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 | [문화저널]
문화산업 ‘선택과 집중’, 갑신년을 이끈다
문화저널(2004-01-28 10:33:30)
문화산업 ‘선택과 집중’, 갑신년을 이끈다
2004 갑신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문화산업 정책이 고속 행진을 벌일 전망이다. 문화 자원을 산업 콘텐츠로 연결하려는 정부와 각 자치단체들의 노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계는 올 한해에도 문화산업클러스터(문화산업단지) 전략을 정보영상과 소리, 한방, 한지, 음식, 서예 등을 놓고 가능성 있는 산업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상품화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들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문화예술 최대의 화두였던 ‘선택과 집중’ 역시 이같은 문화산업콘텐츠를 어떻게 차별화하고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치열한 고민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옥마을에 대한 전주시의 야심찬 계획들도 올 한해 가열차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한바탕 진통을 겪었던 민간위탁 문화시설의 운영방식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한옥마을 관련 사업들이 시설들과 연계해 발전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새해 특별기획으로 2004년 문화관광부가 내놓은 주목할 만한 문화정책과 달라지는 문화제도, 그리고 전북 문화를 풍성하게 장식해 나갈 굵직한 사업들을 소개한다.
갑신년 한해가 문화계의 성장과 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맞는 의미 있는 한해로 가꿔지길 기대한다.
올해의 문화 정책
올해 문화예산 1조3,930억원 편성
2004년 문화예산은 문화관광부 1조391억원, 문화재청 3,539억 등 총 1조3,930억원 규모로 지난해 예산 1조 3,182억원보다 748억원(5.7%)이 증액됐다.
또 올해 문화관광부 총 예산규모는 체육과 청소년 부문을 포함해 1조 1,614억원으로 지난해 1조1,481억원과 비교해 133억원이(1.2%)이 증액된 규모다. 문화관광 예산은 지난 2000년 문화예산 1% 확보 이후 정부예산 대비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문화예술진흥과 문화·관광산업의 육성, 체육·청소년 육성, 그리고 문화유산의 보존정비 등에 쓰여진다.
또 국고와 기금사업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관광, 체육, 청소년 부문 국고사업 17개, 286억원 규모를 기금사업으로 전환했다.
영화 음반 게임 등 일본 대중문화 추가 개방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이 새해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영화, 음반, 게임 등은 대부분 개방이 이뤄지며, 방송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관계기관 및 관련업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친 뒤 개방범위와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부(장관 이창동)는 지난해 6월 7일 한일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대중문화 개방 확대의 후속조치로 일본 영화, 음반, 게임 부문을 올 1월 1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만화' 분야를 시작으로 한 1차 개방과 99년 2차 개방, 2003년 '대중가요 공연' 3차 개방에 이어 4차인 영화, 음반, 게임 부문까지 개방되면서 일본문화가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1차 개방부터 뜨거운 논란을 낳았던 일본문화 개방은 시대적 조류라는 논리를 앞세워 차츰 문턱을 낮추다, 올해부터 그 범위가 전면적으로 확대됐다. 문화관광부는 비판 여론을 감안해 국민 정서를 감안해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파급효과가 큰 '방송' 부문은 개방 범위와 기간을 조율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영화의 경우 일본 내에서 '18세 이상 관람가'와 '제한상영가'를 받은 영화가, 음반은 '일본어 육성녹음이 된 음반' 전체가 개방된다. 게임은 'TV를 이용하는 비디오 게임'이 전면 개방된다. 또 일본 비디오 부문은 국내 상영 작품에 한해 출시가 허용된다.
문화관광부는 일본의 영상물과 음반 등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타 외국물과 마찬가지로 '영화진흥법', '음반 및 비디오게임물에관한 법률' 등과 '법률상 수입추천', '등급 분류'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나친 폭력성과 선정성 있는 작품은 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4년 이달의 문화인물' 누구일까
문화관광부는 지난 10월 '2004년도 이달의 문화인물'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문화인물은 지방자치단체 등 각계에서 추천한 37명을 대상으로 분야별 사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자문위원회의 추천과 인물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12명을 확정했다. 우리나라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이 높고 국민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하되, 그동안 부각되지 않아 온 잊혀진 인물들을 발굴해 재조명한다는 점도 중요한 선정기준으로 작용했다.
2004년 이달의 문화인물은 탄생일과 사망일, 각종 기념일 등을 감안해 각 월별로 다음과 같이 지정됐다.
▲1월=우봉 조희룡 : 시서화 일치를 추구하면서 매화그림에 발군의 기량을 보여 시서화 3절의 대가라 일컬어지는 미술가 ▲2월=상촌 신흠 : 조선중기의 학자이자 정치가이며 문장 4대가 중의 한 사람 ▲3월=화서 이항로 : 조선말 위정척사의 대표적 인물 ▲4월=백헌석 : 조선 중기 경학을 크게 발전 문신 ▲5월=의상대사 : 화엄종의 시조로 신라불교의 사상적 배경을 이뤄낸 신라시대 고승 ▲6월=백광홍 : 가사문학의 효시인 '관서별곡'을 남기는 등 가사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 ▲7월=쌍매당 이첨 : 조선초기 최고의 시인 ▲8월=김창조 : 한말 일제강점기에 가야금 산조의 명인으로 시나위가락에 판소리가락을 도입해 오늘날의 가야금산조 틀을 마련 ▲9월=중봉 조헌 : 의병장이면서 나라의 충절을 강조한 '중봉집' 등의 문집을 남긴 조선중기의 문신 ▲10월=태허정 최항 : 집현전의 주역으로 한글창제에 크게 공헌한 인물 ▲11월=장욱진 : 동양적 철학사상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미술가 ▲12월=혜산 박두진 : 기독교적 윤리의식을 바탕에 둔 자연과의 교감을 주된 시 세계로 삼았던 청록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