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5 | [문화저널]
우리악기, 우리음악을 아십니까
우리나라 대표적인 현악기
가야금
정회천 전북대교수 국악학과(2003-09-23 15:10:23)
가야금의 유래
낙동강 유역에 자리한 가약구의 악기로 알려지고 있는 「가야금」은 일명「가얏고」로 불리우며 우리나라 대표적인 현악기로 국악기중 가장 많은 인구를 확보하고 있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6세기경 가실왕이 만들었다고 하며 우륵에게 명해 상가라도, 하가라도, 사물물혜, 달기, 보기, 하지물, 사자기, 거역, 사팔혜, 이사, 상기루 등 모두 열 두곡을 만들도록 하였으며, 신라에 의해 나라가 기울자 우륵은 그의 제자 이문과 함께 신라로 망명 가야금이 신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가야국 성열현 사람인 우륵이 지은 12곡명은 대부분 현재 경상남북도의 지명과 관계가 깊은 향토성 짙은 가야금곡으로 가야국은 망했으되 가야의 음악과 가야금은 신라에 전해지게 된다.
진흥왕 13년 왕명을 받은 우륵은 국원(지금의 충주)에서 계고, 법지, 만덕에게 각각 가야금, 노래, 춤을 전수했는데 이러한 우륵의 공으로 인해 오늘날 악성으로 불리워 지고 있다.
「신라금」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일본의 나라지방에 있는 정창원에 보존되고 있는데 그 모양이 경주 등지에서 출토된 신라토우와 흡사한 점을 알 수 있다.
가야금의 종류
가야금에는 고형을 지닌 풍류가야금과 약간 작게 개조된 산조가야금, 최근 등장하고 있는 17현가야금, 21현가야금 등이 있다.
풍류가야금은 정악곡의 연주에 사용되며 일명 법금이라고도 한다. 오동나무 통판 뒷면을 파내어 공명통을 만들고 꼬리 양족이 쭉 뻗은 양이두가 달린 형태이다.
산조와 같이 선율이 빠르고 다양한 민속악곡을 연주하기 위해 개량된 산조가야금의 등장은 지금으로부터 130여 년 전쯤이라고 한다.
산조가야금은 외양의 크기를 줄이면서 현과 현 사이의 간격도 좁혀 아주 빠르고 기교적인 악곡의 연주를 가능하게 하였고, 뒷판은 오동나무보다 단단한 밤나무를 쓰고 있다.
가야금의 구조
좌단(坐團): 가야금의 제일 오른쪽 머릿부분으로 가야금을 연주할 때 이곳에 오른손의 옆면이 놓인다.
현침(絃枕): 좌단을 따라 있는 약1.5Cm 정도 높이의 둥근 대이며, 12개의 홈이 파여 있어서 가야금의 12줄이 이 홈을 지나 뒤판 쪽의 돌괘에 각각 매여진다.
안족(雁足): 가야금의 줄을 받쳐주는 12개의 기둥으로서 가야금의 몸통위에 놓인다. 안족을 위, 아래(현침쪽 또는 부들쪽)로 움직여서 음을 높게 또는 낮게 한다. 기러기 발 또는 안족이라 부른다.
부들: 가야금 12줄을 고정시키기 위해 실로 꼬아 만든 줄. 한쪽 끝은 고리 모양으로 현침, 안족을 거쳐 온 가야금 줄이 이 고리에 꿰어지며 다른 한쪽은 줄로서 '봉미' 또는 '양이두'의 구멍에 꿰어진다. 부들을 잡아당기거나 늦추어서 줄의 세기(장력)를 조절한다.
학슬(鶴膝): 부들의 실고리 왼쪽 밑 색사로 감긴 부분으로 학의 무릎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봉미(鳳尾)와 양이두: 가야금의 제일 왼쪽 끝 부분으로, 가야금의 몸통에 덧붙인 12개의 구멍이 뚫린 나무판. 이 구멍에 부들이 꿰어진다. 산조 가야금은 봉의 꼬리 같다 하여 봉미, 풍류가야금은 봉미 끝에 양의 귀를 닮았다고 하는 양이두가 원래의 모습이다.
가야금으로 연주되는 악곡
풍류가야금-조선조 세조대왕 이래 궁중음악으로 연주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풍류가야금 중심의 연주악곡들로는 현악영신회상(거문고회상, 중광지곡), 관악영신회상(표정만방지곡), 평조회상(유초신지곡)등이 대표적이며 대개 상영산, 중영산, 세령산, 가락덜이, 상현도르리, 하연도르리, 염불도르리, 타령, 군악 등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조가야금: 산조가야금으로 연주하는 가야금 산조는 그 이전의 가야금곡이 주로 시나위나 봉장취처럼 즉흥적인 선율의 육자백이조의 계면조로 일관하였으나 우조, 평조, 경조, 계면조, 석화제, 봉황조 등 점차 다양한 선율로 짜여진 산조가 등장한다.
김창조, 한숙구 등의 초기 연주가들로부터 시작된 산조악곡은 최옥산류, 정남희류, 박상근류, 김운덕류, 김병호류, 서공철류, 김죽파류, 심상건류, 신관용류 등의 유파가전승 연주되고 있다.
개량가야금: 풍류, 민속악, 신곡 등의 연주에 편리하게 음역이 확대된 17현 가야금, 21현 가야금이 최근 등장 사용되고 있다.
정회천 / 75년 전남 보성 출신으로 서울예술고등학교와 한양대 국악과 및 같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전수조교이면서 판소리 음악연구회 연구회장과 한국향토예술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