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5 | [문화저널]
동학농민혁명 백주년기념 사업현장
미술인들의 체험과 눈으로 성찰해 낸 우리 역사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전시회
편집부(2003-09-23 14:00:57)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고 미술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미술인들이 주체적으로 마련한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전시회「새야 새야 파랑새야」전이 4월 23일부터 5월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본관과 분관에서 열렸다.
지난 1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마치고 지역순회전시로는 첫 자리를 연 이번 전시에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95명의 작가의 작품 120여 점이 전시되었다.
민간 중심의 최초 대규모 역사주제전으로 관심을 모은 이번 전시회는 특히 역사화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모두어낸 자리인 점에서도 그렇지만 그동안 우리 미술계의 큰 장벽으로 존재해온 이른바 민중미술권과 제도권미술의 미술인들이 한자리에 섬으로써 공동연대의 계기를 마련하고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년여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얻어진 결실이다. 1천여 명의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된 작가는 1백 40여명. 기념전시조직위원회에 의해 선정된 초대작가들은 이 기간동안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거쳐 자신들이 체험하고 성찰해 오늘의 눈으로 해석해낸 동학농민혁명의 모습과 이 역사의 의미를 형상화한 작품을 이번 전시회에 내놓았다.
내용의 다양성, 주제를 해석하는 형식적 방법의 신선함, 과감하고 실험적인 형식적 고안과 작품제시 방식을 시도해 오늘날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한 전시회로 평가받은 이번 기념전은 우리미술계에 역사화에 대한 관심을 불어 일으키고 역사화 주제전의 방향을 가늠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미술계 자체평가이기도 하다.
전주전시에서는 공간확보의 한계로 전체작품을 수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미술인들의 시대정신과 역사관을 보다 총체적으로 폭넓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전이었으며 특히 지역 화단에 새로운 바람과 미술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불어 넣어 준 것으로 보인다.