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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 | [문화저널]
독자투고
.(2004-01-28 11:28:02)
지역 문화에 좀더 관심 가져야 저널초점을 재밌게 읽었다. 문화에 대한 관심만 조금 있을 뿐, 문화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다가 읽어보게 되었다. 좁다고만 생각했던 우리지역 문화계에 지난 일년간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을 줄 몰랐다. 전북민예총이 출범하고, 문화콘텐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고, 소리축제가 재신임 논쟁에 휘말리고, 민간위탁 문제가 혼란에 빠지고……. 문화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인 나에게 저널초점은 우리지역의 문화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주었다. 처음엔, 왜 이렇게 어려운 기사들로 지면을 채우나하고 생각도 했지만, 읽고 나니 뭔가를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이렇게 지역의 문화현황을 정리해준 문화저널에 감사의 마음도 생긴다. 아울러, 앞으로는 지역의 문화계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새해에는 갈등의 골은 없어지고, 좋은 일들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내가 문화저널을 좋아하는 이유 이번 달엔 특히 ‘방백’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풀어나간 ‘정철성의 책꽂이’와 ‘싱건지 한 사발, 무수 한 조각’의 ‘김규남의 전라도 푸진 사투리’가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술술 읽히며 눈을 떼지 못하도록 끌어당기는 매력이 일품이었다. 약간은 자유로운 듯한 문체에 글쓴이의 체험이 그대로 묻어나는 내용은, 사람냄새가 진하게 풍겨나와 좋았다. ‘정철성의 책꽂이’를 읽고 나서, 시집 한 권쯤 사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김규남의 전라도 푸진 사투리’를 읽고 나서는 예전 고향집에서 보내던 그 겨울 생각이 한참이나 떠올랐다. 덕분에 문화저널을 읽었던 하루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문화저널의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에, 모든 코너를 이런 내용으로 채우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내용이 좀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사이버 난타>를 보고 이번 달 사이버 난타를 흥미있게 보았다. 나 역시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을 열성적으로 지지했던 사람이라, 요즘 뉴스를 보면서 찹찹한 심정을 어찌하기 힘들었던 사람중 한사람이다.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나라당 같은 경우는 몇 백억을 ‘차떼기’로 해먹고도, 특검운운하면서 큰소리 뻥뻥치는데, 노무현정부는 고작(한나라당에 비해서는) 그 몇 백 분의 일정도 밖에 안 되는 돈에 이렇게 쩔쩔매고 있다는 사실이 좀 우습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리가 용납될 수는 없는 법 아닌가. 이번 사이버 난타는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10분의 1’ 발언이 나오면서, 더욱 뜨거워진 대선자금 논쟁에 비추어 매우 적절한 주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제는 정계에 진출한 386세대에 관한 것이었지만, 결국 이 문제 또한 대선자금과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이버 난타를 읽으면서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고마운 시간이었다는 점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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