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5 | [건강보감]
긴장성 두통
이정연 풍남치과 원장(2003-09-23 15:11:49)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구조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감에 따라, 이에 적응하려는 우리 인간의 노력은 무수히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게 되어 결국은 인간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고 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무수히 많은 질환의 대부분이 세균이나 박테리아 같은 이물질에 의한 질병이 아닌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질병이 더욱 많은 듯싶다.
환자가 병원을 찾는 가장 큰 원인은 통증(동통. 아픔)이다. 미국의 한 조사보고(1985년)에 의하면 만성통증으로 미국인은 연간 5억5천만일이나 결근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중 두통으로 인한 결근은 1억6천만일이니 된다고 한다. 만성동통의 약 40%는 두경부(머리, 목, 어깨)에 나타나며 두경부 동통의 약 80-90%는 긴장성 두통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두통은 여자에게서 더 잘 생기며, 20-40대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지속적으로 띵한 통증이 띠모양으로 나타나며 옆머리, 머리꼭대기, 뒷머리, 목, 어깨, 근육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컴퓨터 단층 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에서 어떠한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없고 근육의 지속적인 수축이나 긴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두통의 정도가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감이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심리적 문제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게 되어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동통의 지속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원인은 스트레스 같은 사회 심리적 장애 요소와 운동부족, 근육의 부적절한 사용, 불량한 자세 등으로 인하여 이러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하루에 수 시간씩 머리를 어깨에 대고 전화를 받는 교환수, 의자에 걸터앉다 타자나 컴퓨터를 조작하는 사람, 손을 턱에 대고 사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 이갈이 습관이 있는 사람, 또는 연필이나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다거나 목이나 허리가 옆으로 기울어진 자세 등과 같이 좋지 못한 습관을 가진 경우 근육의 장애가 생겨 근육의 수축과 긴장을 초래하여 결국 긴장성 동통을 유발하게 된다.
이런 긴장성 두통은 혈관성 두통(편두통, 고혈압성 동통 등)이나 신경성 두통과 감별 진단되어져야 한다. 치료로는 우선 정서적인 안정이 제일 중요하고 위에 언급한 나쁜 자세나 습관을 교정하도록 노력하고 또한 물리적인 치료(전기자극치료, 초음파치료, 부목장치 등)약물요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매사에 능동적인 자세와 복잡한 사회환경으로부터 나름대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찾는 게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이정연 / 60년 고창 출생으로 전북대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구강건강은 이를 규칙적으로 잘 닦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치아, 잇몸 등 구강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상식적이면서도 흘려버리기 쉬운 치아관리에 대해 연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