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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 | [문화가 정보]
반전.평화통일을 염원하다
최정학(2004-01-28 10:29:55)
반전, 평화통일염원 장승에 담아 평화통일기원 장승 굿 “유세차 오늘 여기 전북의 민족문화인들이 모여, 반전평화통일기원 장승굿을 여는 일로 하늘에 고하고 전북 도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일이 있사오니 이 나라와 전북을 굽어살피시는 뭇 신들이시며 문화 예술을 아끼고 지켜주시는 정령들께서는 저희들의 정성을 흠향하사 이 자리 저 장승 자리를 오래오래 지켜주시옵소서!” 전북민예총(회장 최동현)이 창립 100일을 기념해, 지난 20일 전주전통공예품전시관에서 ‘평화통일기원 장승굿’을 했다. 2003년 9월 5일, 10개 분과 180여명의 회원으로 창립한 후, 그들의 역량을 결집한 첫 번째 자리였다. 이날 최동현 전북민예총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북민예총은 아직 나이조차 없지만, 어리다고 늘 응석만 부릴 수도 없다”며, “지역사회의 꿈과 소망을 담아 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민예총 풍물분과(이승철 외)의 길놀이로 시작한 이날 행사의 백미는 장승 제막식(除幕式). 장승제막식은 타악연주단 동남풍(단장 조상훈)의 ‘열림굿’과 비나리에 이어, 최동현 전북예총 회장이 김병용 백제예대 교수가 쓴 ‘고천문(告天文)’을 낭독한 고사를 지낼 때 있었다. 서예가 여태명(원광대)교수가 글을 쓰고, 조각가 최춘근씨가 제작한 장승에는 ‘통일로 한걸음’과 ‘평화로 한마음’이 각각 새겨져 있다. 남남북녀를 소재로 하여,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평화통일에의 염원’을 작품에 담은 것이다. 때문에 ‘통일로 한걸음’이 새겨진 천하대장군은 하늘로 올라가며 기원하는 모습을 통해 북쪽 포용하려는 의지를, ‘평화로 한마음’이 새겨진 지하여장군은 땅으로 내려오며 기도하는 모습을 통해 남쪽으로 한 걸음 다가가려는 의지를 표현했다. 장승을 제작한 최춘근 조각가는 “평화통일에의 염원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던 끝에, 서로를 향해 뻗은 머리와 맞잡은 손을 통해 표현하게 됐다”며 작품의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고사’가 끝난 후, 축하 무대에서는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신용숙)의 기원춤과 놀이패 우리마당(대표 김선태)의 새날을 위한 북소리?풍물분과의 뒷풀이가 이어졌다. 사포는 1985년 호남지역에서 창단,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실험성과 독창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현대무용의 불모지인 전북지역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무용단.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 지역 간의 교류공연을 통해 서울과 지방의 문화격차 해소에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날 ‘사포’는 정보화시대나 디지털시대로 명명되는 현대사회의 몰개성을 벗어나 무한한 색을 칠할 수 있는 꿈을 펼치는 것을 표현한 작품명 ‘인터넷 사랑’을 공연해, 추운 날씨 속에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이어서, 축하의 열기를 전한 놀이패 ‘우리마당’은 전통문화를 발굴?계승하고 공연과 강습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연주단이다. 이날 축하마당에서도 열정적이고 힘찬 ‘북소리’로 행사장의 추위를 녹였다.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한쪽 켠 에서는 부대행사의 하나로 김정우(전북민예총 사진분과)씨의 ‘90년대, 추억 속의 그 공간 교동’ 파노라마 사진전이 열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김정우씨의 사진전은 ‘전통문화공간인 교동이 급속히 상업화와 현대화되어 가는 오늘날, 인간미 아름답던 90년대 교동의 모습과 그 속에서 교동을 지키며 살아왔던 사람들의 삶을 흑백 사진들 속에 담아, 과거를 추억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한편, 현장에서 직접 팥죽을 끓여 시민들과 나눠먹는 팥죽잔치도 열려 방문객들의 몸을 녹이는 훈훈함을 더했다. 전북민예총은 2003년 하반기와 2004년 상반기에 걸쳐 전북민예총의 이름을 내건 첫 사업으로, ‘전북문화 향유를 위한 문화예술 소외지역 찾아가기 순회공연-소통과 향유 아름다운 전북예술’ 기획공연과 2004년 중점사업으로 8.15 통일 기간에 전 분과가 참여하는 통일예술제를 기획함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 최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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