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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 | [문화가 정보]
권위 있는 공예대회로 한 단계 도약
김회경 기자(2003-12-29 16:23:45)
한국공예 발전의 이정표를 세워나가기 위한 익산한국공예대전이 투명하고 건실한 행사 운영으로 한 단계 성숙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네 번째 행사를 치르며 대회의 위상과 권위를 높여가고 있는 익산공예대전(운영위원장 이광진·원광대 교수)이 지난 11월 27일 대상을 비롯한 입상작 250점을 발표했다. 출품작 수준이 예년보다 '상향 평준화' 됐다는 평가 속에서 올해 대회 대상은 금속공예 '조형성' 부분에 출품한 신재협(32·경기도 남양주)씨에게 돌아갔다. '태초의 탄생'이라는 이름으로 출품한 신씨의 작품은 조형성과 숙련된 기법 면에서 탁월하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막판까지 대상작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최우수상엔 섬유부문에 출품한 전상철씨(30·부산)에게 돌아갔다. 각 부문 우수상은 금속공예 이성식(25·인천), 도자공예 최수미(26·서울), 목칠 및 가구공예 김태현(25·서울), 전통 전경례(45·전주)씨가 차지했다. 올해 출품작은 모두 550점으로 620점이 출품된 지난해보다 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금속·목칠·섬유 등의 작품이 증가하고 도자와 전통 부문이 감소했다. 금속 155점, 도자 126점, 목칠 및 가구 83점, 섬유 101점, 전통 51점, 기타공예 34점으로 예년과 비슷한 추세로 금속과 도자 부문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섬유 공예의 출품작 수와 작품 수준이 월등히 높아졌다는 점이 올해 대회의 특징으로 꼽힌다. 분야별로는 금속공예가 기법의 성실도와 재료적 특성이 강조되는 수준의 향상을 보였고, 도자 및 섬유공예는 작업의 다양성과 실험적인 모색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칠과 가구공예는 목재의 가공과 구조적 결합, 조형미 등이 기능성을 돋보이게 하는 경향으로 나타났으며, 전통 및 기타 창작공예 부문은 유리공예가 선두주자로서 활력을 주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보다 폭넓은 영역의 확장이 아쉽다는 평이 뒤따랐다. 지역에서 펼쳐지는 전국 규모의 공예대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 외지 공예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가운데 지역 작가들의 참여는 전체의 10% 미만에 입선작 역시 이 중 5% 이내에 그쳐 지역 공예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극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대상 작품에 수여되는 상금이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라 출품작들 사이의 경합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여기에 전체 출품작의 45.5%만을 입선작으로 선정함으로써 '출품이 곧 입상'이라는 공모전의 고질적 병폐와 상업성을 견제해 나가기 위한 운영위원들의 의지가 반영돼 더욱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광진 운영위원장은 "공예대전은 이 지역 공예인들의 자생적이고 실천적인 의지로 열리고 있는 만큼, 공예의 균형적 발전을 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며 "올해 목표인 입선작 40%를 약간 넘기긴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30%대로 낮춰 투명하고 바람직한 공모전으로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역의 공예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대회 운영비를 마련하면서 전국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공모전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나 공정하고 바람직한 행사 운영으로 공예 발전을 일궈나가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 익산한국공예대전의 가능성이 실려 있다. 올해 행사 역시 이 같은 변화와 모색의 연장선상에서 그 의미가 각별한 대회로 남았다. 올해 입선작은 12월 8일~13일까지 익삼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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