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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 | [클릭! 사이버월드]
‘게임 폐인’, 젊은이들의 당당한 문화
김종윤 전북대 강사(2003-12-29 17:48:06)
필자가 몇주전 각각 일주씩 두기관에서 연수를 받을 기회가 있었다. 한 기관의 연수원은 2인 1실에 각각 침대와 옷장 그리고 책상과 컴퓨터가 있었고 다른 기관은 컴퓨터 대신 TV가 각방에 배치되어있었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30여명이 함께 생활했는데 연수기간중 여가활용이 각각 자연스레 컴퓨터와 TV에 국한이 되었다. 한데 TV와 컴퓨터라는 다른 기기인데도 이들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었는데 이것은 인터넷 네트웍 게임이었다. 컴퓨터를 통해서 넷서핑을 하다가 자연스레 고스톱, 포커, 스타크레프트같은 네트웍게임을 즐기고 있었으며 TV를 통해서는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인터넷 게임채널에서 프로게이머간의 스타크레프트 대전을 즐기고들 있었다. 하여 필자와 몇은 그들 눈치를 보며 한방에 모여 모방송국에서 하는 ‘대장금’이라는 드라마를 보아야 할 정도였다. 게임을 예전에 오락실에서 하는 갤러그, 방구차정도로 생각하면 큰 오산일 것이다. 게임, 컴퓨터, 인터넷 등이 결합하여 게임의 재미와 매력을 배가시켰다. 기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쉽게 질린다는 것이었다. 그 제작과 진행방식이 기획자와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알고리즘에 의해서 고려되어진 범위내에서만 가능하였다면 현재의 인터넷 네트웍게임은 기본 판만 제공해주고 그 진행은 다양한 유저들의 사고에서 나오므로 재미를 넘어 중독성마저 뛰게 된다. 이제 게임은 단순한 오락용 프로그램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연봉 1억원을 받는 프로그래머, 이를 관전하는 관전자들, 해설가까지 등장하며 스포츠라는 형식도 띄며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이자, 코드이기도 하다. 인터넷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상업적으로 제공해주는 곳을 일상적으로 ‘PC방’이라 부른다. 이 PC방은 또다른 이름으로 ‘게임방’이라고 널리 부른다. 이는 인터넷과 컴퓨터를 게임을 즐기는데 많은 부분을 활용한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PC방의 증가는 추억의 오락실의 자리를 하나, 둘씩 점유해가고 있다. 요즘 학생과 젊은이들은 게임과 인터넷에 대한 열정의 표현으로 자신들을 자칭 ‘폐인’이라 칭하기도 한다. 그 정도가 지나치면 중독이라 표현할 수 있겠지만 이것들이 이젠 하나의 문화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혹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있다면 하지 말라고만 하던 게임! 이젠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 한게임 할까?” 386세대 혹은 그 이상이라 컴퓨터와 인터넷게임에 약하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은 새롭고 변화에 민감하지만 또한 역사를 내포하고 있기때문이다. 자! 그럼 이제 검색창에 ‘고전게임’, ‘오락실’을 키워드로 입력해보자. 많은 사이트들 중에서 여러분들이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하던 ‘갤러그’, ‘테트리스’, ‘1942’, ‘제비우스’, ‘불사조’ 등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자 이런 게임이라면 이제 자신이 좀 생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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