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7 | [문화저널]
문화가
창무극의 현대화 가능성 제시
전북도립국악단 창무극「춘향전」순회공연
편집부(2003-09-24 11:13:55)
전북도립국악단은 창무극 「춘향전」을 6월11일부터 서울, 전주, 광양, 군산, 정주 등 전국 5개 지역의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중국 공연과 대전 엑스포 축하공연으로 창극무대의 현대화와 그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평을 받은 작품으로 국악의 해를 맞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6월11일과 12일 공연을 가졌고, 전주에서는 6월22일과 23일 전북학생회관에서 공연을 마쳤다.
「춘향전」은 판소리 춘향가의 기본가락을 바탕으로 음악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점과 기존 창극 내용의 논리성 결여를 대폭 보완, 극의 구성을 탄탄히 해내 창극의 현대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관현악곡으로 편곡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대사도 기존의 판소리 위주에서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는 연극적 요소의 어투, 자연스러운 평소 말투와 몸동작도 오랜 훈련을 통해 세밀한 부분까지 표현해 관객들에게 친밀감으로 다가서는 무대였다.
이번 「춘향전」공연에서 관심이 모아졌던 관현악단의 연주는 기존 창극에서의 10명 이내로 구성된 시나위 합주단이 출연자들의 노래를 따라가며 연주하는 수성가락 반주였던데 비해 34명의 관현악단이 관현악곡으로 편곡된 음악의 반주를 맡아 생생한 창극의 맛을 더해 주었다. 극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배경음악과 막간 음악도 여러곡 작곡,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낸 관현악단의 지휘는 박상진씨가 맡았고, 안무는 문정근, 작창은 정철호씨가 맡았다. 성춘향은 박미선, 이몽룡은 소주소, 월매는 김미숙, 변학도는 이종달, 향단은 강영란, 방자에는 고양곤, 오진욱씨가 교대로 출연했다.
창무극 춘향전 공연은 7월5일 군산시민회관, 7월9일 정읍사 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가지며 오는 10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제12회 아시아 경기대회의 한국문화사절단 공연 작품으로 선정돼 참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