 ‘회원 수필’도 볼 수 있다. / 최정학 기자 ‘고희(古稀)’의 청년, 수필과 사랑에 빠지다 이종택 수필집 『때늦은 책가방』 고희를 넘긴 이종택씨가 첫 수필집을 내었다. 그는 얼마 전 ‘70세 고령이라고 인터넷 못하나’라는 작품으로, 정보통신부 산하 인터넷 집현전에서 실시한 전국 노소동락 인터넷 백일장 장원을 차지한 인물이다. 2부로 나뉜 표제작 ‘때늦은 책가방’에는 그가 컴퓨터를 배우고, 인터넷 백일장에서 장원을 받게 된 과정과, 입상소식이 신문에 보도된 이후, 동네에서 문인으로 소문이 나는 바람에 본격적으로 수필을 배우고 싶어 수필 창작반에 입문하게 된 동기, 그리고 등단의 기쁨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고희를 넘겨 인터넷을 배운 그답게, 노인이라기보다는 젊은이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워 져있다. 작품의 제목을 뽑는 것과 구성이나 문장을 엮어 가는 솜씨에서도 전혀 나이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모르고 살았던 체험이나, 작가 특유의 해석을 통하여 정보와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 최정학 기자 어느 니힐리스트의 마지막노래 이세일의 유고시집 『훗날 누가 찾거든』 이세일 시인의 유고 시집『훗날 누가 찾거든』이 출간되었다. 이 세일 시인은 첫 시집 『아웃사이더』를 통해 허무적인 세계관을 펼쳐왔던 시인. 시인이 심장마비로 죽기 전, 2년여 동안 썼던 것을 묶은, 이번 시집에도 그만의 지독한 비관과 허무주의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태초에 인간은 신(神)을 거역했다. 그러나 현대의 인간은 인간 자신을 버렸다. 우리는 지금 신도 인간도 없는 광야에 서서, 절망과 고독과 소리 없는 통곡으로 끝없는 어둠을 방황하고 있을 뿐이다.’ (시작 메모에서,『전주문학』200년 10월) 이런 인간의 비극을 형상화한 것이 그의 시이다. 하지만, 시인은 이런 허무한 삶의 비극이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그렇게 정해진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개인의 일생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이고, 또한 인간의 숙명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우리의 고향이 아니고, 이 지구에 사는 사람은 철새에 불과하다. 시인의 이런 허무적인 세계관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시어는 ‘바람’. ‘바람과 춤추는 거리’(인간의 몰락2), ‘바람과 풀잎만 놓고’(神에게), ‘바람으로 보인다, 바람소리로 들린다’(바람의 얼굴) 등 그의 시 곳곳에 사용된 ‘바람’이라는 시어는 ‘현재에서 떠나지도 못하고 슬퍼하지도 못하고, 존재하지도 않은 과거의 옛이야기 속에서 살지도 못하고 그냥 그대로 살아야 하는 부조리한 존재(이세일 시의 정신 세계 中. 오하근 문학평론가)’, 그래서 절망뿐인 인간을 얘기한다. 시인이 지독한 허무와 고독 속에서 현실의 고뇌와 아픔을 덜어내기 위해 썼을 이 시집에는, 그러나 그 고뇌와 아픔이 그대로 배어있다. / 최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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