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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 | [특집]
음악의 아름다움이 거기 있었다
린다 판 드 파이퍼 전북대 객원교수(2003-12-29 16:50:08)
올해 초 나는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판소리 심청가 공연에 참석했다. 공연은 판소리 연구과제의 일부였다. 연구과제 참여자들은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판소리라는 예술형식에 더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기 위해, 또 판소리라는 음악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판소리 사설을 영어로 번역하고 있다. 판소리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로 등록되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판소리 공연을 발전시키고 장려하도록 보증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공연에는 모든 연령층의 한국인과 외국인이 참석하였다. 그 방에는 청중이 가득했는데, 늦게 온 사람들은 서지 않으면 안 되었다! 사설의 영어 번역이 공연자가 앉았다가 섰다가 하던 자리 옆의 스크린에 투사되었다. 나는 판소리 공연이 행복과 웃음으로부터 비극과 슬픔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감정을 손색없이 보여주면서 '동시에'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분명히 음악의 아름다움의 일부분이다. 나에게는 분명히 그 공연이 이 특별한 음악 형식과 전반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흥미롭고도 가치 있는 소개가 되었다.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알 수도 없고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공연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 영어 자막을 제공함으로써 이해할만하게 전달되었다. 구어체 서사 전통의 매우 중요한 측면의 하나는 물론 청중의 참여이다. 이것은 심청가 공연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청중의 감탄사(추임새-옮긴이)가 환영을 받았고 공연자가 이에 반응을 나타냈다. 이러한 참여가 사람들이 공연을 즐기는 행위에 덧붙여졌다. 물론,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 정도까지 공연에 참여할 수 없었고, 때때로 어리둥절하여 당황스러운 표정이 그들의 얼굴에 떠오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그들이 공연을 즐기지 못하도록 방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판소리의 전통이, 한국 전통 문화의 한 기념비로서 또한 고유한 예술 형식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전승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육성될 필요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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