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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 | [문화저널]
제도권에서 소유된 유파에 대한 지원 절실
김진영 (판소리학회장)(2004-01-28 11:16:18)
 제1주제 약정토론 제도권에서 소유된 유파에 대한 지원 절실 김진영 (판소리학회장) 무형문화재 제도가 고사직전의 판소리를 그나마 보호하여 자원화 할 수 있게 해줬던 무형문화재 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대체로 유파의 지정과, 조교의 승계, 조교의 숫자, 이수증 교부의 문제, 지원금 등 다양한 부문에서 문제가 제기되었다. 판소리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주로 유파별로 지정되는 경향성을 보여왔다. 그런데 보유자가 작고한 후, 아직 해당 유파 조교(후보자)가 보유자로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이의 보완이 시급하다. 이를 위하여 전승현황과 보유자의 제자양성 실태, 보유자·전수교육조교의 원형보존 실태 등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판소리 전승의 지원 문제와도 맞물려 있는 문제이다. 무형문화재 제도가 고착화되고 하나의 권위가 되자, 판소리를 배우고자 하는 지망생들이 지정된 쪽으로만 모여들어 편중되었고, 그러는 사이에 기량을 탁월하지만 유파나 전승의 가닥에서 소외된 명창들은 배려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 제도의 그늘이랄 수 있다. 기준을 엄격히 하되 자격을 갖춘 이들은 보유자 혹은 후보로 추가 지정하여,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명창을 찾아내고 그들의 계통을 제대로 가닥 잡아 줄 필요가 있다. 판소리가 가진 가능성은 요새 젊은이들의 취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근래 들어 대학에서 정규교육 과정으로 판소리를 배운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30분 내외의 창작 판소리를 지어 부르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공연에 참여하는 젊은 청중들도 판소리를 낯설지 않게 생각하는 풍토가 조성되었다. 기왕에 창작판소리의 제도화를 시킨다면 좋겠다. 판소리 자료의 조사와 보관 정리 및 체계적 DB를 구축해야겠다. 판소리 명창들의 면담조사, 학습과정에 대한 면밀한 추정, 일대기 구성 등 다양한 자료의 정리가 가능하고 필요하다. 판소리 공연을 후원할 수 있는 기관, 지방자치단체, 기업에서 체계적으로 공연의 기회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중이 좋은 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부여하게 해야한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보존방안이 절실하다 최혜진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판소리의 역사적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재구할 수 있는 판소리 문헌 자료의 다각적인 발굴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초창기 판소리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묶어 정리하고 자료집의 발간을 기획하여야 한다. 소리를 남긴 명창들과 소리의 모습이 밝혀질 때 판소리의 역사가 제대로 회고될 수 있을 것이다. 판소리 자원을 풍부하게 소장하게 될 때 현재의 판소리도 보다 실험적이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리라는 점에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와 병행하여 현대 판소리의 보존 방안에 대하여는 세 가지 면에서 접근하여 볼 수 있다. 먼저 명창에 대한 제도적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 판소리 학습이 평생을 걸쳐 이루어지고 소리의 완성도는 4~50대가 되어야 가능하다는 특이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 시대가 명창을 만들어내려면 그들에 대한 보호와 물적 지원이 우선되어야 함은 자명하다. 다음으로 사설의 보존에 대한 문제이다. 이와 병행하여 판소리 사전의 발간, 용례집 등이 이루어진다면 사설의 전승이나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리의 보존 문제이다. 장기적으로는 판소리 자료관이 운영될 필요가 있고 판소리 전문 스튜디오가 마련되어야 하리라고 본다. 판소리 보존의 문제에 관하여는 앞으로도 지난한 과제가 많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일을 총괄할 특화된 제도가 있어야 한다. 유네스코가 무형유산으로 지정한 때에 발맞추어 판소리의 보존 문제에 관하여는 국가적 제도가 뒤따라야 하며 물적 지적 토대도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전주 지역은 판소리의 메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방 육성을 위하여서라도 전주 지역에 판소리 기념관을 건립하고 이를 통해 위와 같은 사업이 총체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본다. 그럴 때만이 판소리가 우리 문화의 전략산업으로서의 임무를 함께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전승방안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 김석배 (금오공대 교수) 먼저 예능보유자에 관한 문제점들이다. 예능보유자 지정에 대한 관련 법규 보완과 정비를 통한 투명성과 객관성을 제고해야한다. 보유자 지정 후 일정기간 동안의 활동 평가 후 재 지정 제도를 도입해 예능보유자의 권력화도 막아야 한다. 고령보유자는 일정시점에서 명예보유자로 전환시키고 새 보유자 지정을 통한 전수교육을 활성화시키고, 세 바탕 이상의 소리에 정통한 창자의 보유자 인정과 보유자의 모든 소리의 전수를 통한 다양한 소리의 균형적 계승과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보유자가 판소리 보존과 교육, 보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정지원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판소리 교육도 여러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공교육화 방안을 모색해서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타파할 필요가 있다. 판소리 교육자 육성 시스템 구축과 판소리교육자 인증제를 실시해 사교육기관 난립을 제어하고, 판소리 교육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판소리 이론교육을 강화해야한다. 또한,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초중등학교희 판소리 교육을 강화해야한다. 이외에도, 경연대회의 체계화를 통해 각종 경연대회의 난립을 경계하고, 판소리 보급 차원에서 인간문화재의 정기 발표회를 비 판소리권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가지도록 하는 방안을 의무화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판소리학계에 연구비 지원을 통한 연구의 활성화와 판소리 자료 발굴 및 자료의 체계화, 판소리 사전 편찬, 판소리 문화단체 선정 및 집중적인 지원책 강구, 가능성이 검증된 신진을 선정하여 집중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이상에서 제기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판소리를 진정한 '세계 문화유산 걸작', '세계의 소리'로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판소리문화연구원(또는 판소리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다른 한편으로 관련 법규의 보완과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판소리문화연구원은 판소리전문가 중심으로 조직되고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문화재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정부 차원의 충분한 행·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제1주제 쟁점은 무엇인가 국문과·한국음악과의 통합 교육 시스템 구축하자 판소리 원형보존의 핵이라 할 수 있는 판소리 자원의 현황 파악과 그 보존방안, 그리고 교육을 통한 올곧은 전승 방안이 집중 거론됐다. 18세기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판소리는 수백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문서와 음향기록, 판소리 연구자들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그 역사가 면면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판소리 역사의 전승과 기록은 도제식 수업의 반복으로 스승과 제자로 이어지는 명창 계보에 의한 구두 전달이 그 핵심에 있었다. 따라서 판소리 전승의 이 같은 특성상 가장 중요한 자원은 판소리 보유자들에 대한 문화재 지정으로 인식돼 왔다. 현재로서는 판소리와 고법, 가야금 병창 등 국가지정 및 지방문화재 보유자에 관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장 중요한 보존 방안이 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문화재 지정에 관한 객관적 심의와 각 유파간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안배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유영대 교수는 "소리꾼 인구는 대략 1만명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짐작되지만, 이 숫자에 비해 일정하게 전승의 보호를 받고 있는 유파나 명창의 숫자가 미미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예능보유자 지정의 문제점도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란 제언이 뒤따랐다. 김석배 금오공대 교수는 "보유자 지정 후 일정기간 동안의 활동 평가 후 재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지정 권한이 권력으로 행사되는 풍토를 법규 보완을 통해 공정하게 진행해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소리 관련 교육도 전승과 보존의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문제. 김대행 교수는 특히 "학교 국악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정규 교과과정에서 수용해야 하며, 사범대의 국악 이수학점 증설, 국악 교수 확보, 교사 임용시 국악시험의 강화, 국악 전문 교사 양성을 통한 각급 학교 배치 등이 제도적 대안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김진영 경희대 교수도 판소리 교육 교재개발과 창극전문학교의 설립 등을 추가로 주문했다. 판소리 관련 자료의 일천함도 안타까움으로 지적됐다. 최혜진 전라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특히 판소리 문헌 기록의 발굴과 명창들의 활약에 대한 다각적인 조망, 소리 역사 재구성 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이와 함께 판소리 교육의 실천과제로 어린이창극의 활성화와 구비문학의 하나인 판소리를 음악 교육과 더불어 문학적 측면에서 재발견해내기 위해 국문과·한국음악과의 통합교육 시스템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제2주제/판소리의 문화산업 혁신전략 ▶사례발표-판소리의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과 전망 판소리의 문화콘텐츠화 가능성, 발상의 전환이 먼저 엄덕영 '국악중심' 대표 판소리는 이미 저변확대가 잘된 국악의 장르이면서 보존, 계승, 기록이란 측면에서도 여타의 국악장르에 비해 비교적 잘 돼있다고 본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떠오른 코드, '디지털화' 측면에서도 문화재청, 문화재관리국, 국립국악원과 같은 기관에서 체계적인 DB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 문화정보센터와 같은 문화관광부 산하의 기관들이 생겨나면서 '판소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화원형들이 디지털화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이 즈음 문화산업콘텐츠 혹은 디지털콘텐츠로서의 '판소리'는 무슨 의미인가. 상기에 언급한 국기기관들이 이미 DB해놓은 상태에서 무슨 콘텐츠를 운운하는가. 그러나 우리가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콘텐츠란 단순한 DB가 아닌 재구성된 하나의 상품이란 것이다. 즉, DB화된 '판소리'에 포장을 해서 상품화한 것이 콘텐츠란 의미다. 여기에 문화산업콘텐츠는 김대중 정부가 전략적으로 키워온 방송,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일컫는 의미로 '판소리'의 문화산업콘텐츠란 방송,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직간접 소재로 쓰일 수 있는 콘텐츠로서의 상품화를 말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이자 우리나라 문화원형인 '판소리'를 상업화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헤게모니를 영화, 게임산업과 같은 여타의 장르에 넘겨주자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이미 1993년 개봉되어 100백만 명의 관객동원이 된 '서편제'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 영화의 직간접적인 소재로서 '판소리'도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한 2000년에 개봉된 '춘향뎐'도 세계시장에 나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판소리'가 다른 장르와 결합해서 보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더 나가서는 세계적인 음악장르로 자리 매김 하도록 하는 것이 '판소리의 문화산업콘텐츠'로서의 역할이라고 본다. 기획자들은 국악을 '국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콘텐츠의 소재 중 하나'로 본다. 국악이 디지털콘텐츠로 성공하려면 우선 '재미있고, 흥미 있고, 시나리오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필자의 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이 의미는 국악이 전통문화라는 틀을 벗어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부가가치적이며, 독창성을 부여해야 성공한다는 점이며 이는 문화콘텐츠산업의 소재로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국악의 저변확대, 대중화한다는 측면에서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판소리를 디지털콘텐츠화 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전통문화'의 고정관념을 넘어선 상품성(부가가치성), 보편성, 독창성(혁신성)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3가지 성공요인을 받쳐줄 든든한 '판소리'에 대한 소재들이 필요함을 인식시켜 주었다. 음악적인 요소를 포함, '서편제'와 같은 사랑과 역경, '아마데우스'와 같은 명인의 삶, 고뇌, '춘향뎐'과 같은 문화원형에 중점을 둔 기획, '원령공주'와 같은 전통음원에서 차용한 오케스트레이션용 음원 소재 등 시나리오적인 요소 그리고 시, 청각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담겨져 있어야한다. 판소리에는 이런 요소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득음을 위해 수십 년의 세월을 힘든 인생을 살아온 임방울, 이화중선, 김연수 등과 같은 명인들의 인생에는 모차르트나 베토벤 이상의 음악과 삶의 여정, 사랑이 담겨져 있다. 또한 이미 국기기관이나 개인들이 DB해 놓은 엄청난 자료들이 있다. 이를 통해 '문화산업콘텐츠'로서의 '판소리'를 구축한다면 DB이상의 가치와 활용도가 뛰어난 디지털콘텐츠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상과 같이 언급한 내용을 중심으로 '판소리의 문화산업콘텐츠' 소재로서 구성을 하기 위해서는 텍스트, 동영상, 음원, 사진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해서 디지털콘텐츠화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4가지 요소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닌 공통의 분모로 활용되도록 할 것이며 특히 우리가 서비스하는 것은 국악인과 국악전문가들이 아닌 일반대중과 문화콘텐츠 기획자들임을 감안, 쉽고, 재미있는 구성이 필요하다. 이 구성자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예를 들어 판소리의 음원을 강조하고 싶다면 음원만을 제공할 것이 아니라 음원에 따른 유래와 에피소드, 사진, 동영상을 첨가하여 음원에 가치, 상품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판소리'에는 음악이상의 소재들이 담겨져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의 형태에 맟추어 텍스트, 음원, 이미지, 동영상 등으로 구분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러한 판소리관련 소재들은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와 같은 문화콘텐츠산업과 기타 여러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서편제', '춘향뎐', 일본의 만화영화 '센과 이치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 등은 세계 시장에서 발군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미스터 초밥왕'은 우리나라에서도 100백 권 이상 팔린 일본풍의 만화다. 이들은 모두 자국의 문화원형을 소재로 하여 제작된 것으로 고도의 마케팅과 전략으로 전통소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해서 성공한 케이스다. 우리가 진행했던 우리문화원형인 '판소리의 디지털콘텐츠' 혹은 '판소리의 문화산업 콘텐츠'도 그런 목적으로 진행되야 할 것이다. 전통문화를 소재로 재구성된 문화콘텐츠는 여타의 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강하고 독창성이 있어 세계를 겨냥한 상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본다. 앞으로 판소리가 더욱 더 커질 문화콘텐츠산업의 문화원형소재로서 제공되어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판소리와 문화콘텐츠 보전하는 것만이 능사 아니다 나문성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원형보존사업팀장) 문화콘텐츠산업이란 창의력, 상상력을 원천으로 '문화적 요소'가 체화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상품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즉, 문화적 요소에 창의성과 기술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문화콘텐츠산업이라고 한다. 이러한 문화콘텐츠산업은 해가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2002년 세계시장 1조 1000억불·국내시장 150억불의 시장규모를 갖았던 문화콘텐츠산업은 2006년에는 세계시장 1조 3400억불·국내시장 690억불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때문에, 주요 선진국에서도 문화콘텐츠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고 문화콘텐츠강국으로 군수산업과 함께 2대 산업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 수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문화콘텐츠산업이다. 현재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산업 성장률은 6.5%로써, 경제성장률 3.6%를 훨씬 앞지르고 있는 상태다. 일본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문화컨텐츠산업강국으로써,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만화분야에서 세계최고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1년부터는 정부차원에서 e-japan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다. 신흥공업국인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자금지원, 세제지원 혜택을 통해 문화콘텐츠산업의 양적, 질적 제고를 도모하고, 상해·광서성·서장자치지구를 중심으로 적극 육성하는데 힘입어, 문화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14.9%에 다다르고 있다. 이러한 문화컨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유산의 보존 못지 않게 문화산업적 기획력 및 제작력을 바탕으로 이를 적절히 문화콘텐츠화(상품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문화유산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국가적 실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깨닭음이 절실한 것이다. 문화유산을 성공적으로 문화콘텐츠화 했을 때에는 자체 매출 이외에도 OST음반·핸드폰 ·벨소리/컬러링·아바타·캐릭터·광고 등의 파생상품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나 문화유산에 대해 낡고 진부한 것이라는 선입견을 극복하게 하고 대중적 관심을 환기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중요한 산업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문화산업 위해 우리 정부도 우리 문화원형의 디지털콘텐츠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민족 고유성과 동시에 글로벌 차원의 보편성을 함축하고 있는 요소가 존재하는 전통문화를 상품화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간 총 550억원 투입을 예정으로 60개 과제를 선정하고 지원하는 사업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인 판소리를 어떻게 문화콘텐츠화 할 수 있을 것인가. 판소리의 녹음, 음반제작, 공연, 방송 등은 모두 문화산업의 영역에 해당된다. 그 중에서도 문화콘텐츠의 대표적인 장르인 음악에 해당된다. 또한, 수준높은 음악성·우리의 정서와 기호가 반영된 이야기 구조·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린 풍부한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판소리 고유의 가치는 새로운 문화상품 개발의 가능성을 풍부하게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판소리 5바탕은 영화·애니메이션 등 여러 다른 장르로 변용 될 수 있는 원천이 될 수 있고, 이러한 맥락에서 2004년 남북교류 극장용 애니메이션 심청이 개봉을 준비중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자원에도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다. 해당 지역의 이미지 제고와 관광활성화 등을 위해 판소리 또는 명창의 사적, 영화 촬영지, 판소리 체험프로그램, 소리관련 축제 등의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는 것 등이 좋은 예이다. 국악을 소재로 하여 성공한 문화콘텐츠도 있다. '난타'는 요리와 주방이라는 보편적인 소재와 사물놀이 장단이라는 소재를 접목해, 이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전용관을 개설하였고,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도 난타 전용관을 추진중이다. 1997년 초연이래 관객수 만도 150만에, 총 약 2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1993년 개봉한 '서편제'는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서울관객 100만 명 돌파의 경이적인 흥행기록을 세우고, 국악음반의 발매량과 판매고 증대에 기여했다. 이듬해인 1994년이 국악의 해로 지정된 것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판소리 자체를 영화한 최초의 작품인 '춘향뎐'은 세밀한 고증과 컴퓨터 그래픽까지 동원하여 춘향전의 배경이 되는 조선 후기의 사회를 충실하게 재현,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판소리를 성공적인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문화콘텐츠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전통문화, 순수예술이 문화콘텐츠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상호발전의 가능성을 모색해야한다. 디지털신기술에 대한 인식과 이를 통한 판소리의 대중화 및 접근의 용이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기존의 판소리 5바탕 이외에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판소리화 하는 새로운 텍스트 확충 작업도 필요하다. 전주소리축제 또랑깡대 페스티벌에서 시도된 젊은 소리꾼 박태오의 '스타대전'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어 신세대층에게 인기를 얻은 것은 좋은 사례이다. 새로운 청중을 확보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교한 기획과 마케팅에 의한 시장 확대와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어린이 동화를 판소리화 및 각급 학교의 음악교과과정에 판소리를 포함시키고, 기존 판소리를 보다 쉬운 사설로 개작하여 자라나는 세대에게 판소리적 감수성을 배양시키는 작업도 중요하다. "마당놀이"라는 명칭에 대한 극단 미추와 MBC의 상표권 분쟁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저작권 등,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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