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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6 | [문화저널]
환경을 생각한다 환경교육은 이를수록 좋다 -학교 환경 교육에 대한 제언-
김인봉 전북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2003-09-23 15:40:09)
제6차 교육과정에 의하여 환경 교육이 중학교에서는 "환경"이라는 교과 명으로 95년부터, 고등학교에서는 "환경과학"이라는 교과 명으로 96년부터, 국민학교에서는 전 교과의 관련단원을 통해 통합적으로 실시된다. 밷그라드 위크숖(1975)에서 "환경교육은 학습자들에게 지식을 갖추게 하는 것에 한정되어서는 안 되며, 주위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환경적 정점들 및 문제들을 해결하는 행동을 위하여 책임 있는 환경적 태도와 가치를 개발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한다"고 권고하였고, 크빌리시 협의회(1977)에서는 "환경교육은 삶의 질의 개선을 지향하는 인식과 가치를 창조하는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고 선언하였고 1987년 WCED(WorldCommisionOnEnvirioment Development)에서는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방향을 제시하여 가시적인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기존의 논의에서 벗어나 자원의 관리에 대한 경제체제, 가치관, 생활양식, 그리고 사람들의 참여가 기본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 가라는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즉 환경 교육은 환경의 질 향상과 유지를 위한 행동에 참여할 수 있는 태도와 가치를 지닌 인간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야 한다. 따라서 환경교육은 폐놀 방출 사건이나 낙동강, 영산강 오염, 악취 안개 등 사건이 발생한 후에 뒤를 쫓아가며 설명하는 곳이 공해교육이나 단기적 효과에 집착하는 충격요법식 교육을 탈피하여 미래를 전망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중심으로 접근하기보다 자연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배우고 자연과 친밀하게 느끼도록 하여 자연을 사랑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을 환경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자연이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이고 밀접히 관련되어 있으며, 자연의 균형을 인간이 깨트리면 결국 그것이 돌도 돌아 우리에게 다시 되 돌아 온다는 순환의 원리를 이해시켜서 환경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 환경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환경 교육을 언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흔히들 유아교육, 조기 교육하는데 이는 외국어교육이나 영재교육, 예체능교육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그보다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살아남아야 할 환경교육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생존이 있은 뒤에야 발전이 있기 때문에 발전을 위한 영재교육보다 생존을 위한 환경 교육이 우선 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모든 가치와 태도가 형성되는 시기에 놓여 있는 유치원과 국민학생들은 배우는 데로 변하는데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유치원 이전부터 환경교육을 실시하여 한다. 학교 환경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지원하는 교육행정가, 동참해야 할 학부모의 인식과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환경 교육에 대한 교사의 인식은 학급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학교 전체에 미치고 교육장의 인식은 고을에 미치고 교육감의 인식은 도전체에 넘친다. 따라서 교사보다 교육감, 교육장, 교장이 먼저 연수를 받아 환경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 적절한 방법을 배운 다음 교사 연수를 실시하여야 한다. 교사 연수는 학교 자체 연수나 자기 연수보다 자격연수나 일반 연수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하고 학교에서 아무리 분리 수거니 환경오염에 대해 가르쳐 봤자 학부모들의 공감과 동참이 없으면 교육 효과는 나타날 수 없으므로 자모회나 육성회를 통한 학부모 교육이 절대 필요하다. 모든 교육(연수)이 마찬가지만 환경 교육은 특히 교사가 교과서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피교육자들의 자발성에 기초한 다양한 조사, 실험, 토론, 면담 등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즉 환경에 대해서 말만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 환경을 "만지고, 냄새 맡고, 느끼게"해야 한다. 시, 도교육청과 시, 군, 구 교육청 수준에서 환경교육을 추진하고 전문성을 높이려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고 이를 토대로 체계적으로 환경 교육 장학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즉 시, 도교육청에 전담부서(환경과)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여건상 어렵다면 최소한 전담 장학사라도 배치하고 학교에서는 새마을부를 환경부로 바꾸고 환경 교사 모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환경 교육 방법을 모색하고 그 결과를 널리 다른 학교에 확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환경교육 시범학교를 확대 운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환경교육의 실천과제를 광범위하게 추진하다 보면 떠들썩하기만 하고 소기의 교육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시, 군, 구 교육청과 학교는 지역과 학교 실정에 맞는 중점 실천 과제를 선정, 추진토록 하여 내실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교육과정의 운영이 정상화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성적 지상주의 교육풍토 속에서 입시 준비에만 모든 교육적 노력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선택과목인 환경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음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입시를 위한 교육풍토에서 생존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하는 갈등 속에서 "크지만 불확실한 장기적 이익"보다 "작더라도 확실한 단기적 이익"눈앞의 성적 몇 점을 선택해야 하는 현실이 학교 환경 교육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결국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를 통하여 환경 교육의 적극적 실시를 고무하는 사회전반의 구조와 풍토를 우선적으로 조성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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