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6 | [문화저널]
문화정보
편집부(2003-09-23 16:10:50)
문학
『전북문단』14호
전북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전북문단」14호가 나왔다.
문인협회 회원들의 근작시, 시조, 수필, 동화, 동시, 소설, 문학평론과 전북출신 작가들과 향토출신 작가들의 문맥을 접목시켜 전북문단의 활성화를 꾀하고자 하는 전북출신 경향작가들의 작품모음이 특집으로 실려 있다.
권두칼럼으로 윤갑철씨는 「우리들의 시정신」을 통해 "지방문학의 시정신과 중앙문학의 시정신이 따로 있을 없듯이 문학의 정신이 지방과 중앙이 있을 수 없으며 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민족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면서 전북문단을 튼튼히 하는 작업이야말로 우리가 지녀야 할 시정신이라 강조했다.
경향작가로 강연한, 문효치, 송동균, 이행영, 전덕기, 조형희, 권일송, 서정남, 이추임, 장영창, 허세욱 시인과 김석철, 박병순, 장순하 시인의 시조, 수필로 고임순, 유동림, 최균희씨의 작품이 실렸다. 동화는 이준연씨의 『마지막 장승』과 한윤이씨의 『동전을 만드는 돌층계』가 실렸다. 소설로는 안영씨의 『가을 그리고 산사』윤형복씨의 『참인간 교육』최기인씨의 『당질부』가 실려 있다.
이병천 소설『마지막 조선검 은명기』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이병천씨의 장편소설『마지막 조선검 은명기』1,2권이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이병천씨는 동학농민혁명백주년을 앞두고 몇 년 전부터 동학에 관련된 서적을 탐독하고 그 당시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현장답사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건이 마무리 되어가는 과정을 소설의 소재로 삼았다고 밝혔다. 총3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서두를 동학농민전쟁의 대장 구출투쟁으로 시작해 동학농민전쟁에 참가했던 이름 없는 농민군들이 의병으로 어떻게 변신했으며 1907년과 같은 격렬한 대투쟁에 나서게 되었는지를 그리고 있다. 또한 일본 통치자들의 조선 침략 야욕, 일본에서의 무사계급 야욕 등을 조선의 마지막 검 은명기와의 싸움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병천씨의 소설은 무게 있는 주제의식과 감칠맛 나는 문체로 사회적인 진실의 포착에 민감하며 특히 이 소설에는 근대사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역사적 상상력과 어우러지면서 장쾌하고 매력적인 소설 공간을 빚어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병천씨는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우리의 숲에 놓인 몇 개의 덫에 관한 확인』82년「경향신문」신춘문예소설「더듬이의 魂」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해 소설집으로 『사냥』『모래내 모래톱』이 있다.
공연
소프라노 이주진 귀국독회
이 지역 출신 소프라노 이주진씨의 귀국 독창회가 5월4일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전주 성심여고와 이화여대 음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후 89년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나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가지는 음악회였다. 만3년 동안의 결실을 보여주는 자리였던 이 독창회에서는 헨델, 스트라웃, 피쯔너, 라흐마니노프의 가곡과 모차르트의 오페라「돈조반니」의 라이아등을 들려주었다.
호남오페라단의 「까발레지아루스티카나」와 「춘향전」에서 개성 있는 목소리로 눈길을 모았고 성량과 역량이 돋보이는 테크닉으로 알려져 있으며, 5월14일 전주공연에 이어 서울에서도 공연을 가졌다.
현재 백제예전에 출강하고 있다. 이날 음악회는 전주대 음악과 교수로 있는 주영목씨가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
탈머리 오월한마당
마당풍물패 탈머리의 정기공연이 5월21일과 22일 오후 4시 7시 기린봉산대 소극장에서 열렸다. 94년 정기공연인 이번 공연에는 살풀이 설장고, 사물놀이 해금 가야금 산주 피리연주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기린봉산대「굿 무당내력」
기린봉산대의 첫 기획공연 「굿 무당내력」이 5월28일부터 6월6일까지 기린봉산대 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굿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김철환씨가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은 「굿 무당내력」은 종합 연회 방식의 재창조를 추구하는 의미에서 굿이 가지는 성격을 살리기 위해 국악, 연극, 무영 분야를 집합시켜 탈 장르화를 시도한 작품이다. 또한 굿의 본질을 파악하고 굿의 예술성과 놀이성을 통해 그 근본 사상과 사회적 기능을 담아내려 굿을 보고 보살, 법사 등을 만나 예기 듣는 등 철저한 고증작업을 통해 작품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공연은 어머니를 따라 딸이 무당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전통적 민간신앙으로서 한 무당의 삶을 통해 굿의 역사를 복합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굿 무당내력」에는 시립극단의 홍석찬씨가 영감 역을 맡고, 양진성씨가 작 편곡을 맡고, 딸 무당 역에 김정희씨가, 아낙 무당 역에 김경미씨가 출연했다.
창작극회「요리와 조리의 여행」
창작극회 부설 어린이 극단 푸른숲에서는 요리와 조리의 여행 두 번째 공연을 5월4일부터 16일까지 대전, 정읍, 전주에서 가졌다.
「요리와 조리의 여행」은 환경문제 중 물의 오염 문제를 우리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동화책의 인물들을 통해 신나는 노래와 춤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창작극회의 창작뮤지컬로 김영현씨가 연출하고 임형택씨가 기획을 맡아 어린이들의 정서에 맞게 음악과 춤으로 흥겨운 관극 경험을 주고 있다. 이 공연에는 창작극회 단원 20여명이 출연했다.
세르게이 에델만 피아노 독주회
러시아 태생 세르게이 에델만의 피아노 독주회가 5월13일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예술기획 예루가 초청한 이 피아도 독주회는 10세 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며 첫 무대로 데뷔한 후 키예프, 레닌그라드 모스크바 등지에서 활동을 해왔고, 79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영콘서트 아티스트 국제오디션서 1등을 수상하고 뉴욕 워싱턴 파사드나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음악의 감추어진 내용을 밝힌 피아노의 대가' '놀랍도록 성숙한 기교를 펼치는 피아니스트'라는 평을 받고 있는 세르게이 에델만은 런던 심포니, 내셔널 오케스트라,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심포니, 버팔로 힐하모닉 등과 협연을 가졌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해 바하의 작품을 선보였다.
2인 음악회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이스-바리톤 로이 사무엘슨과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방경숙씨의 「2인 음악회」가 5월8일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로이사무엘슨은 노래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바리톤과 베이스, 희극과 비극, 베르디와 와그너를 모두 노래하며 그의 소리에는 무한히 저장되어 있는 힘과 휘파람 소리 같은 피아니시모를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로이 사무엘슨은 뉴욕시립오케스트라 단원과 인디아나 대학교 음대교수로 있으면서 유럽과 미국 주요 가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오페라 오라토리오 음반을 발표 했다.
소프라노 방경숙씨는 전북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성악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4회의 독창회와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했다.
전북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태리에서 유학을 마폈고 현재는 장계고에 재직하면서 백제예술전문대와 대전 전문대에 출강하고 있다.
이날 음악회에는 토스티, 헨델, 슈베르트, 모차르트의 곡과 우리가곡「내마음」「그리운 금강산」등을 들려주었고 피아노는 김은영씩 맡았다.
전시
아트센터 민촌개관 초대전
지난 5월6일 개관한 아트센터 민촌의 개관초대전이 6월2일까지 1,2부로 나누어 열렸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원로작가에서부터 30대까지 젊은 작가들 70여명이 참여한 이 전시는 자기세계가 뚜렷한 언어로 형상화하고 있어 다양한 형식과 주제를 읽을 수 있다.
1부는 6일부터 19일까지 서예 한국화 서양화부문 40여명이 참여했고, 20일부터 6월2일까지는 조각 디자인 공예부문으로 나누어 30여명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제3회 라인누드크로키전
라인누드크로키회의 제3회 전시회가 5월18일부터 24일까지 갤러리 예루에서 열렸다.
누드를 소재로 크로키한 작품들이 선보인 이 전시는 라인(line)누드크로키의 세 번째 작품전으로 미술을 전공한 회원과 전혀 무관한 일을 해온 10여명의 회원들의 작품 결실을 모아놓은 것이다.
강영자 김민숙 김양희 김영주 박경숙 박경식 박상규 신은아 이혜순 유휴열 조경순 홍성순씨가 참여했다.
김한창 초대전
서양화가이면서 임실의 운수사주지로 있는 금담 김한창스님의 개인전이 5월14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고을에서 열렸다.
금담스님보다 속명 김한창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불교세계의 오묘함을 깨치게 하는 작품 20여점을 선보였다.
이 전시에는 버드나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베어낸 조화(목어)의 친밀함, 상징적 언어, 한국적 정서를 보여주는 단청의 문양 등을 그린 서양화와 나무를 조각하고 단청물감을 입혀낸 입체제작 등을 선보였다.
70년대 말 전북현대작가회의회원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해 관심을 모았으며 82년 파리에 가서 개인전을 가지고 귀국한 직후 입산했다. 그 후 2년여 동안 발표활동의 공백기를 가졌고, 85년부터 각종 기획전에 참여하면서 「종교와 미술」의 접목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은 네 번째 개인전이다.
"그의 회화는 무량의 불법을 잊지 않고 설법 자재함이나 법문을 통해 재앙을 물리치려는 심성적 충만함이 느껴지며 회화적 어법으로 기공의 패턴을 불화나 부적에 작용하여 시각적 화두를 연출해 참선의 말머리를 트는 방법으로 회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황미경 개인전
젊은 한국화가 황미경씨의 개인전이 5월3일부터 9일까지 정갤러리에서 열렸다.
황미경씨는 삶과 자연의 긴밀한 조화를 서정적 이미지로 그리고 있는데 왕성한 창작의욕을 모은 수묵작품 20여점을 전시했다.
지난해 공백기를 마감하고 첫 개인전을 가진 황미경씨는 97년 전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고 있다. 수묵작업의 탄탄한 바탕으로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 필력의 밝고 활달함을 보여주고 있다.
박현철전
구상작가 박현철씨의 작품전이 5월2일까지 얼화랑에서 열렸다.
풍경을 중심으로 한 사실적 작품「추정」「가을로」「풍경」「오솔길 설경」등 20여점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전은 그의 첫 개인전이면서 석사학위취득을 위한 대학원 졸업 작품전이었다. 박현철씨는 한국 청년 구상작가회, 투사와 포착, 지붕회 에서 활동하고 있다.
3인의 감성과 시각전
젊은 서양화가 김명식 정병수 조병철씨의 3인의 감성과 시각전이 5월10일부터 16일까지 정갤러리에서 열렸다. 같은 동갑내기이면서 고등학교시절부터 인연이 있어온 이들 세 명의 작가는 미술을 전공했으며 발표활동을 그동안 하지 않았던 신인들로 신선한 이미지와 가능성으로 화단에 기대를 모았다.
이들은 독특한 자기언어로 구도상의 변화와 소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전해주었다. 정병수씨는 원광대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로 활동했고, 김명식씨는 홍익대를 졸업하고 개인사업을 하였으며, 조병철씨는 늦은 나이에 홍익대를 졸업하고 최근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신인 작가이다.
박양수전
젊은 한국화가 박양수씨의 두 번째 개인전이 5월7일부터 14일까지 이리 원광새마을 금고 3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과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87년부터 서울 전주 등지에서 단체전, 초대전등을 활발히 가져오고 있는 박양수씨는 한국화대전, MBC미술대전, 원 미술대전 등에서 입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설악여행」「백무동에서」「내장산소풍」「구룡폭포」등 전북의 산하를 담은 수묵 담채, 수묵 진채 등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박양수씨는 원묵회, 원미술인회, 맥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5인의 만남전
젊은 작가 다섯 명이 모인 「5인의 만남전」이 5월14일부터 20일까지 얼화랑에서 열렸다.
신선한 형식과 주제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 이 전시는 각자 독특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작업해오고 있는 젊은 작가 5명이 참여했다.
한국화가 김경희 김백섭 서일석씨와 서양화가 김윤진 최원씨가 참여했다.
문화가
참교육학부모회 어린이날 잔치한마당
어린이날을 맞아 참교육학부모회와 전주교육대학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가 주최하는 「94 어린이날 잔치한마당」이 5월5일 전주 교육대학원에서 열렸다.
민족정서가 들어있는 어린이 놀이 문화정착을 위해 전통놀이 마당을 만들고 어린이들이 주체가 되어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하는 놀이마당으로 소외된 어린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어린이잔치 한마당이었다.
제1시 시민환경학교
전북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운동의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제1기 시민환경학교를 5월24일부터 6월17일까지 열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7시30분, 기린로 신협전북연합회 강당에서 가지고 있는 이 시민환경학교는 환경일반 총론과 현장학습, 소재별 학습을 통해 환경운동의 필요성과 지역 내에서 대중성을 확보해 가며 환경운동의 실천방식을 찾는 환경교육의 장으로 마련된 것이다.
시민환경학교 첫날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지구 이대로 두면 언제까지 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림 강연을 했다. 오염된 환경과 인체와의 관계를 전주 완산 보건소 소장 정원영씨가 「오염된 환경, 병들어 가는 몸」을 주제로 27일 강연을 했으며 세 번째 시간으로 「전북의 원시림, 덕유산을 살리자」는 주제로 호남대 오구균 교수가 강연을 했다. 이날 오구균 교수는 국립공원제도의 목적이나 이념을 도외시한 채 국립공원지역에 위락시설, 군사 도로, 산업시설 등의 대규모 개발로 위기상황이라면서 자연생태계를 복원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환경시민학교는 6월17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강연회를 계속 가진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위한 토론회」
전북여성운동연합은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한 토론회」를 5월21일 오호 1시 전북대학교 여학생 휴게실에서 가졌다.
여성 정치 참여의 현실을 점검하고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닌, 성차별, 고용불안정, 탁아, 가정폭력, 정신대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도 정치세력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기틀 형성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최동현 교수 『판소리란 무엇인가』
판소리 연극가이면서 대학교단에 몸담고 있는 최동현씨가 『판소리란 무엇인가』를 도서출판 에데터에서 펴냈다.
일반인들에게 판소리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어려운 용어를 피하고 복잡한 주석 등을 잘지 않은 이 책은 1부에는 판소리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기본적 이론으로 판소리의 개념, 본질, 소리판의 구성, 판소리의 유파, 판소리사 등이 시려있다.
2부에는 판소리 명창론으로 권삼득, 송홍록, 박유전, 판소리 현대화의 기수인 송만갑, 정정렬, 임방울, 김연수등과 명고수 이정업, 송영주의 인생살이도 담겨있다.
최동현씨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는 군산대 국문학과에 재적하고 있다. 저서로 『판소리 연구』『판소리의 지평』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