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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 | [저널초점]
뜨거운 화두로 가득했던 격동의 2003!
김회경 기자(2003-12-29 17:06:41)
2003년 전북 문화계는 또 한번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축제의 흥분과 설레임 속에서 일상의 사소한 근심을 물리치기도 했고, 크고 작은 입장의 충돌이나 전망의 차이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과제들도 많았다. 올 한해는 '지방분권'과 '민간위탁', '문화콘텐츠' '문화대안세력' 등의 용어가 문화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라 뜨거운 담론을 생산해냈다. 급변하는 문화지형 속에서 지역문화의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고 앞서 나가기 위한 다양한 논의들 속엔 숨가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하는 욕구가 술렁이고 있다. 이는 문화가 그 자체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현상들이다. 부지런히 논의를 거치고 의견을 나누면서 올해의 지역 문화계는 한 단계 성숙과 도약의 시기를 맞았고, 그 만큼 앞으로 지역 문화계의 미래를 가늠해 갈 다양한 과제들을 확인한 셈이다. 올 상반기는 노무현 정부의 출범과 함께 '지방 분권'이 운동성을 띠면서 지역의 자산과 역량을 결집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 권리를 찾아와야 한다는 조급함이 문화계에도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다. 이는 이른바 문화수도론, 문화클러스터(문화산업단지)조성, 문화콘텐츠를 통한 산업화 등의 논의에 불을 붙이며 다양한 시각과 전망들이 쏟아져 나왔다. 실타래처럼 엉킨 전주시 민간위탁시설에 대한 논란도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다. 전주시 공무원과 민간 운영자 사이에 깊게 패인 정서적 충돌과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히기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두 집단의 '태생적 한계'는 합리적인 원칙과 구체적 매뉴얼을 통해 풀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전북 민예총의 출범으로 새로운 기대가 모아졌다. 정책과 구호들이 난무하는 속에서 올바른 문화대안세력으로 그 역할을 어떻게 규정짓고 실천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예술인 노조를 어떻게 볼 것인지, 문화의집 운영 주체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 것인지, 지방 문화원의 개혁을 어떻게 도모해 나갈 것인지 뜨거운 논란거리가 많았다. 격동과 다사다난의 2003년. 문화계를 술렁이게 한 다양한 사건사고, 논란거리들을 정리했다. 이 논란거리들은 여전히 여론의 향방을 물으며 수면 아래 잠겨 있다. 합리적이고 조화롭게 문제를 풀어가고 바람직한 전망을 세우는 일, 2004년의 과제가 그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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