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 | [특집]
온전한 '내 것'으로 품기, 그리고 도약하기
문화저널(2003-12-29 16:28:42)
전주전통문화센터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가 11월 들어 100회를 넘기면서 이번 특집이 기획되었다.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이자 "전북이 중심이 되어 세운 문화유산의 정수"라는 굳건한 자부심과 긍지 이면엔 대중 속으로 깊고 넓게 스며들지 못한 판소리의 '이중적 위치'가 자리잡고 있다. 이것이 판소리의 현주소라면 판소리에 담긴 자부심은 알맹이가 없는 '헛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냉정한 진단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소리가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라는 점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그런 면에서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소중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0회 공연에서 얻은 성과와 과제는, 그래서 소중한 징검다리이다. 때마침 지난 11월 7일 판소리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 구전 무형유산 걸작'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리면서 이번 특집에도 무게가 실렸다.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가 유네스코 등재만으로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충고가 뒤따르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 차분히 판소리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짚고,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것인지 점검했다. '해설이 있는 판소리' 관계자의 고민을 듣고, 관람객들의 느낌과 감상도 함께 실었다.
판소리를 '물과 나무처럼 생활 속에 숨쉬게 해야 한다'는 최동현 교수의 글은 판소리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일 때만이 발전과 진보, 새로운 것에 대한 모색도 가능하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
이번 특집을 통해 판소리를 온전히 '내 것'으로 품는 인식의 전환과 실천의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