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7 | [문화저널]
문화가
전주우진문화공간 발굴 첫자리에 초대된 젊은 작가
한국화가 이철규씨
(6월 20일`30일)
편집부(2003-09-24 11:13:01)
전주우진문화공간의 젊은 작가 발굴 시리즈의 첫 전시로 한국화가 이철규씨의 작품전이 6월20일부터 30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렸다.
창작활동의 성과와 의욕,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젊은 작가발굴」의 첫 문을 연 이철규씨는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회화형식으로 조선민중들의 버거운 삶을 화폭으로 끌어들인 최근의 작품을 전시했다.
나 자신의 관점에서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했던 첫 번째 개인전과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자연으로의 회귀를 주제로 한 두 번째 개인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현재에서 재조명해 보고자하는 의도로 이번 작품전에는 조선말기의 서민사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혔다. 또한 평범한 조선말기 서민들의 모습과 등어리에 짊어진 바위형상을 화면 속에 설정함으로써 우리민족이 그동안 지고 왔던 역사적 수난의 짐들을 현대에서 한 짐씩 한 짐씩 덜어버리고 싶은 욕망의 표현으로 무겁게 짓누르는 중압감으로 찌들리고 고단한 인물들 대신 당당하고 여유 있는 얼굴표정으로 바꾸어 우리 역사의 미래를 진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철규씨는 종래의 수묵을 배제한 조형작용으로서의 표현에서 다시 민화적 표현으로서의 색채와 부분적 표현을 위해 수묵을 재등장시키는 시도를 보이는 등 형식면에서도 자유로운 조형의지의 확산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의 현재를 상징하는 보일 듯 말 듯 새겨놓은 바둑판무늬, 서구문화의 단편을 보여주는 두루마기에 선글래스 낀 양반 등 「역사」를 매우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양식으로 그리고 있다.
이철규씨는 우석대학 동양학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간모색전」「시공회전」「한국화-서울에서 부산까지전」「우리의식의 공동체전」등 단체 기획전에 활발히 참여해 오고 있다. 이철규씨는 현재 원광대학교와 우석대학에 출강하고 있으며 우묵회, 시공회, 전북회화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